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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함께 살기

일본에서 만난 예술가 (아뿌르(apple)...니뿌르(nip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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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상'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일본의 한 아티스트는

흥이 무르익자, 우리에게 평소 즐겨한다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사과 두 알을 가슴에 넣고

 

아뿌르(apple)...니뿌르(nipple)... 아뿌르.. 니뿌르...

 

웅얼거리는 낮은 소리로 끊임 없이 읊조리며

가슴에 사과를 그대로 놓은 상태에서

톱으로 그것을 서걱서걱 잘라냈다.

 

그리고 잘린 사과조각을 못질해 놓는 것으로 퍼포먼스는 끝이났다.

 

그녀는 말기 유방암 환자다.

유방암에 걸리기 전부터 이 퍼포먼스를 했었는데이렇게 유방암에 걸렸다며 

퍼포먼스를 시작하면서는 천연스럽게 웃었다.

 

난 그녀의 퍼포먼스를 보면서 몸에 찌르르 전율이 일었다.

 

내 가슴...

 

지금은 썩어 흙이 되었을,

한 쪽 가슴을 생각했다.


이건 꼭 7년 전의 일이다.

후상을 그 이후 한번도 보지 못했다. 물론, 소식을 듣지도 못했다.

그러나 가끔 그녀가 궁금하다.

그녀는 아직까지 무사할까? 

살아있길... 

여전히 살아서 7년 전 당시처럼 천연스럽게 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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