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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꼭두서니 하트모양의 예쁜 잎을 단 이 풀은 '꼭두서니'이다. 꼭두서니는 천연염색을 하는 풀이다. 뿌리를 이용해 염색을 하면, 빨간 색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나는 한번도 이 풀을 뽑아서 염색을 하지는 않았다. 뿌리로 염색을 한다면 풀을 다 뽑아야 하니, 염색을 위해 풀 한포기를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꼭두서니는 이렇게 보는 걸로 늘 만족하는 염색재료이다. 이 사진들은 수년 전 청계산 자락에서 본 꼭두서니를 찍은 것이다. 꼭두서니는 무리를 이뤄서 자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한 포기를 발견하면, 그 주위에 꼭두서니들이 여럿 있기 마련이다. 위 사진속 꼭두서니는 공주 천선원 뒷산 구절산에서 본 것이다. 마침, 비가 내린 뒤라 꼭두서니 잎이 젖어 있었다. 나는 우리 동네 관악산에는 꼭두서니 군락.. 더보기
오대산 비로봉의 참나무 오대산 비로봉에서 상왕봉을 향해 내려가는 길은 완만하고 평평한 능선이 한참 이어진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는데, 그 중 인상적인 하나는 참나무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참나무는 본 적이 없다. 볕을 잘 받아서일까? 이곳 참나무들은 키가 크지 않다. 보통 산자락에서 만나게 되는 참나무들은 다른 나무들과 햇빛 경쟁을 해야 하는 까닭에 키가 엄청 크다. 그런데 이곳의 나무들은 키가 작고 자유롭게 가지를 펼치고 있다. 겨울에는 미처 눈에 잘 띠지 않았던 참나무들이 봄이 되니 비로소 보인다. 5월이 되자 일제히 새잎을 쏙쏙 내밀고 있는 참나무들이 너무 아름답다. 게다가 아직 잎이 무성하지 않아서 나무의 아름다운 자태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가지를 자유롭게 뻗은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 더보기
매발톱 이곳은 우리 동네에 있는, 한 모퉁이 빈터에 만들어진 꽃밭이다. 철책이 둘러져 있는 꽃밭인데, 문을 활짝 열어놔서 누구든 들어가 구경을 할 수 있다. 꽃밭은 사람들이 걸어다닐 수 있는 길과 꽃이 심어진 곳이 잘 분리되어 있어서 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구경하기도 좋다. 위 사진속 꽃은 이곳에 심어져 있는 꽃들 중 하나인 매발톱이다. 6월이 되자, 매발톱꽃이 활짝 피었다. 현재, 여러 꽃나무들 중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고 있다. 이곳에 꽃을 가꾸시는 분은 이렇게 종류마다 꽃을 무리지어 심어 놓으셨다. 매발톱도 한무리를 심어놓으셨은데, 이렇게 무리지어 놓으니 소담스럽고 풍성해 보여서 더 예쁘다. 앞에는 이름표까지 달아놓았다. 이름표가 있어서 나는 이곳에서 다양한 새로운 꽃들을 알게 되어 기쁘다. 매발톱꽃은 .. 더보기
겹미나리아재비 한 음식점입구, 내놓은 화분에 너무 귀여운 꽃을 발견했다. 나는 얼른 스마트폰을 꺼내, '다음'의 꽃검색을 열고 검색을 했다. '겹미나리아재비'의 확률이 99%라고 나왔다. 99%의 확률이라면, 이 꽃은 겹미나리아재비가 분명하다. 그러고 보니, 미나리아재비랑 많이 닮았다. 그런데 꽃이 너무 예쁘다. 겹꽃으로 총총 화려하다. 작으면서도 귀여워서 나는 발길을 떼지 못한 채 이 화분 앞에 머물렀다. 이 음식점은 식당밖에 예쁜 화분들을 너무 많이 전시해 놓아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이곳에서 새로운 화초들을 여럿 보았는데, 그중 겹미나리아재비가 가장 귀여웠다. 귀여운 꽃들을 내놓아 지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식당 주인도 고맙고, 꽃이름을 알려주는 다음 꽃검색도 너무 고맙다. 더보기
