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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옛날 건물 리모델링하기 (프랑스, 렌) 내가 살았을 당시, 프랑스 렌의 쿠르즈(Courrouze)라는 구역은 신도시 건설이 한창이었다.마침, 쿠르즈는 우리 동네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그곳에서 벌어지는 공사모습을 속속 살펴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다.이곳은 에코빌리지로 꾸며질 거라고 했다.그래서 신도시를 건설하면서 기존에 있었던 아름드리 나무들이나 녹지대를 최대한 지키면서 공사를 하느라고 곳곳에 방책을 두르고 트럭들은 나무 사이를 헤치고 다니는 불편을 감수하면서 공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또 옛날에 존재했던 공장건물들을 허물어버리지 않고 리모델링하는 모습도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위 건물은 폐허가 된 공장건물이다.외벽과 외관을 그대로 살리고 골격을 더 튼튼하게 세우면서 고치고 있었다.허물고 다시 짓는 것보다 리모델링하는 것.. 더보기
대학식당으로 변한 시외버스터미널 (프랑스, 생-브리유) 이 건물은 프랑스의 '생-브리유'(Saint-Brieuc)라는 도시에 있는 옛날 시외버스터미널이다.버스터미널이라고 표시를 하지 않아도 한번에 알아볼 만큼, 전형적인 프랑스의 버스터미널 형태의 건물이다. 1904년에 건설된 이 건물은 1994년까지 이 도시 근방을 연결하는 버스들이 모이는 터미널로 쓰였다.무슨 이유에서 이 건물이 버스터미널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는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다.버스터미널의 외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모습이 하도 신기해 나는 가까이 다가갔다.그렇다면 이들은 더는 소용없어진 이 건물을 뭣에 쓰고 있을까>자동차들이 쉼없이 드나들었을 곳에 유리창이 크게 드리워져 있다.현재 이곳은 놀랍게도 대학생 식당으로 사용되고 있었다.아직 식사시간이 아닌 이른 아침,.. 더보기
닻이 있는 풍경, 브르타뉴의 바닷가 마을 프랑스의 브르타뉴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형태의 지역이다.그런만큼 예로부터 많은 이들이 바다에 의지해 살았고,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도 많다.또 이런 도시를 가면 옛날 범선에서 썼을 것 같은, 지금은 아무 쓸모없는 닻들이 장식되어 있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위 사진은 '꽁까르노'(Concarnau)라는 아름다운 성곽 도시, 바로 성입구에 놓여 있는 닻이다.엄청 무겁고 견고해 보인다. 이 닻은 한눈에 봐도 무척 오래된 것 같다.이건 '두아르느네'(Douarnenez) 해안 발치 아래, 물이 빠지면 걸어서 갈 수 있는 작은 섬의 미술관 앞에 놓여 있던 것이다.닻의 크기로 봐서 엄청 큰 배에서 썼던 것은 아닌 것 같다.바람과 비에 녹슬어 있는 모습조차 너무 아름답다. 이 어머니와 소녀상 앞에 놓여 있는 닻.. 더보기
수국, 브르타뉴의 대표 여름꽃 우리집 아파트 현관 앞에 수국이 탐스럽게 활짝 피었다.수국을 보니, 브르타뉴의 여름이 생각났다. 그곳은 지금쯤 수국이 한창일 것이다.내가 생각할 때, 브르타뉴의 여름을 대표하는 색깔은 파란색이 아닌가 싶다.파란 바다와 하늘, 성모색깔을 상징하는 파란 휘장을 두른 여름의 파르동(Pardon)축제 행렬...그리고 파란꽃 수국! 브르타뉴는 여름이면, 사람키보다 웃자란 수국들로 뒤덮힌다.개인 주택의 창가, 공방입구, 성곽 아래, 정원... 할 것 없이 곳곳에 수국이 핀다.한참동안 수국꽃을 볼때마다 브르타뉴의 여름이 떠오를 것 같다. 더보기
