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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부엌

김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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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을 하려고 한살림에서 주문한 배추다.

나는 올 해, 김장을 위해서는 배추 세포기와 무 하나, 대파 한 단을 준비했다. 

어제 저녁에 배추를 다듬어 절였다.

겉의 거친 잎들은 우거지국을 끓이기 위해 따로 챙겨놓고 이번에는 백김치와 빨간 김치, 두 가지를 만들 생각이다.

백김치를 위해서는 중간의 초록잎들을 조금 떼어냈다.

떼어낸 너무 거칠지 않은 초록잎들은 배추전을 부칠 것이다.


굵은 소금이 약간은 녹고 약간은 알갱이가 있는 상태의 물을 이용해, 배추를 절였다.

김치는 배추를 잘 절이는 것이 김치맛의 절반 이상을 좌우하는 것 같다.

배추의 단맛이 너무 빠지지 않은 상태로 절이는 것이 중요하다.

절인 배추는 시원한 베란다에 놓았다. 그리고 늦은 밤에 한 번 뒤집어 주고...

위에는 배추절임이 완성된 모양!

이건 오전까지의 일이다.


나는 점심을 먹고 김장을 할 생각이다.

오늘은 김장날이니까, 점심은 시켜서 먹는 것이 좋겠다.

식사준비로 에너지를 빼앗길 수 없고, 무엇보다 좀 든든하게 먹는 것이 좋다.

옛날, 뭔든 잘 먹었던 때에는 전날 배추를 다듬다가 생긴 우거지에 사골과 갈비를 넣고 해장국을 한 솥 미리 끓여놓고 

하루 종일 그걸 먹으며, 김장을 하곤 했다.

쌀쌀한 11월, 찬물에 손을 넣고 찬공기를 쐐면서 왔다갔다 할 일이 많은 김장날은 

사골을 넣고 끓인 '우거지 해장국'이 정말 맛있다.

아니면, 수육! 특히, 김장 속과 절인 배추와 함께 먹는 수육은 김장날 너무 맛이 좋다.ㅠㅠ

그러나...

사골국물도, 수육도 먹을 수 없는 처지이다 보니....ㅠㅠ


나는 오늘 점심으로는 '아주 불량스러운' 짬뽕을 선택했다.

단골 중국집에서 짬뽕을 한 그릇 배달시켜,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는... 김장을 담그기 시작했다.  

무를 채칼에 썰고, 파와 마늘, 생강도 다졌다.

백김치를 위해서 양파도 다졌다.

백김치 만드는 법은 아래 포스트를 참조!

백김치 만들기

백김치를 이렇게 한 통 만들어 놓고...

이번에는 고추가루를 넣은 빨간 김치를 하자!

백김치와 빨간 김치 속이 차이가 있다면, 백김치에는 양파를 다져서 넣고

빨간 김치에는 고추가루와 새우젓을 넣는 것이 내게는 다르다.

백김치와 고추가루 김치, 둘다 멸치 액젓을 쓴다. 


배추 김치 속 재료는 무, 대파, 생강 아주 약간, 고추가루, 멸치액젓, 새우젓, 다진 마늘이다.

갓이 있으면 넣어도 좋다. 설탕은 전혀 쓰지 않고 간은 젓갈들로 맞춘다.  

아래는 속을 넣은 배추김치 모습!

나는 김치를 너무 빨갛고 맵게 하지는 않는다. 이 위에 거친 파란 잎들을 남은 양념에 버무려, 잘 덮어주면 완성이다.

오늘 담근 김치는 베란다에 내놓았다. 그렇게 하루 동안 밖에 내놓았다가 내일 오후에는 모두 냉장고에 넣을 것이다.

휴~ 이제 좀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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