흰선씀바귀, 노란선씀바귀 비교 이 꽃들은 지난 달, 우리 동네 가로수 아래에서 본 것들이다. 하얀 꽃들이 올망졸망 피어있어서 예쁘다 하면서 가보았더니, 하얀선씀바귀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햇볕이 쨍쨍한 곳보다 큰 나무 아래, 은은하게 볕이 드는 곳에 선씀바귀꽃이 군락을 이루었다. 나는 꽃 한송이만 카메라 화면에 담아보기도 했다. 차가 다니는 길 옆이었는데도 꽃이 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꽃잎이 너무 깨끗하다. 하얀빛이 눈이 부시다. 하얀선씀바귀꽃들에 정신이 팔려 있는데, 바로 옆에서 '나도 봐줘!' 하듯, 노란선슴바귀 꽃들도 팔랑거린다. 노란선씀바귀와 흰선씀바귀는 같은 식구인듯 닮았다. 꽃잎의 색깔만 달라 보이는데, 내 생각에 노란선씀바귀꽃들이 좀더 푸짐해 보인다. 그건 기분탓일가? 노랑씀바귀꽃도 군락을 이뤄, 무리지어 피어 있다.. 더보기
노란꽃창포 우리 동네 하천가 습지엔 항상 봄마다 노랑꽃창포가 예쁘게 핀다. 올봄도 변함없이 꽃창포가 피었다. 이 습지는 하수도를 거친 물을 정화한 뒤, 강으로 나가기 직전 한번 더 습지의 식물들을 거치는 과정이다. 물은 맑은 상태에서 솓아나오지만, 하수도 물이니까 깨끗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 물이 꽃창포, 개구리밥, 부들, 물칭개, 등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 습지를 흘러 강으로 간다. 우리 동네에는 이런 습지가 3개나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곳이다. 제법 큰 버드나무들이 그늘을 만들고 있는 습지 주변에는 산책나온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벤치도 만들어 놨다. 그곳에 앉아서 꽃창포를 구경하는 건 즐겁다. 이곳에 심어져 있는 건 스스로 자란 것은 아니고, 이곳을 가꾸시는 분들이 심은 것이다. 모두 인공적으로 가꾼 꽃.. 더보기
자주괴불주머니 지난 달, 우리 동네 하천가에 무리지어 피어있던 자주괴불주머니 모습이다. 수년 째 하천가를 다녔지만, 자주괴불주머니가 이렇게 예쁘게 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하천가에 자주괴불주머니를 심었나 싶을 정도로 넓게 퍼지고 꽃도 예쁘게 피었다. 자주괴불주머니는 독초라고 한다. 그래서 사실 가까이 가서 보지도 않았던 풀인데... 이번에는 카메라를 바싹 대고 사진을 찍었다. 날씨가 건조해서였을까? 보라빛도 너무 곱고 선명하다. 하천가를 오고가면서 자주괴불주머니 무리가 발산하는 신비한 보랏빛을 감탄하면서 바라보았다. 자주괴불주머니 덕분에 우리 나라 봄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기도 했다. 더보기
만첩빈도리 무더기로 풍성하게 피어 있는 이 꽃은 우리 동네 공원 입구에서 자라고 있는 '만첩빈도리'이다. 이름도 신기한 이 꽃은 5월의 꽃이다. 내게 장미보다 더 먼저 5월이 왔음을 알려주는 꽃! 만첩빈도리는 향기가 얼마나 달콤한지 옆을 지나면서 '좋은 향기가 난다!' 생각이 들면, 만첩빈도리가 피는 계절이 된 것이다. 꽃은 총총 겹쳐서 화려하게 핀다. 하얗고 작은 꽃송이들이 모이고 모여서 덩어리를 이루고, 그 덩어리들이 다시 또 덩어리를 이루어서, '만첩'이란 단어가 이름에 붙었을까? 향이 좋아서인지, 만첩빈도리 꽃 주변에는 벌들이 정말 많다. 요즘, 벌이 많이 줄었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만첩빈도리꽃 근처에 가면 벌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 절대로 실감나지 않는다. 항상, 윙윙거리는 벌소리를 들을 수 있다. 꿀을 좋..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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