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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물달개비 지난 여름, 큰 장마비에 온통 모래로 덮혔던 습지가 어느새 스스로 자기 모습을 회복했다. 주변에 놓여 있던 벤치들의 위치가 물길의 변화에 따라 바뀌고 살고 있던 풀들도 사라진 것들이 있었다. 그러는 중에도 물달개비는 어떻게 뿌리를 간직하고 있었는지, 어느새 습지 가득 퍼져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물달개비네!'하면서 다가갔다. 꽃이 많이 피었다. 물달개비는 물옥잠이랑 거의 비슷하게 생겼는데, 잎의 밑에 꽃이 핀다. 물옥잠은 줄기를 쭉 뻗어서 잎 위로 고개를 내밀고 꽃을 피우는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이 꽃은 물달개비가 확실하다. 보라색의 손톱만한 꽃들이 총총 매달려 있는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물난리에 여러날 하천이 온통 잠겨 있었는데, 물이 빠지고 날이 지나니 하천은 다시 제 모습을 찾아갔다. 그.. 더보기
블루세이지 이 아름다운 꽃화분들은 우리 동네 안양의 다리 위에 설치된 것이다. 거의 모든 다리에 이같은 꽃화분들로 장식이 되어 있다. 그 중에서 유독 눈에 띠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블루세이지! 블루세이지는 얼핏 보기에 라벤다를 닮았다. 라벤다를 잘 키우지 못하는 나로서는 이 블루세이지가 위로를 준다. 나는 다리를 건너다 말고 멈춰서서 한참동안 블루세이지를 카메라에 담았다. 며칠 전보다 훨씬 꽃이 많이 피어서 너무 반가워하던 참이었다. 물론, 자세히 들여다 보니 블루세이지는 라벤다를 닮았다기보다 꿀풀과의 꽃들을 더 닮았다. 그리고 이 꽃도 꿀풀과라고 한다. 꽃에 꿀이 얼찌나 많은지 벌들이 꿀을 채취하느라고 분주한 모습이다. 벌들에게 꿀까지 선사하는 이 꽃이 너무 맘에 든다. 꽃이름이 블루세이지인데, 흰꽃도 있다... 더보기
자소엽 키우기, 싹튀우기부터 성장까지 나는 작년에 자소엽(차조기) 씨앗을 사서 발아를 시도해본 적이 있다. 4월에 서쪽에 난 베란다에서 화분에 씨를 뿌리고 기다렸는데... 전혀 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결국, 차조기 발아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런데 올해,나는 다시 한번 시도해 보기로 했다. 작년의 실패를 바탕으로 모든 조건을 바꾸었다. 먼저, 작은 플라스틱 틀에 흙을 조금 넣고 남은 씨앗을 솔솔 뿌렸다. 봄이 아니라 날씨가 더운 6월이었고, 밖에 놓지 않고 식탁 위에 놓고 싹이 트기를 기다렸다. 물을 촉촉하게 흙이 마르지 않게 관리했다. 며칠 지나자, 드디어 싹이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위 사진이 바로 그것이다. 가까이서 본 모습이다. 싹들이 너무 귀엽다. 씨앗을 뿌린 것에 비하면, 발아는 더 적은 양이다. 그래도 충분한 양이다. 역시, 씨.. 더보기
집에서 스위트 바질 키우기 이 허브들은 내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우고 있는 스위트 바질이다. 봄에 네 포기가 심겨진 모종 화분을 하나 사서 하나씩 화분에 나눠 심었다. 신기하게도 화분의 위치와 화분 크기에 따라서 허브가 이렇게 차이나게 자랐다. 이 두 바질이 요즘 특히 잘 먹고 있는 것이다. 아래부터 잎을 따먹다 보니, 이렇게 키가 크게 자랐는데도 잎들이 정말 풍성하다. 사실, 이 아이들은 꽃봉우리가 맺히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꽃을 보기보다 잎을 따서 계속 먹을 요량으로 꽃봉우리를 바싹 잘라주었다. 그러면 계속해서 향기좋은 허브를 먹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꽃봉우리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맨 끄뜨머리의 돋아나는 잎 4~5개를 손톱으로 바싹 잡고 뜯어주면 된다. 그러면, 더는 꽃대가 올라오지 않고 곁가지에서 잎들이 자란다.. 더보기
