브르타뉴의 9월, 사과가 익는 계절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3년 전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에 처음 도착한 것은 가을로 막 접들기 시작한 9월말이었다.

마침, 값도 싸고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렌의 클뢰네라는 마을에 있는 호텔에 여장을 풀었는데,마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아래 사진은 우리가 머물렀던 호텔 바로 옆에 있는 한 주택의 뒤뜰 풍경이다.

아무도 수확하는 사람이 없었는지, 사과들이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이미 농익은 열매들은 떨어져 바닥에서 뒹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 동네 단독 주택 정원에는 사과나무 한 그루 쯤은 심어져 있는 듯 했다.


내가 진정으로 사과의 고장에 온 것이 실감났다. 

 


아래 사진은, 그해 초겨울 토요일마다 렌 시내에서 열리는 토요시장에 나온 사과들 모습이다.

상자들마다 가득가득 사과들이 담겨 있다.

이것들 외에 사과를 파는 상인들은 더 많았고, 

이 빨간 광주리 한가득 담은 것이 1유로(약 1,500원)가 되지 않는 엄청 싼 가격이었다. 

물론, 모양은 다소 안 예쁘고 자잘하기도 해, 주로 사과파이나 사과주스 등의 용도로 판매되는 것 같다.

그러나 맛은 정말 훌륭하다.



한편, 끌뢰네 마을에 살고 싶다는 우리의 소원이 어찌나 간절했던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딱 하나의 아파트가 끌뢰네 마을에 있었고,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그 집을 계약했다.


아래 사진은 2년 전 우리 동네 한 주택의 마당에 있던 사과나무의 사과들이 익고 있는 풍경이다.

이 사과나무 밑에는 높은 담장이 둘러져 있었는데, 담장 위에서 고양이가 햇볕을 쬐며 앉아 꼬박꼬박 졸곤 했다.



그리고 다시 작년 9월 초, 귀국하기 직전, 근처 아삐네 호숫가 한 농가의 뜰에 있는 사과나무!

이 아이들이 다 익은 모습을 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금 그곳은 사과가 익고 있을 것이다.

브르타뉴의 껍질이 얇고 달콤한 작은 사과들이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