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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해외여행

플랑드르 지방의 특색있는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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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렌의 한 벼룩시장에서 산 스텐레스 스틸로 만든 플랑드르지방의 전통 가옥 장식품이다.

이걸 판 사람은 렌에 어학연수를 하러 온 한 여학생이었다. 

플랑드르지방 출신이라면 네델란드나 벨기에 출신일 텐데, 불어가 너무 서투른 것으로 봐서 네델란드 출신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자기가 사는 나라의 은행에서 사은품으로 받았을 것 같은(상자에 은행로고가 써있었음) 이 장식품을 집주인 아주머니와 함께 팔러 나왔는데, 아주머니가 이 물건에 관심을 보이는 내게 흥정을 붙였다.

얼마에 사길 원하냐고 묻길래, 나는 '2유로'라고 대답했고, 그녀는 '3유로'를 내라고 했다.

내가 더는 깎지 않고 바로 '3유로'에 OK를 하자, 그녀는 '장사는 이렇게 하는 거야!'하는 것같은 표정을 여학생에게 지으며, 아주 으쓱해했다.


사실, 벼룩시장을 너무 잘 아는 나는 절대로 이런 물건을 3유로에 사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건 프랑스에서 구하기 힘든 것으로, 그동안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것에다가 '플랑드르 지방'에 대한 남다른 추억 때문에 3유로라는 거금(!)을 선선히 지불했던 것이다.


아주 옛날, 내가 유학생활을 했던 프랑스의 릴은 플랑드르로 분류되는 고장이었다.

우리의 어린 시절 동화책, <플란더스의 개>는 바로 이 고장 이야기이다.

프랑스 북부(Nord)지방과 벨기에, 네델란드가 여기에 속하는데, 이곳은 공통된 문화와 언어를 가지고 있다. 

건물들도 꼭 이런 식으로, 서로 닮았다. 

평면 파사드에 창문들이 있고, 약간씩 모양은 다르지만 이런 식의 뾰족지붕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왼쪽에 있는 계단형식의 파사드는 매우 특색있기로 유명하다.

'삐뇽 아 빠 드 무와노'(pignon à pas de moineaux: 참새들의 발자국을 가진 합각머리)라고도 불리기로 하고 '물결을 가진 합각머리'(pignon à redents), '철각보루 합각머리'pignon à redan), '계단으로 된 합각머리'(pignon en gradins),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 건축물은 중세의 플랑드르 건축을 대표한다. 

플랑드르 지방 중에서도 시골보다 주로 도시 브르주아들의 건축물이라고 한다. 


그 옆에 있는 다른 건물들도 플랑드르 지방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건축물로, 돌로 지어진 옛날 건물들은 정말 아름답다.

기회가 된다면, 플랑드르 지방도 꼼꼼하게 살펴보고 싶다.


아래는 릴의 <라 브와 뒤 노르:북부의 목소리>라는 지역 신문사 건물로, 현대식으로 해석된 '빠 드 무와노'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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