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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서 살기

안양시민축제,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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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에 우리 동네에서는 안양 시민축제를 한다.

마침 별일이 없다면, 토요일에는 안양시민축제를 구경가는 편이다.

별달리 흥미로운 것이 없을 때가 많았는데도, 혹시 이번에는 좀 다른 것이 있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하곤 하는데, 늘 시민축제는 상투적이고 재밌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 3년 간은 프랑스에 있던 탓에 시민축제를 구경하지 못했던 터라, 올해는 조금은 기대가 되었다.

그 사이에 달라진 것이 있으려나.... 


그런데 올해는 조금 나아보인다.

시민의식을 높이기 위해 의미있는 것을 소개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은 곳에서 눈에 띄었다.  

축제가 벌어지는 중앙공원에 도착한 나는 가장 먼저 도로명주소를 연습해보는 곳을 들렀다.

몇번 도로명으로 주소를 써보기도 해서 무척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써보니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

이제부터는 정말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시장가방을 하나 얻었다. 이 시장가방 때문에 이렇게 많은 어른들이 부스앞에 있는 거다. 

사실 나도 시장가방이 탐나서 이 체험을 했다.ㅋㅋ

도로명 주소쓰기도 익히고, 휴대하기 간편한 가벼운 시장가방도 하나 생겼다.^^ 

그리고 이런 의견을 모으는 판도 발견!

<시예산 시민 감시단> 부스 앞에서 본 것인데, 우레탄 놀이터와 모래놀이터 중 어느 것이 더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이다.

우레탄 놀이터가 더 많은 점수를 받은 것이 놀랍다.

나는 우레탄 바닥이 얼마나 건강에 나쁜지 들은 적이 있어, 걱정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인데 이런 문제는 환경운동 단체에서 캠페인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식품첨가물의 위험성을 알리는 한 시민단체의 부스!

이런 부스는 너무 마음에 든다. 우리가 많이 먹고 있는 가공식품에 건강에 유해한 화학첨가물은 어떤 것들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이들이 직접 실험해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너무 좋다.

우~웽, 내가 좋아하는 콜라에 설탕이 저렇게 많이 들었다니! 후덜덜..ㅠㅠ

 식품첨가물들

식품첨가물을 가지고 실험해보는 아이들의 모습!

이곳은 한 환경단체의 부스로,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푸른 에너지 생산 쪽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걸 교육하고 있다.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만든 에너지를 이용해, 빙수기계를 돌려서 아이들에게 팥빙수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아주 재밌는 발상이다.

이건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게 벼의 모습을 보여주고, 쌀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을 홍보하고 있었다.

아래는 이곳에서 떡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떡을 먹어가며, 만들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귀엽다.

아래는 도시에서 가꿀 수 있는 채소들과 꽃밭 모습!

이런 정도의 뜰은 베란다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걸 보니, 나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불쑥 든다. 

아래는 어린이들이 옛날 사람들의 삶을 살펴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부스였다.

체험 중 하나로 지게를 직접 지고 근처를 한바퀴 돌아보는 게 있었는데, 체험을 마치고 돌아온 한 아이는 엄청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한 아저씨는 매우 반가워하며, 지게를 매고 내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시기도 했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추억을 돋게 하는 체험인 듯하다. 

이런 것들 외에 내가 또 의미있게 생각한 것은 다른 나라들의 문화와 전통을 소개하고 그것들을 체험해 볼 있도록 차려진 부스다. 

다문화가정이 점점 많아지는 오늘날, 꼭 필요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온 젊은이들이 아프리카의 다양한 나라의 독특한 문화를 소개하고 춤과 음악을 보여 준 것도 흥미로웠다. 

보건소에서는 <간이 건강검진 센터>를 차려놓고, 한의사까지 나와서 건강을 체크해 주었다.

게다가 안양지역에 있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의 박람회는 따로 큰 규모로 펼쳐졌는데, 우리 동네에서 생산되는 물건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안양시민축제가 예전보다 내용성을 좀더 갖추어가고 있는 것 같아 좋다.

시민의식과 문화수준을 더욱 높일 수 있는 행사들이 더 많아지길, 그런 시민단체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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