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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수세미’로 만든 천연수세미 ​​이건 진짜 '수세미'로 만든 천연수세미이다.하늘풀님의 절친 부모님이 뜰에서 키우던 수세미를 수확해 직접 만들어 선물로 주신 것이다.정성스럽게 씨를 빼고 말린, 뽀송뽀송한 수세미를 두 개나 주셨다.​사람들이 하는 말에 의하면, 씨가 너무 많고 빡빡해 수세미 열매에서 씨를 빼는 작업이 무척 힘들다고 한다.힘든 노고가 담겼다는 걸 알고 나니, 이 선물이 예사롭게 생각되지 않았다.​나는 수세미열매로 만든 수세미는 처음으로 사용해 본다.말로만 듣던 진짜 수세미이다.너무 아까운 나머지 이것은 아주 맑고 정성스럽게 씻어야 하는 다기를 설거지 할 때만 쓰고 있다.트리오를 묻히지 않고 맑은 물에 씻을 때만 조금조금 사용한다.수세미가 생각했던 이상으로 설거지가 잘된다는 것도 사용해보고 알았다.기대 이상으로 질기고 힘이.. 더보기
국카스텐 나침반 노래가사 ​​이건 내 나침반이다.20년 전 프랑스 유학시절, '길을 잃어선 안된다'는 강박에 싸여 있을 때 산 것이다.나는 실제로 길을 찾을 때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의 여정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 나침반을 샀다.이 나침반은 프랑스에서도 책상 서랍 안에만 있었고, 귀국한 뒤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까지도 항상 서랍안에만 있었다.​그런데 세월이 흐르는 사이, 스스로 망가지고 말았다.그럼에도 방위가 전혀 맞지 않는 나침반은 서랍속에 그대로 있었다.문득, '망가진 나침반을 그만 버려야 할까?' 생각했다.그러나 처음부터 상징적인 의미로 산 것이니, 방위가 맞지 않는다고 해서 버릴 필요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아니, 어쩜 실제로 나침반은 없어도 상관없을지 모를 일이다.​국카스텐의 '나침반' 노래는 내 이 나침반을 .. 더보기
제옥스(Geox)부츠, 밑창교체 도전기 ​​이 부츠는 수년 전에 산 제옥스(Geox)부츠이다.오래되긴 했지만, 별로 신지 않고 있던 신발이다.따뜻해서 좋아하지만, 밑창에 구멍이 있어서 눈이 오는 날은 발이 젖고 너무 추운 겨울에는 길이가 짦아 종아리가 시려서 일년에 두 세번 신을까말까한 신발이었다. ​그래도 디자인이 예뻐서 조금씩 신더라도 아끼면서 간직하고 있던 부츠였는데...​지난 겨울, 신발 밑창이 이렇게 무참히 망가지고 말았다.​다른 쪽도 거의 금이 가서 망가지기 직전!더는 신을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그렇지만, 나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밑창을 고치기로 했다.밑창을 제외하고 다른 부분은 너무나 튼튼해서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고치기만 한다면, 오래 더 신을 수 있다고 판단되었다.가장 먼저, 나는 우리 동네 백화점에 있는 제옥스 매.. 더보기
옛날의 다양한 부적들 ​​이 신기해보이는 종이와 절구, 목판은 모두 부적과 관련된 물건들이다.이것은 우리동네 안양박물관에서 본 것으로, 옛날 사람들이 부적을 만들 때 사용한 것들이다.가장 위에 있는 건 '주사절구'와 '공이'이다.이 절구는 조선시대 것으로, 부적에 사용되는 빨간색 안료인 '주사'를 빻는 절구인 것 같다.그 아래에 있는 목판이 바로 '부적목판'이다.역시 조선시대 것이라고 한다.이건 다라니부적!다라니부적은 사찰에서 발행되는 부적의 하나이다.무엇보다 재밌는 것은 인체형부적이나 뒤웅박부적과 같은 것이다.사람모양의 나무가지나 글자를 새긴 뒤웅박이 부적의 역할을 했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재밌다.오른쪽 아래에 있는 건 '부적목패'라고 한다.주술이나 기원을 쓴 목패인 듯 하다.이런 것들은 한눈에 봐도 민간에서 사용된 것 같.. 더보기
