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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프랑스의 특별한 마을 축제, 벼룩시장 이 풍경은 2년 전, 프랑스 렌의 '끌뢰네'(Cleunay) 마을에 살 때, 우리 동네에 펼쳐졌던 벼룩시장 풍경이다.6월 한 날, 열린 벼룩시장은 1년마다 치뤄지는 마을잔치 같은 것이었다.프랑스에서 많은 마을은 일년에 한번씩은 날을 고정해 벼룩시장을 여는데, 그건 마을의 축제 역할을 한다.온 동네 주민들이 창고에 쳐박아 두었던 안쓰는 물건들을 내놓고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는 때도 이날이다.마을의 주민자치회에서는 맛난 간식을 파는 부스도 열어 수익금을 모으기도 한다. 벼룩시장 나들이를 좋아하는 내가 이런 즐거운 마을 행사를 놓칠 리가 없다.나는 큰 배낭을 어깨에 메고 이른 오전, 부지런히 벼룩시장이 열린다는 골목으로 나갔다.다른 마을과 비교해, 끌뢰네 우리 마을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은 무척 큰 규모였다.재미난.. 더보기
브르타뉴의 어린이 민속의상 ​이 어린이들은 프랑스 '로크로낭'(Locronan)에서 만난 아이들이다.축제일에 맞춰, 어머니는 빌로드로 만든 브르타뉴 전통의상을 입혀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당시는 여름이었는데, 빌로드로 된 원피스는 좀 더웠을 것 같다.그리고 이 귀여운 꼬마는 렌(Rennes)의 여름밤축제에서 만난 아이다.이 어린이가 입은 옷 역시 브르타뉴의 민속의상으로, 모직이라 여름옷으로는 많이 더웠겠다. 브르타뉴의 축제일에는 전통의상으로 차려입고 행진을 하거나 춤을 추는 무용수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그러나 행사에 참가하는 이들 외에 전통의상을 입고 나오는 일반 시민을 본 적은 없다.그런데 드물게나마 아이들은 전통의상을 입혀서 데리고 나오는 경우가 있다. 덕분에 여행 중에 이렇게 귀여운 아이들을 몇명 만날 수 있었다.아이 어머.. 더보기
브르타뉴에 내리는 비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에는 늘 비가 내린다. 비의 고장인 북부 프랑스와 차이가 있다면, 북부 프랑스는 보슬비로 살살 거의 온종일 내리는 반면, 브르타뉴는 세찬 빗줄기로 소나기처럼 쏟아진다는 것이다. ㅠㅠ빗줄기가 굵은 만큼, 비가 그치면 구름이 썩 물러나면서 파란 하늘이 펼쳐진다. 이렇게 비가 쏟아지다가 단번에 걷히곤 하니, 브르타뉴는 무지개의 지방이기도 하다.태어나서 무지개를 그렇게 많이 보기는 브르타뉴에서 처음이다. 초기에는 무지개가 뜰 때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펄쩍거리며 좋아했는데, 계속 반복되니 무지개가 떠도 그러려니 할 만큼 담담해졌다. 그만큼 그곳은 비가 그치기 무섭게 활짝 갤 때가 많다. 그러다가 언제 날이 개었나 싶게 바로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오기도 하니, 갰다고 너무 좋아할 일은 아니다.. 더보기
브르타뉴의 빨래터 이야기 Guemené-sur-Scorff 이 사진들은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에 존재하는 옛날 빨래터를 찍은 것이다. 브르타뉴 지방의 빨래터는 남의 빨래감을 빨며 생계를 잇던 가난한 여성들의 일터이기도 했지만, 이 고장의 이토록 많은 빨래터들은 과거 브르타뉴의 대표적 산업이었던 마직물산업과 관련된다. 마로 짠 섬유는 삶고 빨고 하는 과정을 거치며, 다양한 단계와 품질의 마직물로 완성된다. 피니스테르(Finistère)지역에는 ‘캉디’(kanndi: 빨래하는 집)라고 불리는 빨래터들이 존재하며, 코트다르모르(Côtes d’Armor)지역에는 침적 과정에 사용되었던 연못형태의 빨래터들이 곳곳에 있다. 또 일에빌렌느(Ille-et-Vilaine)지역에는 대마를 손질하는 데 필요한 화덕(four)들도 산재해 있다. Béc.. 더보기
