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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정호승의 '꿈속의 꿈' 시집 '이 짧은 시간 동안'에서 읽은 정호승의 시... 그 중 내게 큰 감동을 준 시는 '꿈속의 꿈'이다. 이 시집은 정호승 시인이 5년만에 낸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삶의 진실을 깨달은 듯하다. 내내 나를 떠나지 않고 머리에 찬물을 붓는다. 꿈속의 꿈 나를 못 박을 무거운 십자가 하나 등에 지고 여름산을 오른다 조금만 발걸음을 멈추어도 누가 채찍을 내리친다 목이 마르다 무릎을 꺾고 땅에 쿵 십자가를 내려놓는다 한 여자가 달려와 발길로 물그릇을 차버린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내 대신 십자가를 지고 갈 사람은 보이지 않고 어디선가 그분의 말씀이 들린다 십자가를 등에 지고 가지 말고 품에 안고 가라 나는 얼른 그분한테 달려가 무릎을 꿇는다 십자가를 좀 바꾸어주세요 도저히 무거워서 지고 갈 수가 없어요 그가 빙긋.. 더보기
김용택의 '사람들은 왜 모를까?' 김용택 시인의 시집 '그 여자네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든 시! 내 슬픔을, 고독을 위로해 주는 듯하다. 나도 꽃을 피울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이 꽃이 된다는 것을 더보기
종이인형 만들기 몇년 전 하늘풀님이 나를 캐릭터로 만들어 준 것이다.책꽂이 위에 올려 놓았는데, 공부하러 온 꼬마들이 하나같이 '실물이 훨씬 예쁘다'고 했던 인형이다.^^ 그런데 몇 년 사이, 후둘후둘 찌그러졌다.그러던 걸 하늘풀님이 다시 만들어줬다. 이번에는 작업과정도 사진에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된 모습!이번에는 색칠도 더 예쁘게 하고, 튼튼한 종이로 만들었다.마음에 드는 귀여운 인형이다.ㅎㅎ 더보기
프랑스의 맛있는 빵들 브르타뉴 렌의 내가 살던 마을 끌뢰네의 한 빵집 주인들 모습이다.동네 빵집 주인이 바뀐 뒤, 홍보차 행사를 했을 때 찍은 사진이다.나도 그날은 이 빵집 빵맛을 보러 잊지 않고 나갔다.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는 내게, '물론이죠!' 하면서 상냥하게 포즈를 취해 준 이들을 사진에 담았다.그리고 맛나 보이는 빵을 몇 개 사오는 것도 잊지 않았다. 빵 맛이 나쁘지 않다.이곳이 유기농 재료를 쓰는 빵집이었다면, 아마 더 자주 갔을 것이다. 그래도 가끔은 이곳에서 빵을 사기도 했다. 이 빵들은 이 집에서 '페스티브'라고 불리는 바게트와 내가 좋아하는 건포도와 슈크림으로 만든 '뺑 오 래쟁'이라는 일명 '포도빵'과 사과꽁포뜨가 들어간 '쇼송'!다 너무 맛있었다.지금은 추억이 되어 버린 빵들!맛있는 프랑스 빵이 먹고 .. 더보기
'공작산수타사생태숲'에 대한 인상 ​​홍천 공작산 수타사 옆에는 '공작산수타사생태숲'이라는 것이 있다.이곳은 산자락에 형성된 '숲체험' 학습공간이다.2013년 산림생태복원전에서 전국우수상을 탔다는 자랑이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꽤 유명한 모양이다.​​공작산을 등산하고 내려와 잠깐 들렀는데, 마침 나무들도 잎을 다 떨꾼 11월이라 그런지 황량한 느낌뿐이다. ​생긴지는 오래 되지 않은 듯 나무들도 다 어린 모습이다.​잎이 없어서 여기 있는 나무들이 다 무엇들인지 모르겠으나, 달려 있는 이름표로 보아 다양한 수종이 전시되어 있는 것 같다.몇 개는 명찰을 사진찍었다.내가 모르는 나무나 꽃들도 상당히 많다.학술명칭은 물론, 수종, 개화시기까지 꼼꼼하게 표시를 해놓은 것도 주목할만 하다.학생들에게 좋은 자연학습장의 역할을 할 것 같다.내가 갔을 .. 더보기
군산 평화의 소녀상 이 소녀상은 군산에 세워진 것이다. 군산의 소녀상은 특별히 일제시대에 세워진 일본식 절인 '동국사'에 건립되었다. 2015년 고광국 조각가에 의해 제작된 군산의 소녀상은 소녀가 너무 어려 보이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든다. 실제로 나는 너무 소녀같은 소녀상들이 마음이 들지 않았다. 일제시대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들은 군산의 소녀상과 같이 좀더 성숙한 모습일 거라는 게 내 생각이었다. 게다가 얼마 전 소녀상들이 너무 과거의 모습이라며, 위안부 할머니 동상을 세워야 한다는 문제제기를 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글에 공감이 많이 갔다. 과거의 소녀가 아니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천일 수요집회를 하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 일본의 사죄없는 시혜성 보상금을 거부한 할머니들 모습이 소녀상 대신 세워져야 할 것 같다.. 더보기
향꽂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좋아요! ​​상주 지인댁에서 본 향꽂이들이다.나는 향을 잘 모르는 데다가 집안에 향을 피우는 걸 즐기지 않아, 향꽂이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그댁 어른들은 향 피우는 걸 좋아하시는지 집안에 향꽂이들이 제법 많다.집안 곳곳에 있는 향꽂이들이 장식품만은 아닌 듯 했다.위 사진은 연밥을 닮은 도자가로 만든 향꽃이다.이건 장식장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잘 사용하시는 건 아닌 듯 하다.​그에 비해 이 오리 향꽂이 근처에는 향을 피우고 난 재가 수북하다.역시 도자기로 만든 것으로, 오리 향꽂이는 오리가 장식적으로 잘 생기지 않았지만, 무척 정감이 가는 귀여운 모습이다.​기다란 이것도 향꽂이가 분명하다.이런 향꽂이는 재가 차례차례 떨어져 향을 태우기가 아주 좋다.​향을 꽂는 부분은 개구리가 장식되어 있다.'개구리가 향을.. 더보기
플라스틱 없는 지구,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요! ​우리는 생활하면서 플라스틱 제품들을 정말 많이 쓴다.반찬통이나 도시락, 치솔, 가방, 신발, 학용품 등등, 우리 생활에 플라스틱 없이 과연 살 수나 있을까 싶을 정도다.그러나 이런 플라스틱 제품들이 쓰레기로 배출되면, 지구를 더럽히는 애물단지로 변하고 만다.실제로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쓰레기는 한 해에 1,270만톤 가량 되는데, 그중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비율이 60~80%에 이른다고 한다.게다가 매체를 통해 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 제품들이 마치 거대한 대륙처럼 바다 한가운데 혐오스럽게 쌓여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모두 우리가 만든 쓰레기인 것이다. 이렇게 쌓인 플라스틱은 햇볕에 부식되면서 바다를 오염시키고 해양생물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해양 생태계의 파괴로부터 우리 인간의 삶이 온전히 지켜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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