반닫이, 다양한 종류의 전통 반닫이들 ​이 가구들은 상주 지인 댁에서 본 것이다. 그 댁에는 다양한 종류의 반닫이들이 장식되어 있었는데,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모두 요긴하게 사용하는 물건들이었다.​​위 반닫이는 앞의 것과 얼핏 보면 같아 보이지만, 다른 것이다.이 두 개의 반닫이는 그댁 거실에 나란히 놓여 있는 것이다.앞의 것에는 문고리에 놋쇠숫가락이 꽂혀 있는데, 이건 은제 물고기 모양의 장식품이 달려 있다.은제 장식품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에 담았다. ​앞의 것들과 모양이 다른 이 것도 반닫이이다.위에 달린 걸쇠를 당기면 문이 반이 접히면서 열린다.아마도 옛날에는 서민들이 주로 썼을 것 같은 느낌이다. ​반닫이에 붙은 철재 문고리가 인상적이다.디자인이라 할만한 것도 없는 거칠고 투박한 철재 장식이 내 마음에 든다.​이 물건은 반닫이라기보.. 더보기
트리에탄올아민, 유해물질이 담긴 마스크팩 ​며칠 전, 유해물질이 들어간 마스크팩에 대한 이야기를 메스콤을 통해 들었다.'트리에탄올아민'이라는 물질이 들어간 마스크팩이 많은데, 그것은 발암물질이니까 조심하다는 이야기였다.나는 그 소식을 듣고 얼마전에 사놓은 마스크팩들이 생각났다.유명 화장품가게에서 5+5라는 세일에 넘어가 자그만치 20개나 사서 가지고 있던 차였다.그 중에서 여러장 썼지만,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확인을 해야 하는데... 손이 떨어지지 않는다.​그러나 미룰 수가 없다!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세 가지 종류!그 가운데 이 티트리마스크팩에는 '트리에탄올아민'이 들어있다.ㅠㅠ성분표시에 너무나 분명하고 또박또박 쓰여있는 글자! '트리에탄올아민'게다가 나는 이걸 10개나 샀던 모양이다.현재는 6개가 남아 있다.그럼, 네 개는? 분명 내가 얼굴.. 더보기
임도길(수리산둘레길) 걷기 ​​'임도길'은 군포에 형성되어 있는 수리산둘레길의 이름이다.수리산에 있는 '임도5거리'를 중심으로 구름산책길과 풍경소리길, 바람고개길, 세 가지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지난주 걷기모임에서는 이 임도길의 거의 전 구간을 걸었다.우리는 '대야미역'에서 시작했다.​​대야미역에서 대야도서관 방향으로 나와 도서관을 지나 산으로 난 큰길을 따라 곧장 가면 임도길을 만날 수 있다.'시멘트 길이 너무 오래 지속된다!' 생각이 들 정도로 산은 금방 나오지 않았다.찻길가에서 널어놓은 고추도 보았다. '찻길에서 고추를 말리면, 매연이 내려앉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물론, 차들이 많이 다니는 길은 아니다.​그러다가 두 갈래 길을 만났다.우루루 오른 쪽으로 몰려갔는데...아니란다!ㅠㅠ다시 방향을 바꿔, 왼쪽으로 .. 더보기
일본 도자기그릇의 장점과 단점 ​​이 접시는 얼마전 우리 동네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에서 산 것이다.​그릇에 찍혀있는 벚꽃이 너무 예쁘다. ​'일본그릇 같다!' 생각했는데, 일본접시가 맞다. ​나는 이 접시와 같은 버전의 흰색 접시도 샀다.흰색 접시에도 똑같이 벚꽃이 찍혀 있지만, 눈에 잘 띄지는 않는다.둘다 너무 마음에 든다.나는 이 접시 두 개를 단돈 5,000원에 샀다.그러고는 깨뜨리지 않으려고 무척 신경쓰면서 조심조심 다루고 있다.왜냐하면, 일본 도자기 그릇은 잘 깨지는 단점이 있다.​나는 일본제 도자기 그릇들을 여러 개 가지고 있다.그것들은 모두 어머니께서 사주신 것이다.하나같이 예뻐서 무척 좋아하지만, 모두들 깨져서 몇 개 남아있지 않다.위 사진속 그릇은 튀김을 곁들인 밥이나 찌라시 밥을 담을 수 있는 뚜껑 달린 밥그릇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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