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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

아름다운 '꽁까르노'(Concarneau) 해안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꽁까르노'(Concarneau)라는 곳은 다리로 연결된 해안에 성곽마을이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다.그러나 이 성곽마을은 전형적인 관광지로 상점과 레스토랑, 카페 등으로 가득찬 상투적인 풍경을 하고 있었다.우리는 '꽁까르노'의 성곽마을은 후루루 둘러보고는 해안으로 향했다.관광안내 책자에 이 해안은 트레킹 코스로 무척 좋다고 기록해 놓았고, 지도상으로 봐도 꽤 흥미를 끄는 곳이었다.성곽마을을 지나 해안의 트레킹 코스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작은 배를 약 5분간 탄다.바다에 떠있는 듯한 성곽과 도시를 연결하는 배가 너무 귀엽다.물론, 성곽을 빙빙 돌아 걸어서 건너편으로 갈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배를 이용해 왔다갔다 하는 듯 했다. 우리도 배를 탔다.아주 짧은 .. 더보기
테레즈 클레르(Therese Clerc), '바바야가들의 집' 이야기 렌에서는 매년 3.8 여성의 날을 기념해 엄청난 규모의 '세계 여성의 날' 행사들이 거의 한 달에 걸쳐 열리고 있다.렌에 머물고 있었던 2013년 봄에도 예외는 아니었고, 나는 프로그램이 빽빽하게 적힌 팜플렛을 들고 많은 행사에 참여했었다.그 중 하나가 파리 근교에 설립된 여성 노인들의 공동체인 '바바야가들의 집'(La Maison des babayagas)을 창설한 테레즈 클레르(Therese Clerc)여사의 대담이었다. 그녀의 존재도, '바바야가들의 집'도 나는 그때까지 모르고 있었다.그러나 테레즈 클레르 여사는 프랑스에서 이미 무척 유명한 분이신듯 했다.이미 TV와 영화를 통해 활동이 소개된 바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당시 그녀의 나이는 이미 80대 중반이었는데, 에너지 넘치는 젊은 모습에 많.. 더보기
뽕따벤(Pont-Aven), 물과 꽃의 도시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에 위치한 '뽕따벤'(Pont-Aven)이라는 도시는 프랑스에서 과자와 화가의 도시로 유명한 곳이다.'트라우-마드'(Traou-Mad) 과자, 생산지이기도 하고 이곳에서 만든 브르타뉴 전통 과자와 케잌을 맛보지 않고는 뽕따벤을 제대로 즐겼다고 할 수 없을 정도다. 과자 못지 않게 뽕따벤은 '화가의 도시'로서 명성이 높다.프랑스 전역에서 브르타뉴의 특색을 즐기려고 온 화가들의 아뜰리에가 이 도시에는 무척 많다.유명 화가인 '폴 고갱'이 몇 년 간 머무르면서 브르타뉴의 특색있는 장면들을 작품으로 남긴 바 있는데, 그 고갱이 살았던 도시가 바로 뽕따벤(Pont-Aven)이다.그래서 도시 중앙광장에는 고갱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곳곳에 고갱과 관련한 추억의 장소들이 표시되어 있을 정도다. 이.. 더보기
프랑스 청소년들의 식사초대 거의 10년만에 방문한 프랑스의 릴!옛날 세들어 살던 집의 아이들이 잘 자라 청소년이 되었다.고등학생인 '에띠엔느'와 중학생인 '뤼시'를 위해 한국음식으로 식사를 몇 번 해주었더니, 돌아가기 전날은 그들이 우리에게 식사초대를 하겠단다.식사는 오빠인 에띠엔느가 준비하고 디저트는 뤼시가 준비했다. 밥을 좋아하는 우리의 식성을 고려해서일까?에띠엔느는 돼지고기를 넣은 '토마토 팍시'에 밥을 곁들였다. 그리고 뤼시는 디저트로 사과파이를 만들었다.가장 위에 얹은 자른 사과는 할머니 댁에서 수확한 것이다.또 그 아래 담긴 꽁뽀뜨(익혀 으깬 사과)는 그들 집 정원에서 수확한 것이다.그녀는 사과파이에 계피가루를 넣으면 좋은데, 없을 때는 계피과자를 부셔서 넣어도 된다고 가르쳐 주었다.우리는 계피과자를 하나 부셔서 넣었다.. 더보기
