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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

반느(Vannes)의 아름다운 골목길 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반느(Vannes)를 방문했을 때는 햇볕이 유난히 좋은 봄날이었다.근방의 다른 도시들의 기후를 잘 알고 있는 터라, 반느의 포근하고 따뜻한 햇살이 너무 신기하기만 했는데, 반느가 위치한 '모르비앙' 바닷가의 기후가 이렇게 온화한 것인지, 그날 특별히 날씨가 좋았던 것인지 아직도 확인을 하지 못했다.아무튼 이런 따뜻한 햇볕 덕분에 반느 시내를 돌아다닌 오전 내내 입고 간 옷이 너무 더워 고생을 했고 도시를 구경하기에는 너무 좋았다.특히 골목길... 좁은 골목에 깊게 드리운 그림자들은 눈부신 햇볕을 시원스레 가려주면서도 높은 벽에 떨어지는 햇살은 건물을 아름답게 비추어주고 있었다.중세에 건축되었다는 나무기둥들이 드러난 꼴롱바주 집들이 어울어져 있는 반느의 골목들은 너무 아름답다. 특히.. 더보기
대부도 바다가 보이는 카페, 커피에 빠지다 대부도에 갔다가 점심을 먹고 잠시 들러 커피를 마신 카페이다.'커피에 빠지다'(Fall in bean)이란 이름의 카페에 들어간 것은 그저 점심을 먹은 곳에서 가장 가깝게 눈에 띠는 카페라는 이유 말고 별다른 뜻이 있었던 건 아니다.길가쪽에서 보이는 입구조차 별달리 특색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차분하고 단정해 보이는 실내가 마음에 든다. '여행지에서 잠깐 들르기 나쁘지 않은 카페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자리에 앉아, 주문한 커피를 마시려는데... 우와~ 바다다!입구 반대편으로 바다가 훤하게 바라다 보이는 카페 테라스가 넓게 마련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원한다면, 커피잔을 들고 아에 바다로 내려갈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었다. 날씨가 제법 쌀쌀했던 터라 나는 실내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하고테라스엔 잠깐 나.. 더보기
청계천에 존재했던 판자집들 청계천 가장자리에 난 산책로를 걷다가 발견한 저건 그냥 보기에도 흥미를 끄는 구조물이었다. 무슨 전망대인가?너무 궁금하다. 바짝 다가가 보니 궁금증이 더해갔다.판자들로 얽기설기 만든 신기해 보이는 저걸 보기 위해 굳이 가던 길을 멈추고 둑 위로 올라갔다. 둑을 올라가니, 드디어 실체가 공개되었다.바로 청계천 가장자리에 세워져 있던 판자집 모형들이었다.청계천 박물관 앞에 과거 청계천가에 존재했다던 판자집들을 재현해 놓은 것이었다.말로만 듣던 바로 그 청계천가 판자집이다.가까이 다가가 보니, 더 신기하기만 했다.판자로 지은 이런 집에서 어떻게 살았나, 신기할 뿐이다.제대로 된 위생시설이나 상수도 시설이 있을리 만무해 보인다.이렇게 체험관 형태로나마 판자집들을 복원해 놓은 것은 교육적인 가치가 있어보인다.너무.. 더보기
청계천 산책로 걷기(왕십리~동대문) 왕십리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청계천가에 난 산책로를 걸었다.왕십리역 근처 있는 한 길가에는 청계천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표시되어 있는 것이다.260미터만 가면 청계천에 닿을 수 있다는 표시가 너무 귀엽게 새겨져 있어서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마침, 날씨도 너무 좋고, 시간도 있고, 게다가 점심식사까지 든든하게 했으니, 하천변을 산책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이정표를 따라 도착한 곳은 하천변에 마련된 시민공원이었다.문화광장이라고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데,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이곳을 기점으로 서쪽을 향해 걸어갈 것이다.서울을 동서로 관통해 흐르는 청계천가를 걷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청계천이 복원된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갔지만, 아직 나는 한번도 청계천가를 다 걸어보지 못했다.이곳은 제.. 더보기