디아스포라(Diaspora), 브르타뉴의 이주 이야기 몇 년 전, 프랑스 브르타뉴지방을 여행하다가 렌(Rennes)에서 이민자들의 역사를 소재로 한 전시회를 본 적이 있다. ‘이주’(Migrations)라는 제목의 이 전시는 3월 중순~9월 초까지 약 6개월간 펼쳐졌는데, 해마다 ‘브르타뉴’의 모습을 보여주는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것이다. 나는 이 전시를 통해, 프랑스 브르타뉴지역이 이주민에 의해 이루어진 고장이라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고대로부터 이주민에 의해 형성된 브르타뉴지역의 주민들은 20세기 초, 다시 세계 각지로 이주를 하게 된다. 당시 그들은 노동자나 가정부와 같이 저임금 노동자로, 생계를 위해 파리, 캐나다, 미국 등지로 떠난다. 그들이 떠난 빈 자리엔 다시 포르투칼, 알제리 등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로 채워졌다. 이들 역.. 더보기
프랑스 랑스(Rance)강, 배여행 랑스(Rance)강은 프랑스 서북부, 북쪽 도버해협으로 흐르는 강이다.바다와 만나는 바로 그 지점에 랑스강을 사이에 두고 생말로(Saint-Malo)가 오른쪽에, 왼쪽에는 디나르(Dinard)가 위치해 있다. 랑스강 상류에는 아름다운 중세도시 디낭(Dinan)이 있는데, 여름에는 디낭에서 생말로 사이를 오가는 유람선이 있다. 나는 꼭 한번 유람선을 타고 랑스강을 여행하고 싶었다. 이 배는 디낭에서 출발하기도 하고 생말로에서 출발하는 것도 있는데, 나는 생말로에서 랑스강을 가로질러 디낭으로 가는 배를 타기로 했다. 생말로와 디나르에서는 해안을 구경할 수 있는 유람선들이 무척 많다. 코르세르(Corsaire)라는 이름을 단 배들을 타고 아름다운 해안을 둘러볼 수 있고, 그 중 랑스강을 오가는 코스가 있다.이.. 더보기
특별한 인테리어, 옛날 부엌처럼 꾸민 프랑스식당 이 식당은 프랑스의 푸제르(Fougères)라는 도시에서 점심식사를 한 크레프리(crêperie)이다.크레프 맛은 평범했지만, 상냥한 주인과 식당분위기 때문에 인상적인 곳이다.이 식당이 내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식당내부의 인테리어를 옛날 프랑스 가정의 부엌에서 썼을 법한 부엌용품들로 꾸민 점이다.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벽에 무쇠 후라이팬이 걸려있다. 그뿐이 아니다.주방과 연결된 벽 위에도 청동냄비와 스프를 저을 때 썼겠다 싶은 커다란 나무주걱과 기름용기로 사용했을 것 같은 도자기 병들까지...외국인이 내게는 신기하기만 한 옛날부엌용품들이 벽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이 식당도 역시 프랑스의 디낭(Dinan)에서 식사를 한 곳이다.이 식당 역시 크레프리였는데, 식사시간이 아닐 때는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로도 .. 더보기
비구덴(Bigouden)지역의 특별한 자수와 머리장식 프랑스 브르타뉴의 깽빼르를 중심으로 한 '꼬르누아이유지방'은 예로부터 다양한 차림새와 독특한 형태로 유명하다. 그들의 의상은 당시의 유행과도 거리가 먼 매우 개성있는 형태를 띠었다고 한다. 꼬르누아이유 지방 안에서도 ‘비구덴’(Bigouden)이라는 작은 고장은 머리장식과 옷차림이 독특하기로 유명하다.이 고장의 독특한 머리장식과 의상이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은 19세기말, 철도의 개통과 함께 관광객들이 모여들기 사직하면서부터다. 이 의상들은 비구덴 지역의 독특한 자수장식을 보여준다.비구덴 지역의 자수는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한다.오렌지와 황금색 비단실로 수놓은 조끼를 특별한 날 벨벳 옷 위에 걸친다.파도, 태양, 생선가시, 공작깃털 등의 문양들이 자수에 쓰였고, 비구덴의 중심지인 '뽕-라베'(Pont-..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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