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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장중하고 고풍스러운 비트레(Vitré)의 요새성 ‘브르타뉴의 변방’(les Marches de Bretagne) 도시들이 그렇듯, 비트레(Vitré)에도 유명한 요새성이 있다. 이 성은 브르타뉴의 어떤 성보다 아름답고 완벽한 모습으로 복원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비트레 성’(Château de Vitré)은 빌렌느강 발치 아래 위치한 두 계곡 사이에 높이 솟아 있는 넓은 편암 위에 세워졌다. 이런 이유로 물이 없는 깊은 해자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성은 일에빌렌느 지방에서는 돌로 건설된 첫번째 성으로, 유적발굴 조사를 통해 그 축조 연대가 1060년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 세워진 성은 나무로 만든 것이었다. 그것을 13세기에 들어, 앙드레 3세(André III) 남작이 돌로 다시 짓는다. 오늘날과 같은 커다란 둥근 망루를 위시.. 더보기
샤또브리앙이 유년시절을 보낸 ‘꽁부르성’ 렌에서 북쪽으로 조금 가면 꽁부르(Combourg)라는 도시가 있다. 꽁부르는 아주 작은 도시로, 이 곳에 12세기에서 15세기까지 건설된 것으로 ‘돌 드 브르타뉴’의 대성당을 프랑스군의 침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건설된 '꽁부르성'(Château de Combourg)이라고 부르는 요새성이 있다. 브르타뉴에는 작가 샤또브리앙(François-René de Chateaubriand)의 추억이 담긴 곳으로 유명한 장소들이 많다. 샤또브리앙의 무덤이 있는 생말로도 이런 곳 중 하나지만, 꽁부르성은 그가 유년시절을 보낸 곳으로 특히 유명하다. 1761년에 샤또브리앙의 아버지는 그의 삼촌인 뒤라스 공작(duc de Duras)으로부터 이 성을 구입한다. 샤또브리앙이 8세였던 1777년, 샤또브리앙은 이곳으로 이.. 더보기
사유재산의 절정, 조슬랭성(Château de Josselin) 프랑스에서는 엄청난 고성이 사유재산일 때가 있다. 즉, 성의 주인이 국가나 지방정부가 아니라 개인이라는 것이다. 재산이 얼마나 많기에 성을 소유할 정도인가? 거대한 성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이런 성들 중에는 ‘조슬랭성’이 있다. 브르타뉴 내륙 깊숙히, 숲 사이의 고장(pays à travers les bois)이라 불리는 ‘포로에’(Porhoet)지역의 한가운데 ‘조슬랭’(Josselin)이 있다. 조슬랭은 11세기에 건설된 도시로, 골목마다 나무 조각이 곁들여 있는 개성 있는 중세의 꼴롱바주 집들이 줄지어 있다.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조슬랭성’이다. 반나절만 둘러봐도 도시를 여러 바퀴 돌고도 남을 만큼 작은 도시임에도, 관광객들로 활기 넘치는 이유는 바로 이 성 때문이다. 조슬랭성.. 더보기
성벽(remparts)으로 잘 보호된 도시, 디낭(Dinan) 프랑스의 디낭(Dinan)은 9세기에 세워진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계곡을 끼고 위치한 도시 둘레가 성벽으로 둘러싸인 요새화된 도시이다. 도시가 건설될 당시 세워진 나무로 된 성곽은 1065년 '기이욤'(Guillaume)에 의해 정복당했을 때 불태워진다. 이후, 1283년 브르타뉴 공작령이 되면서 디낭에 성벽공사가 시작된다. 이렇게 돌벽으로 둘러쳐진 디낭은 군사적으로 높은 방어력을 갖춘 요새로서 중요한 정체성을 갖게 된다. 디낭은 뛰어난 방어력 덕분에, 결국 포위당하긴 했지만 브르타뉴의 지배자들 간에 벌어진 공작계승전쟁과 영국의 침략에 완강하게 저항할 수 있었다. 이 성벽은 19세기까지 끊임없이 보강되어, 현재 길이가 2,650m에 이른다. 디낭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성벽 .. 더보기