청계천 오수교 아래, 조각보를 닮은 예술품 청개천의 있는 많은 교량 중에는 오수교라는 다리가 있다.이 다리는 옛날 서울을 둘러 싸고 있던 성곽 아래, 물이 지나갈 수 있도록 한 성곽의 일부였다.거기에 수문을 다섯을 냈는데, 그래서 이름이 오수교였다고 한다.일제시대에 이 다리는 일반 교량형태로 바뀌어 옛날의 형태는 찾아볼 수 없고 그저 오수교라는 이름만 남아있다.이 다리는 4호선 동대문역 바로 근처에 위치해 있다.오수교 한 옆에는 옛날 오수교 모형을 재현해 놓기도 했다.재현한 다리는 너무 유명하니, 나까지 포스팅을 할 필요는 없을 듯 하고... 이 오수교 근처에서 특히 내 눈을 사로 잡은 것은 타일로 만든 전통 조각보를 닮은 예술품이다.누군가 조각보를 닮은 사각의 타일들을 이용해서 정말 재밌는 예술품을 만들었다.조각보와 너무 똑같다.그러면서도 디자.. 더보기
브르타뉴의 일곱 대표 성인들 프랑스의 브르타뉴 지방은 종교적 신앙심이 높기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는 각 고장마다 그 곳을 대표하는 수호성인들이 존재하고 그들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진다.이 성인들은 도시의 건설과 관련해 기초를 다진 사람들이기도 하고 어떨 때는 그 고장 교구의 대표자로서 도시를 부흥시킨 사람일 때도 있다. 브르타뉴 사람들은 마을의 수호 성인들의 조각이나 동상을 만들어 놓고 도시의 성당은 이 성인들에게 헌사되곤 했다. 소망을 그들에게 비는 것은 물론이다.브르타뉴를 여행하면서 이곳 주민들이 숭배하는 너무 많은 성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다.바닷가 마을에는 어김없이 물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성인이 존재하고 화재와 벼락을 막아주는 성인도 있다. 가톨릭 신자가 아님에도, 나도 그들처럼 이가 아플 때는 치통을 .. 더보기
양모로 특색있는 의상을 만드는 디자이너 돌-드-브르타뉴 시내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장인들의 예술품들이 판매되고 있는 장을 발견했다.우리는 그 안으로 들어갔다.장인들이 만든 공예품들에서부터 화가들의 그림, 개성있는 옷들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판매되고 있었다.이것들 가운데 내 시선을 끈 것은 한 의상 디자이너의 옷들!바로 이 분이 디자인하고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제품이란다.면과 모, 실크 같은 천연소재들만 이용해서 옷을 만드는데, 모두 개성있고 멋지다. 나는 이 부스 앞에서는 설명까지 청해 들었다.특히, 그녀의 옷들 중에서 흥미로운 건 모직 제품으로, 천으로 짜지 않은 양모를 다리미로 눌러 붙여, 옷으로 만든 것들은 무척 특이하고 개성이 넘쳤다.그녀의 작업에 흥미를 보이는 내게 자신의 작업을 열심히 설명해주었다.나는 재미있어보이기는 했지만,.. 더보기
아름다운 까페 테라스 여행을 할 때, 차를 마시며 잠시 앉아 여유로움을 즐길 때가 좋다.그럴 때는 주로 야외에 펼쳐진 테라스가 적격이다.햇볕을 피하기 위해 넓게 펼쳐진 파라솔 아래 앉아, 지나는 사람들을 바라보기도 하고 관광지의 멋진 풍경을 천천히 감상하는 건 즐겁다.위 사진속 까페는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푸제르'(Fougères)라는 도시의 한 까페였는데, 이곳은 앉아서 푸제르의 아름다운 고성을 감상하기에 참 좋은 곳이었다.햇빛이 너무 눈부셔서 성이 보이는 풍경은 잡기가 힘들어서 이런 장면을 찍었는데, 내가 앉은 자리에서 오른쪽으로 성이 있다.이 테라스는 몽펠리에(Montpellier)의 성베드로 대성당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 있는 것이었다.나는 아주 옛날 이곳에서 어학연수를 할 때, 이 식당, 바로 이 테라스에서 크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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