란타나(Lantana) 이렇게 소담스럽게 피어 있는 란타나는 우리 동네에 있는 한 화단에서 본 것이다. 화단 철책 둘레에 란타나 화분을 놓았다. 꽃이 한창이다. 란타나가 이렇게 날이 더울 때 활짝 핀다는 걸 여기서 확인하게 된 것이다. 란타나는 볕이 좋은 따뜻한 곳에서는 1년 내내 꽃이 핀다. 날씨가 더우니, 더 꽃이 활짝 피었다. 한 나무에서도 알록달록 다양한 꽃을 피우는 란타나가 맘에 든다. 이렇게 예쁜 란타나는 처음 본다. 나도 몇 년 전, 란타나를 집에서 키운 적이 있다. 그러나 햇볕이 충분하지 않은 우리 집에서 란타나는 꽃도 제대로 피지 않고 병에 걸려 죽고 만 아픈 기억이 있다.ㅠㅠ 그 경험 뒤에 다시는 란타나를 키우려 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예쁜 꽃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산책을 자주 하는 것이 좋겠다... 더보기
집에서 방아 키우기 이 귀여운 파란 잎들은 내가 키우고 있는 방아이다. 방아는 경상도 지방에서 된장찌개에 넣어 먹는 향신료 기능을 하는 풀이다. 옛날 경상도에서는 화단이나 화분에 방아를 몇 그루 심어 놓고 요리를 할 때마다 몇 잎씩 따서 넣어먹곤 했다. 나는 언젠가 방아를 얻어와서 된장찌개에 넣어 먹어 보기도 했지만, 집에서 키울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맛있는 방아 된장찌개를 꾸준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집에서 직접 키우는 것이 최선이다. 운 좋게도, 올해 처음으로 방아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나는 꽃대가 올라오지 않도록 중앙의 큰 가지를 잘라줘 가면서 방아를 키우고 있다.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놓고 화분이 너무 마르지 않게 물을 주니, 잘 자란다. 벌레도 꼬이지 않고 너무 깨끗하게 잘 자란다. 키우기 .. 더보기
집에서 페퍼민트 키우기 이 화분 속 식물은 지난 봄에 산 페퍼민트 모종이다. 2,000원 정도 되는 가격에 페퍼민트 모종을 주문했는데, 기대한 것보다 크게 자란 것이 배송되었다. 나는 그것을 위 두 사진과 같이 두 화분에 나눠 심었다. 이것은 심은지 얼마 안되었을 때, 찍은 것이다. 그러고 나서 나는 더 큰 화분에 옮겨 심었다. 그것이 현재 이렇게 자랐다. 키도 많이 크고, 줄기도 많이 번져서 점점 넓어지고 있다. 어린싹들이 쏙쏙 돋아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모종이 조금 심어져 있던 화분을 옮긴 것이다. 이 페퍼민트는 옮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많이 자라지 않았다. 나는 줄기를 하나 잘라서 삼목을 해 놓기도 했다. 두 가지에서는 벌써 새싹이 돋아났다. 페퍼민트는 허브티를 마시기 위해, 키우기로 마음 .. 더보기
분꽃 이 꽃은 우리 집 베란다에서 키우고 있는 분꽃이다. 작년에 키운 꽃에서 화분에 떨어진 씨앗으로 올해도 소담스럽게 분꽃이 자랐다. 신기하게도 우리 집 분꽃은 빨간색, 노란색, 혹은 빨강과 노랑이 오묘하게 섞인 꽃들이 한 뿌리에서 핀다. 요즘, 나는 저녁마다 새로 핀 분꽃을 보는 즐거움으로 행복하다. 저녁에 핀 분꽃은 밤새도록 피어있다가 아침에 진다. 동북향에 위치한 우리 집 베란다에서는 꽃을 보기가 힘들다. 피는 꽃들이 거의 없다. 그런데 분꽃이 피는 것이다. 우연하게 기르게 된 분꽃이 매일매일 한무더기씩 피었다각 지고. 피었다가 지고 하는 일상이 너무 즐겁다. 분꽃은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키우고 있는데 곧 분꽃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 될 것 같다. 이건 오늘 밤에 핀 꽃들이다. 나는 여러 가지 색깔 중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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