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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분당 탄천변 도토리 몇 알 지난달, 정기검진차 분당 서울대병원을 다녀오는 길...돌아오는 길에는 근처에 있는 탄천변을 따라 버스정류장까지 걸었다.매년 가을, 꼭 이맘때마다 나는 그 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는다.암 수술을 받은지 10년째...수년 동안 몇 달 간격으로 이 길을 오고갔지만, 그때는 눈에 띄지 않았던 도토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건 불과 몇년전의 일이다.그 사이 이렇게 많은 도토리들이 왜 보이지 않았던 걸까?요즘은 그런 나 자신을 생각하면 잠시 마음 한켠에서 슬픔이 밀려온다.고개를 깊숙이 숙여, 도토리 몇 알을 주웠다.올해도 건강하게 잘 살아 있는 내게 주는 가을 선물이다.탄천변에 많이 떨어져 있는 도토리는 바로 이런 도토리다.졸참나무인가?신갈나무인가?매끈하고 잘 생긴 도토리들이다.나는 도토리모자들도 여러 개 주웠다... 더보기
비를 피하며 카페에서 잠시 휴식 며칠 전, 친구와 조조 영화를 보러 갔다가 영화를 다 보고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비가 올 거라는 예보도 들었고, 집을 나올 때 우산도 챙겨나왔지만,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하는 굵은 빗 속을 뚫고 길을 걷기가 그랬다.이런 비는 피해야 할 것 같다.근처, 눈에 띄는 까페로 얼른 몸을 맡겼다.축축해진 몸을 훌훌 털고 따뜻한 까페에 앉아 빗방울이 잦아들기를 기다렸다.여전히 오전, 점심식사를 하기에는 이른 시간이다. 까페 옆, 좁은 빈터 위에 두른 채앙 틈으로 비가 내리는 모습이 아름답다. 까페 밖에 내 놓은 작은 화분들이 옹기종기 비를 맞고 있었다.비에 흠뻑 젖어 더 싱그러워지겠다. 친구와 나는 각각 아메리카노와 얼그레이를 시켰다.티팟과 찻잔이 예쁘다.커피향도 너무 좋다.비가 온다.비속에서 .. 더보기
우리 동네 불쌍한 길고양이 며칠 전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 동네 화단에서 길고양이를 만났다.카메라를 들이대도 경계하는 모습이 전혀 없다.그래서 좀더 가까이 다가갔는데...고양이가 너무 말랐다.제대로 먹지 못한 모습이다.ㅠㅠ 그러나 나한테는 줄 것이 없어, "물이라도 좀 먹을래?" 하며, 지니고 있던 물통에서 물을 좀 따라주었더니..."냐옹~" 하면서 냄새로 조금 맡아보고는 이내 고개를 돌린다.'목은 마르지 않았나?'그럼에도 배고파 보이는 길고양이를 놓고 뒤돌아오기가 쉽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길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오게 되는 감정이 이해가 갈 것도 같다.그러나 나는 냉정히 돌아서 왔고, 고양이를 위해 먹을 것을 가져다 주지도 않았다.고양이가 너무 배고프지 않길 바랄 뿐...ㅠㅠ 각자 할 수 있는 만큼만 행동해야 한다면.. 더보기
국카스텐 전국투어 콘서트 예매 성공기 ​내가 좋아하는 국카스텐 연말 콘서트 Happening 공연 장소와 일정이 발표되었다.Happening 공연 도시 중에서 인천, 수원, 서울은 충분히 내가 갈 수 있는 도시들이다.그러나 지난달, 우리 동네 '안양'에서 있었던 국카스텐이 참여하는 락콘서트 예매에 실패한 이후, 올해는 국카스텐 공연을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실망에 젖어, 연말공연 일정이 발표된 뒤에도 예매에 도전할 마음조차 갖지 않고 있었다.몇분만에 매진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예매에 성공할 자신도 없었지만, 또다시 실패하는 좌절을 맛보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1차 티켓오픈일이 되었을 때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하루를 보냈다.1차 티켓 오픈일에 해당하는 10월, 11월 공연도시 중에는 '인천'이 있다. '국카스텐 공연에 대해서는, 특히.. 더보기
