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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이시구로 토모코의 '작은 생활' ​​이시구로 토모코의 '작은 생활'이라는 책은 며칠 동안 마음을 따뜻하고 평안하게 준 책이다.온통 머리속이 복잡한 요즘, 이 책을 볼 때마다 잠시 휴식의 공간에 나도 모르게 빠져 있었다.휴식이 되는 책은 별로 없는데, 토모코의 책은 그런 점에 강점이 있다.무엇보다 매우 꼼꼼하게 일상을 챙기며 사는 그녀가 부러웠다. ​​그녀는 아이디어가 정말 많은 사람이 분명하다.게다가 그녀의 아이디어들은 검소함과 연결되어 있다. 흥미로운 많은 아이디어들이 소박하고 검소한 그녀의 마음을 담은 것들이다.그 중에서 내가 가장 관심이 간 것은 못쓰게 된 석쇠를 이용해서 만든 열기구!캔들라이트 몇 개를 담아 식탁에서 쓰는 불판을 만들었다. 또 엄청 부러운 것은 그녀의 정원!잡초와 원예용 화초들이 자연스럽게 어울어진 정원은 상상만.. 더보기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 ​후지무라 야스유키,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 (북센스, 2011) 공학박사이면서 발명가인 후지무라 야스유키가 쓴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는 우리 생활 속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전제품들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기회를 준다.이 책은 너무 흥미롭고 재밌어서 단숨에 읽었다.무엇보다 내 관심을 끈 것은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냉장고, 세탁기, 태양열 조리기 같은 것들이다.특히, 냉장고나 세탁기는 절대로 없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런 물건을 전력에 의지하지 않고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놀라웠다.특히, 옛날 사람들이 사용했던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재봉틀이나 주서기, 캔들라이트 같은 것들은 낭만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해서 나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물론, 이런 것.. 더보기
혼자 살아가기 ​송제숙 지음, 황성원 옮김, 혼자 살아가기, 동녘 '혼자 살아가기'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대학을 다니면서 진보적 학생운동을 했던, 현재는 비혼인 여성들의 독립된 삶에 관한 연구이다. 그중에서도 주택에 관한 문제에 집중해 분석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비혼여성들이 사회에 취약계층으로 위치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더욱이 이 여성들은 교육을 충분히 받은 진보적인 사회의식을 갖춘 여성들이었다. 이 책은 학술논문을 책으로 엮은 것 같은 인상인데, 너무 재밌고 흥미로워 금방 읽었다. 도입부분 얼마간이 약간 지루하지만, 그 부분만 지나면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정동'이라는 용어는 막연하게는 이해했지만, 끝까지 명료하게 이해되지 않아 안 좋았다. '정동'.. 더보기
에드바르드 뭉크(Edvarde Munch) ​​올리히 비쇼프 지음, 반이정 옮김, 에드바르드 뭉크(Edvarde Munch) (마로니에북스/TASHEN) '올리히 비쇼프'가 해석한 '뭉크'(Munch)에 대한 책은 뭉크의 그림을 개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그의 해석이 특별하거나 무척 새롭다는 느낌은 없다.그러나 내가 뭉크에 대해 너무 아는 바가 없다는 생각을 그의 책을 읽으면서 했다.한편, 이 책의 저자 '올리히 비쇼프'는 뭉크의 유명한 작품 '절규'가 당시 파리 인류박물관에 전시되었던 페루의 '미라'를 뭉크가 보고 영감을 받은 것은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그러나 나는 '프랑스에 존재하는 얼굴을 감싸 쥐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 듯한 성당의 '갸르구이'들에서 힌트를 얻은 건 아닐까?' 이 갸르구이들을 보면서 생각했다.사진속 석루조인 '갸르구.. 더보기
키스 해링(Keith Haring) ​​알렉산드라 콜로사 지음, 김율 옮김, 키스 해링(1958~1990) 예술을 위한 삶 (마로니에북스, Taschen)위 책은 지난 며칠 동안, 흥미롭게 읽은 책은 '마로니에북스'에서 출판된 키스 해링(Keith Haring)에 관한 미술 책이다.​나는 키스 해링의 만화스러운 그림들을 좋아한다.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그림이 그저 아이스러운 만화만은 아니라는 걸 알았다.그의 작품을 관통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노골적인 성적 표현들은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다.그럼에도 그의 천재적인 재능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해링은 캔퍼스를 벗어나 자유롭게 천막과 종이, 지하철역과 거리의 외벽에 그림을 그렸다.게다가 생활용품 속에까지 그의 작품들이 파고들어 예술을 대중들이 더 가까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한 점은.. 더보기
에곤 실레(Egon Schiele) ​라인리히 슈타이너 지음, 양영란 옮김, 에곤 실레(Egon Schiele: 1890~1918) 예술가의 암흑같은 영혼 (마로니이에북스/TASCHEN)내가 좋아하는 화가 중 한 사람인 에곤 실레에 대한 책을 읽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나는 에곤 실레의 그림을 한 점도 직접 보지 못했다.그의 그림을 보러 오스트리아 빈에 가고 싶었지만, 기회를 찾지 못한 채 세월이 갔다. 이번에 읽은 마로니에북스의 에곤 실레에 대한 평론가 라인리히 슈타이너의 해석은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에곤 실러 책을 통해서 그의 그림을 많이 보고 그의 미술 세계에 대해서 좀더 알아서 좋았다.​노이렝바흐에 있는 화가의 침실, 1911년 목제 패널에 유호, 40X31.7cm, 빈 역사박물관이 그림은 고호의 노란방을 닮았다.이 책을 읽으면서 알.. 더보기
제임스 앙소르(James Ensor) ​​울리케 베크스 말로르니 지음, 윤채영 옮김, 제임스 앙소르(186~1949) 가면, 죽음 그리고 바다 (마로니에북스/TASCHEN)사람들의 무리를 쫓고 있는 죽음(1896), 일본지에 에칭, 23.4X17.5cm 파리, 미라 자코브 콜렉션 ​제임스 앙소르를 처음 안 것은 오래 전 프랑스 북부 릴에서 유학을 할 때였다.릴에선 파리보다 벨기에의 브뤼셀이 더 가깝다.그런 덕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행사를 구경하러 가곤 했는데, 마침 당시에 엄청난 규모의 앙소르 전시회가 브뤼셀에서 열렸다.그때까지 앙소르라는 화가를 모르고 있던 나는, 대대적인 홍보에도 시큰둥해서는 구경을 가지 않았더랬다.그러다가 브뤼셀의 왕립미술관에서 몇 편의 앙소르 그림을 보고는 나는 그의 전시회를 보러 가지 않은 걸 무척 후회했다... 더보기
엘 그레코(El Greco) ​미하엘 숄츠 헨젤 지음, 김영숙 옮김, 엘 그레코​ El Greco (마로니에북스/Taschen)'엘 그레코'(El Greco)는 내가 무척 좋아하는 화가 중 한 사람이다.1500년대의 화가가 그린 성서화들은 그가 너무 옛날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근육이 다 풀려 전혀 물질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 엘 그레코 그림 속 사람들의 긴 몸은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양식이다.엘 그레코와 비슷한 시기에 창작된 성당의 이콘화들과 비교하면, 그의 그림이 얼마나 개성있고 현대적인지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엘 그레코의 그림을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에서 처음 보았을 때, 나는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되어 꼼짝도 못한 채 한참 동안 서 있었다.특히, 그의 청록색과 파란색, 진노랑색은 너무 아름답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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