프랑스 브르타뉴의 파란문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의 인상적인 풍경 중 하나는 파란문들이다.파란 현관문과 덧창(volet)들은 특정한 어디라고 할 것 없이 브르타뉴 전지역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특히 보랏빛 수국이 활짝 피는 여름이면 수국꽃들과 함께 파란 문들은 더욱 인상적이다. 파란색을 즐겨 사용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그 문들은 그곳 바다와 비가 갠 뒤의 하늘을 닮았다. 여름이 되니 브르타뉴의 파란문들이 더 생각난다. 더보기
돼지가 자유롭게 노는 프랑스 농촌풍경 프랑스 서북부에 위치한 '두아르느네'(Douarnenez)라는 항구도시는 도시라지만, 조금만 시내에서 벗어나면, 전형적인 농촌마음 풍경이다.두아르느네를 여행하러 갔다가 도착한 오후에는 호텔근처에 나있는 둘레길을 따라 항구로 갔다. 걷기 좋은 오솔길이 농장들 옆으로 걷기 좋게 잘 닦여 있었고, 그 길은 항구로 이어졌다.뉘엇뉘엇 해가 기울고 있던 한여름 오후의 둘레길은 가장자리에 심어진 아름드리 나무들의 짙은 그림자 덕분에 걷기가 참 좋았다. 그러다가 나타난 농장!우와~ 근데 이 아이는?돼지다! 이렇게 들판에서 자유롭게 키우는 돼지는 영화에서나 보았지, 실제로 보기는 처음이다.넓은 풀밭에 진흙탕이 함께 존재하는 돼지의 놀이터가 너무 편안하고 쾌적해 보인다.이런 생활을 할 수 있는 돼지가 지구상에 과연 얼마나.. 더보기
프랑스 브르타뉴의 옛날 부엌 프랑스 '뽕-크루와'의 민속 박물관에서 본 옛날 부엌 모습이다.요리 도구들이 요즘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이곳 사람들은 굽고 끓이는 요리들은 벽난로에서 한 모양이다.실내에 이런 난로가 설치되어 있는데, 재가 집안에 펄펄 날리지 않았을까 염려된다.그림책 속에서 보았던 스프를 끓이는 솥도, 스튜를 하는 바닥이 두꺼운 냄비도 보인다.모두 신기하다.브르타뉴 지방의 대표 요리인 크래프를 부치는 팬도 반갑다. 벽난로는 이런 모양이다.요리는 물론, 난방도 담당했다고 한다.가족들은 이 둘레에 둘러 앉아 겨울을 보냈다. 이것이 식탁이다.식탁 위에 매달려 있는 것은 수저꽂이이다.여기에 수저를 매달아 놓고 식사 때마다 사용했다.식탁 옆에 놓여 있는 것이 브르타뉴 지방의 특색있는 침대인 '리클로'(lit clos: 닫힌.. 더보기
벼룩시장에서 본 오래된 군용물건 프랑스 렌 중심가, 한 골목길에서 열린 벼룩시장에 도착했을 때는 무척 을씨년스러운 흐린 날씨였다.그래서 서둘러 한번 휘~익 둘러보고 골목을 돌아나오는데...발길을 멈추지 않을 수가 없다. 아주 오래되었을 것 같은 책들과 궤짝, 군용물품들...물론, 책도, 궤짝도 어느 것도 들춰보지 않았지만, 놓여 있는 모습이 너무 멋져 사진을 찍었다.군용 가방처럼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비실용적으로 생겨서 관심도 기울이지 않았다. 한때, 밀리터리룩을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다.코트도, 가방도 군인스러운 디자인으로 꾸미고 다니던 잠깐의 시절이 있었다.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주의자의 관점에서 지금은 이런 패션은 의식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ㅋㅋ그래도 가방 옆에 놓인 나침반처럼 보이는 물건이 궁금하긴 하다.작동이 잘 될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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