오대산 멸종위기 식물원 오대산 선재길 중간 지점에 '멸종위기 식물원'이 있다.이곳은 옛날에는 캠핑장이었다.환경보호 차원에서 캠핑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멸종위기 식물원을 만들었는데, 이곳에는 오대산에서 자라는 특정보호 식물들을 알리고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이 식불들을 보급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멸종위기 식물원은 산책하기에도 좋게 잘 가꾸어 놓았다. 오대산에 자생하고 있는 보전가치가 높은 식물들을 소개한 '오대산 특정식물 28종' 안내판에는 사진과 함께 식물이름이 꼼꼼하게 잘 적혀 있다.이렇게 표시를 잘 해놓으니, 산행을 하면서 보았던 낯설고 신기한 꽃들과 풀들이 다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또 한옆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에는 '오대산 국립공원의 깃대종'도 소개되어 있다.'깃대종'이라는 말은 내게는 너무 생소한 단어.. 더보기
폐허가 된 성터와 운하의 아름다운 수문들, 프랑스 '에데'(Hédé) 프랑스 서북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 '에데'(Hédé)라는 곳은 옛날 브르타뉴 지역이 프랑스에 통합되기 전, 브르타뉴의 변방으로 프랑스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던 지역이었다.그래서 이곳에는 프랑스군을 막기 위한 요새성이 존재했었다. 지금은 페허로만 존재하는 에데의 성이 언제, 어떤 경로로 다 허물어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폐허의 성터 위를 거닐 때는 늘 그 처연함에 슬픈 마음이 든다. 에데를 방문한 날은 햇볕이 아주 좋은 여름이었다.그래서 성곽의 그림자가 짙은 그늘을 만들고 있었는데, 그 그늘을 따라 아직 존재하는 허물어진 약간의 성곽 둘레를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성도, 성곽도 남아있는 건 이 정도가 거의 다다. 물론, 나는 이 성터를 보기 위해 에데를 간 것은 아니었다.에데에 존재하는 유명한 볼거리는 페허.. 더보기
눈길을 붙잡는 아름다운 '문고리' 여행을 하면서 빼놓지 않고 눈여겨 보는 것 중 하나는 문고리이다.일부러 남의 집 울타리 안까지 들어가는 일은 없지만, 길가로 나있는 문에 매달린 문고리가 너무 멋질 때는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다. 위 사진은 프랑스 '플로에르멜'이라는 도시의 한 골목길의 한 건물 현관문을 찍은 것이다.주철로 만든 손잡이와 잠금장치!아주 오래되어 보이지만, 맨들맨들 길이 잘 들어 있다.무척 견고하고 야무지게 생겼다. 이 문은 역시 프랑스 '조슬렝'이라는 도시에서 발견한 문고리다.이 문고리도 아주 견고해 보이는데, 게다가 멋지기까지 하다.무엇보다 문에 박혀 있는 나무틀들이 멋져 보인다.무엇 때문에 이런 조각들이 박혀 있는 걸까? 살짝 문을 열고 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문이다. 이 문고리는 오대산 월정사의 가장 큰 법당.. 더보기
프랑스의 요리하는 남자들 사진 속 남자는 프랑스에서 유학할 때, 4년 간 살았던 집의 주인집 남자 '에릭'이다.이 모습은 몇 년 전 프랑스에 다시 갔다가 만났을 때, 요리하는 에릭을 찍은 것이다. 옛날에도 이 가정에서 주도적으로 요리를 한 사람은 에릭이었다.국가공무원으로 노동검사관 일을 했던 에릭의 부인 '미리암'은 항상 바빴고, 게다가 요리 솜씨까지 없었다.그에 비해 에릭은 건축사로 집 1층에 개인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어, 미리암보다 시간이 더 많았고 요리도 훨씬 잘 했다.이제는 더이상 노동검사관 일을 하지 않는 미리암은 옛날보다 시간이 많아보였지만, 여전히 요리는 에릭이 주도적으로 하고 있었다. 몇년 전, 우리가 놀러 갔을 때도 우리를 위해 식사 준비를 한 사람은 에릭이었다.10년만에 만난 에릭은 그때보다 요리실력도 훨씬 성..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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