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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오대산 적멸보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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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상원사에서 이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면 우리나라에서 몇 개 안 되는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는 '오대산 적멸보궁'에 갈 수 있다.

'적멸보궁'이란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사찰을 일컫는 말로, '아주 보물스러운 것이 모셔져 있는 궁궐'이란 뜻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적멸보궁은 네다섯 군데가 있다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오대산에 있는 것이다.


몇 년만에 왔더니, 그 사이 길이 아주 잘 손질되어 있었다.

옛날에는 그저 산허리에 난 오솔길에 불과했던 흙길을 걷기 좋게 돌계단으로 닦아 놓았다.

옛날보다 운치는 덜해졌지만, 불심깊은 연세 많은 보살님들이 기도하러 다니시기 참 좋겠다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산길을 걸었다.

상원사에서 천천히 걸어도 30분, 꼭 거치게 되는 중대 사자암에서 샘물을 한모금 축이고 가도 40분이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적멸보궁이 있다.

적멸보궁은 칠을 단정하게 다시 했을 뿐, 예전모습 그대로다.

반갑다...

지붕 모퉁이 단청 중앙에 문수보살 동자상이 그려진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상원사에서 모시고 있는 문수보살은 조선시대 세조가 피부병이 나서 사자암에 와서 있을 때, 꿈에 문수보살이 동자로 변해 나타나 그의 피부병 환부를 쓰다듬었는데, 그 뒤로 바로 피부병이 나았다고 한다. 

상원사에 있는 국보 금동 문수보살 동자상은 감사의 뜻으로 세조의 딸과 사위가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상원사와 중대사자암에는 문수동자와 관련된 그림이나 조각들이 많은데, 적멸보궁도 예외는 아니구나 했다.

적멸보궁의 문에 그려진 그림이 옛날 그대로다.

모퉁이에 세워진 기둥과 받침돌!

왜 이렇게 나눠져 있을까?

아주 정교하게 짜맞춰진 것이 눈에 띈다.

적멸보궁 뒷편에 있는 기둥과 목조 건물의 틈을 메꾼 모습... 

이번에는 적멸보궁의 기둥들과 건물의 구석의 틈들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재밌었다.

이건 새로 생긴 적멸보궁 입구에 세워진 용 조각이다.

양 옆으로 두 개가 놓여 있는데, 나는 너무 상투적이고 촌스러워 사진을 찍을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곁을 지나던 한 아저씨가 묻지도 않은 내게 말씀하신다.

"요즘은 컴퓨터로 해서 이런 조각을 하는 건 문제도 아니래요! 만드는 것보다 운반하는 게 엄청 힘들다네요!

아마도 헬리콥터로 운반했겠죠? 들고 오지는 못했을 거예요. 분명히 헬기로 왔을 거예요!" 하신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것들을 이곳까지 운반해 온 분들이 정말 대단해 보인다.

나는 헬기보다 직접 지고 왔을 거라는 데 한표! 

아무튼 여기까지 지고온 분들이 대단해 보여, 나는 발길을 멈춰 이 조각을 사진찍었다.

이걸 어떻게 운반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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