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 옥수수 튀밥

찌꺼의 부엌



한살림 옥수수 튀밥처럼 맛있는 강냉이가 또 있을까?


어렸을 때, 동네에 뻥튀기 튀기는 아저씨가 오는 날은 마치 동네에 잔치라도 벌어진 듯 즐거웠다.

집집마다 말려놓은 옥수수나 누룽지, 딱딱해진 흰떡조차 한 바가지씩 들고 나와 뻥튀기를 튀겨 갔고, 한번씩 "뻥이요!"하는 아저씨의 신호가 들릴라치면, 그 곁에서 멀어지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달아났다.


그때, 우리 집은 별달리 튀길 만한 것이 없었다.

농사를 짓지 않으니, 옥수수가 있을리도 만무했고 떡은 할머니 댁에서 한주먹 얻어 왔으니, 말라 뒹글고 있는 떡도 없었다.

게다가 아이들이 다섯명이나 되니, 누릉지가 생겨도 밥을 푸는 곁에서 참새처럼 입을 벌리고 있는 아이들에게 골고루 나눠줘도 한조각밖에 맛볼수 없는 형편이니, 말릴 누릉리가 있을 턱도 없었다.


뭐든 튀겨달라고 조르는 아이들 성화에 못이겨, 어머니는 쌀을 튀겨주셨다.

쌀은 안된다고 발뺌을 하시다가도 아이들의 시무룩한 표정을 뿌리치시지 못하는 어머니는 늘 쌀을 튀겨다 주셨다.

우리 남매들은 쌀이라도 감지덕지해서 맛나게 쌀튀밥을 먹었지만, 가장 좋아하는 것은 언제나 옥수수 강냉이었다.


옥수수를 집에서 튀겨 먹은 적은 없지만, 간혹 먹을 기회들이 있었는데 어떨 때였는지는 모르겠다.

철이 들면서는 가게에서 사서도 먹었는데, 사카린이 들어간 들척지근한 맛의 강냉이는 정말 맛이 없었다.

나이가 들어서도 간혹 길가에서 강냉이를 사곤 했다. 

큰 기대를 하지도 않고 맛도 그닥 있지 않아도, 옥수수 튀밥은 향수를 자극하는 먹을 거리였다. 


그런데 한살림 강냉이를 맛본 뒤로는 길에서 옥수수 튀밥을 사먹는 일은 없다.

이만큼 맛있는 옥수수 튀밥은 본 적이 없다.

전혀 달지 않고, 바삭바삭 튀겨진 한살림 옥수수 튀밥은 언제 먹어도 구수하다.

그러나 이 맛이 변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

너무 사람들이 기호가 변한 탓에 전통적인 맛은 찾아보기 힘든 현실 속에서 전통의 바로 그맛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것을 하나 고르라면, 

나는 '한살림 옥수수 튀밥'을 선택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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