불경기에 인기있다는 인형뽑기 게임기 ​​불경기가 심해지면서 인형뽑기 게임기들이 도처에 성행해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그런데 바로 기사에서 본 인형뽑기 게임기가 우리 동네 시내에도 새로 생겼다.마침 매일 운동을 하기 위해 드나드는 건물 1층에 떡하니 인형뽑기 게임장이 생긴 것이다.간판도 실내장식도 전혀 돈을 들이지 않고 허술하게 해놓은 것으로 보아, 오랫동안 유지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기사를 통해 안 사실은 이런 게임의 유행은 장기적이지 않지만, 나중에 기계를 중고로 팔아도 보존율이 꽤 높아 불경기에 인기가 높다고 한다.​게임방 안에는 빙 둘러 빽빽하게 인형뽑기 게임기들이 자리해 있고, 상점을 관리하는 사람은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그저 기계만 설치해 놓으면 되니까, 운영하기도 무척 간편해 보인다.​특별한 시설로는 지폐교환기가 눈에 띈다... 더보기
엄마의 맛있는 황태찜 이야기 ​얼마전 어머니께서 한 황태전문 식당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시면서 가장 많이 생각난 사람이 나였단다.암수술 이후, 극도로 붉은 고기를 자제하고 있는 나를 떠올리며, '찌꺼가 황태찜은 맛있게 먹을 수 있을 텐데... ' 생각이 드시더란다. 그러고는 토실한 황태를 구입해서 나를 초대해 엄마는 오랜만에 황태찜을 해 주셨다.살이 많은 황태에 갖은양념을 잘 준비해 올려서 찐 어머니의 황태찜은 정말 맛있었다.마침, 병원에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12시간 금식을 하고 난 뒤라, 나는 엄청 맛있게 황태찜을 곁들여 밥을 먹었다.이런 저런 이유로 80세가 다가오는 어머니에게 나는 여전히 눈에 밟히는 자식이다.이날 어머니께서 준비해 주신 황태찜은 그런 엄마의 마음이 그대로 반영된 요리였다.내가 황태찜을 맛있게 먹으며, 밥한릇을.. 더보기
평화의 소녀상 (이대앞) 이 소녀상은 지난 겨울 이대앞에 갔을 때 찍은 것이다.이대앞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는 걸 처음으로 알았다.손을 양 옆으로 약간 벌린 채 단호하면서도 단정한 표정으로 서있는 모습의 조각이다. 어깨에 달려 있는 날개는 처음부터 달려 있었던 건지, 학생들이 달아 놓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날개가 슬픈 마음을 자극하는 건 분명해 보인다.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의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하늘로 훨훨 날 수 있었을 어린 소녀들의 날개가 꺾인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또 날씨가 추운 탓에 소녀상은 모자를 쓰고 목도리도 두르고 장갑까지 끼워져 있었다.소녀상 아래에는 평화비도 새겨져 있었다. 대학생이 세우는 평화비대학생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의 새 세대로서, 이 문제가 해결되는 그날까지 역사를 기억하고 함께 행동하.. 더보기
네이버 오픈캐스트 주제판 종료 ​​-2016년 9월 30일 지난 9월 30일을 끝으로 네이버 메인화면 주제판에서 오픈캐스트가 사라졌다.ㅠㅠ네이버측에는 오픈 캐스트가 일만 많고 그다지 도움이 안되었을 수도 있었겠다 싶다.벌써 8년째 지속해온 서비스였다는데, 나는 너무 늦게 알아서 거의 1년 반(2015년 3월)정도밖에 이 서비스를 활용하지 못했다.1년 반 동안이라도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네이버 오픈캐스트에 발행할 수 있었던 건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우리나라 사람들이 '네이버'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픈 캐스트에 링크를 달게 되면서 내 글의 노출을 높였고, 그 때마다 구글에드센스 수입도 높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 포스트들이 수차례에 걸쳐 네이버 메인화면 주제판에 선정되었는데, 그럴 때마다 엄청 많은 사람들이 글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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