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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의 오대 중에서 남대에 속하는 지장암은 월정사 바로 옆에 자리해 있었다.
월정사 주차장을 지나 찻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올라가면, 지장암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온다.
계곡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은 도랑도랑 흐르는 시냇물가를 지나...
키 큰 전나무들이 몇 그루 깊은 그늘을 드리운 산허리를 돌면, 바로 지장암이다.
이른 아침, 깊은 산 속 암자에는 스님들만 한가하게 오갈 뿐이었다.
이곳은 비구니스님들의 도량이라고 한다.
그래서였을까?
경내는 아주 조용하고 단정한 느낌이다.
대웅전 귀퉁이에 있는 이 구유같이 생긴 것은 뭐였을까?
스님들이 소를 키웠을 리도 없고...
건물 모퉁이에 걸려있는 목탁...
다음에 다시 오대산에 온다면, 지장암에 꼭 들러야겠다.
그때는 좀더 오래 이곳 뜰에 앉아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 *
그리고 다시 간 겨울!
지장암 경내에는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었다.
경내에 있던 화초를 담아놓거나 장식으로 놓여 있는 물확에도 눈이 가득 쌓여 있었다.
눈속에 잠겨있는 겨울 지장암은 너무 아름다웠다.
오대산을 방문할 때마다 지장암에 꼭 가게 될 것 같다.
아름다운 작은 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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