반느(Vannes)의 성곽(remparts)이야기 프랑스의 반느(Vannes)를 이야기할 때, 성곽을 빼놓을 수는 없다. 반느의 가장 중심가는 성곽으로 잘 둘러쳐져 있다. 3세기, 로마인에 의해 도시는 성벽으로 둘러싸인다. 이 성벽은 이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건립되었다고 하는데, 당시 흔적을 아직도 성곽 일부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성곽은 14세기 말에 재건된다. 반느는 오랫동안 공작령 도시였다. 1341년부터 1364년 사이에 있었던 ‘브르타뉴의 계승전쟁’(Guerre de Succession de Bretagne)으로 공작은 파산을 하고, 두 공작 가문 사이의 싸움에서 반느는 쟝 4세에게 여러 차례 포위당하는 일을 겪는다. 이 계승전쟁의 승리자인 쟝 4세는 반느에 ‘에르민느 성’(Château d l’Hermine:1380~1385년)을.. 더보기
브르타뉴의 친절한 시민들과 친절한 시스템 나는 프랑스의 다른 지역에서 살아보기도 하고 여행도 많이 해 보았지만, 브르타뉴인들만큼 친절한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 길을 좀더 잘 확인하기 위해 거리에서 지도를 펼쳐 들기라도 하면, “도움이 필요하세요?” 라고 물으며, 어디선가 바로 사람들이 나타나 먼저 친절을 베푸는 것을 경험한 곳은 브르타뉴가 유일했다. 그래서 이곳에 도착한 초창기에는 지도를 꺼내기조차 눈치가 보였다. 또 길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 잠시 멈추기라도 하면, 지나가던 차들이 바로 멈추는 곳도 브르타뉴가 처음이다. 다른 지역의 운전자들도 길을 건너려는 사람 앞에서 차를 멈추는 일은 많았지만, 브르타뉴 사람들은 길 가장자리에 서 있기만 해도 차를 멈추고 건너라는 손짓을 할 때가 정말 많다. 한번은 빨간 신호등에서조차 건너가라며, 차.. 더보기
전 세계에서 동시에 열리는 '브르타뉴 축제' 몇 년 전 프랑스 렌에 있었을 당시, 볼일이 있어서 시내에 갔다가 마침 '브르타뉴 축제'가 열리는 현장을 목격했다. 전통적인 민족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사람들과 켈트족 특유의 백파이프와 봉바르드를 앞세운 악단의 행진을 구경하는 것이 나같은 이방인에게는 신기할 뿐이었다.그저 동네 축제려거니 생각했는데, 돌아와서 살펴보니 브르타뉴 축제는 그냥 넘길 간단한 마을 축제가 아니었다. 이 축제는 2014년 당시, 5년째를 맞고 있었다.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의 도시들뿐 아니라,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브르타뉴인들이 그들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축제를 벌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도쿄, 뉴욕, 베이징, 브에노스아이레스 등, 세계 곳곳에서 같은 기간에 축제가 열린다. 브르타뉴 축제는 매년 5월 중순 4일간 열.. 더보기
브르타뉴의 포도재배와 포도주 역사 프랑스는 거의 많은 지역이 포도주의 생산지이지만,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서는 포도주가 생산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곳이 옛날에도 그랬던 것은 아니다. 브르타뉴 지방에도 포도밭이 있고 포도주가 만들어졌던 때가 있었다. 그리스인들로부터 시작된 포도재배가 지중해를 거쳐, 프랑스에 자리잡게 된 것은 기원전 12세기의 일이다. 초기만 해도 달달한 이 과일은 대중적인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즙을 짜서 발효시킨 음료에는 열광했다. 로마 식민지였던 서기 1세기에 들어, 이 덩굴식물의 재배는 식민지 끝까지 전파된다. 브르타뉴의 게랑드(Guérande)근방, ‘피리악-쉬르-메르’(Piriac-sur-Mer)에서 압착기가 발견되었는데, 이 압착기는 서기 1~3세기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되 있다. 브르타뉴에서 사과주가 생..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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