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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에 월장사 경내에서 가장 멋진 것은 팔각 구층석탑과 그 앞에 세워진 공양하는 보살님 조각인 것 같다.
이 석탑엔 부처님 진시사리 14과가 봉안되어 있었다고 한다.
고려초기의 대표적인 탑으로 다각다층석탑이 특색이다. 실제로 이렇게 석탑을 팔각으로 돌리는 건 흔하지 않으며,
탑 중간중간과 탑머리에 청동 장식물로 화려하게 꾸며진 것도 이 탑의 특징이다.
국보(제48호)에 속해 있는 이 탑은 고려시대의 화려한 불교미술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한다.
나는 이 탑도 멋지지만, 탑 앞에 공양하는 보살님 조각도 참 좋아한다.
아쉬운 것은 이 조각은 새로 만든 것이라는 것.
손에 무언가 쥐고 무릎을 꿇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그녀가 쥐고 있던 건 무엇이었을까?
꽃이 아니었을까?
이런 방식의 조각은 강원도 명주지방에만 나타나는 독특한 특징이라고 한다.
다행이 이 보살님 진품은 월정사에 있는 성보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성보박물관 초입에 전시된 덕에 나는 모르고 이 보살님 사진을 찍었다.
"사진 찍으면 안됩니다!" 안내하시는 분의 말을 듣고 죄송한 표현을 했는데, 이미 보살님 사진은 찍은 뒤였다.ㅎㅎ(행운!)
박물관 안에서나마 보살님을 계속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아무리 봐도 진품이 훨씬 단아하고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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