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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오대산 중대 사자암 위로 쏟아져내리던 늦가을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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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의 적멸보궁으로 가기 위해서는 중간에 중대 사자암을 꼭 지나야 한다.
상원사에 산길을 따라 오르다 숨이 차다 싶을 정도가 되면 먼 발치에 중대 사자암이 나타난다.
나는 늘 이곳 중대 사자암을 들러, 우물에서 물을 한모금 마시기도 하고
법당 앞 툇마루에 앉아 숨을 잠시 고르기도 하고..
더 자주는 보살님들이 차려주는 점심 공양을 하고 적멸보궁을 향해 발길을 다시 옮기곤 했다.

이번에는 상원사에서 점심을 먹고 늦으막히 적멸보궁을 향해 발길을 옮긴터라 
식사는 하지 않고 샘물의 물만 떠 마셨다.

마침 도착했을 때는, 산 중턱 비탈에 세워져 있는 암자 위로 

맑고 서늘한 11월 햇살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가장 먼저 도착한 햇살을 맞고 있는 담장의 이 아이는 누굴까?

친구들은 법당 앞에 주저앉았다.

비타민D를 합성할 거라며, 친구들은 종아리까지 훤히 드러내며 햇볕을 쬐고 있었다.

50을 바라보는 아줌마들의 건강사랑?

이런 친구들이 귀엽다.

햇볕을 쬐고 있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나는 혼자 경내를 거닐었다.

추녀 밑, 풍경소리가 햇살 가득한 산사에 울려 퍼지고

까마귀조차 지붕 위에 앉아, 햇볕을 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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