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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

프랑스 목초지의 울타리 나무들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의 농촌을 여행하다 보면, 방풍림으로 둘러싸인 목초지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곡식과 채소가 자라는 밭이나 소와 양들을 방목하는 풀밭 둘레에는 어김없이 키 큰 나무들로 울타리가 쳐져 있다. 그래서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는 브르타뉴의 목초지는 멀리서 보면 거대한 숲처럼 보인다. 울타리 나무들 사이로는 작은 오솔길들이 이어지고, 키큰 나무들로 두텁게 그늘이 드리워진 오솔길은 오늘날에는 걷기 좋은 둘레길로 계발되어,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의 전원적인 풍경을 느끼기 위해 그 길 위를 걷는다. 나도 이런 울타리 나무들이 총총 이어져 있는 농촌의 둘레길을 참 많이 걸었다. 비가 온 뒤에는 고인 빗물로 흙탕길을 걸어야 했지만, 짙게 드리운 그늘 덕을 더 많이 보았다. 위 사진은 밀인지, 보리인지 이.. 더보기
프랑스의 아름다운 들꽃 이야기 프랑스에서 알게된 '꾸꾸'라는 들꽃이다.마치 작은 배추처럼 생긴 잎에서 이렇게 예쁜 꽃이 핀다.나는 동네 호수가에서 꾸꾸를 몇 뿌리 뽑아와 당시 살았던 아파트 화단에 심었는데, 금방 자리도 잘 잡고, 번식도 잘 했다. 이 꽃은 물망초다.말로만 들어본 물망초가 이렇게 생긴 꽃인 줄 그때 처음 알았다.아 아이는 보라색 작은 꽃들이 매일매일 자라는 줄기 끝에 계속 피어난다.너무 귀엽고 앙증맞아, 고개를 깊이 숙여 작은 꽃잎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 흰 바탕에 노란 아이가 '빠크레트'(paquerette)다.나는 이 꽃을 벌써 전부터 알고 있었다. 프랑스 전역 어디에나 넓은 잔디밭에 잔디와 어울려 피어 있는 꽃이 바로 이 꽃이다.남불에는 1월에도 이 꽃이 피어, 나는 빠크레트를 바라 보면서 "겨울은 언제 오.. 더보기
몽펠리에 포도밭 이야기 젊은 시절, 1년간 어학연수를 한 프랑스 '몽펠리에'의 '폴 발레리 대학' 앞에는 포도밭이 하나 있다.포도밭이라기보다는 한 단독 주택의 정원이라는 표현이 더 적당할지 모르겠다. 2층짜리 하얀 집 뒤로 포도나무들이 줄지어 있는 집이었다. 게다가 그곳은 몽펠리에 시내에 남은 유일한 포도밭이라고 했다. 그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주변은 온통 아파트와 상점들로 빼곡했는데, 그래서 더욱 고집스럽게 포도밭을 지키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했다. 우연찮게 바로 그 집 옆에 있는 아파트에서 몇 개월을 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적조차 드믄 그 집에 연세 지긋한 할아버지께서 정원의 무화과나무를 손질하고 계신 것이 아닌가? 나는 반가운 마음에 담장 가까이 다가가 할아버지를 향해 큰 소리로 인사를 했다."안녕하세요? 아저.. 더보기
일본의 예쁜 '노렌'들 일본을 여행하면서 인상적이었던 것들 가운데 하나는 상점들 출입구에 매달린 발이다.'노렌'이라고 불리는 이 발은 상점이 영업중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나는 일본영화에서 상점 앞에 발을 내걸며 영업시작을 알리는 장면을 보기도 했다.노렌이 걸려 있다면, 영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거의 모든 상점에는 노렌이 매달려 있는데, 그 모양은 다 다르지만, 하나같이 특색있어 보였다. 이렇게 길게 깃발처럼 생긴 노렌을 매단 곳도 보인다.이 노렌은 예술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다.나는 이 노렌은 너무 예쁘게 보여 가까이 다가가 발에 아플리케한 금붕어를 사직찍기도 했다.무척 정성들인 느낌이다. 수공예품을 주로 파는 공방 앞에서 넉을 잃고 바라보는 내 모습!이 집의 노렌은 일본전통의상인 기모노에 많이 쓰이는 .. 더보기
프랑스 브르타뉴지방 행사장의 맛난 간식들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마을축제나 벼룩시장과 같은 큰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맛난 간식들이다.규모가 크면 클수록 행사장은 먹을 거리로 넘친다.특히, 마을마다 마을잔치처럼 벼룩시장이 펼쳐질 때는 시민단체들이 나와 먹을 거리를 파는 경우가 많다.여기서는 감자튀김이나 샌드위치, 음료 등의 간단하게 요기할 만한 것들이 저렴한 값에 판매된다. 그러나 이런 먹을 거리를 제치고 단연 인기 있는 메뉴는 크레프와 걀레뜨이다.브르타뉴가 크레프와 걀레트의 고장인 만큼,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바로 이것들이다.크레프에는 각종 잼을 발라 달게 먹는 것이 특징이다.특히, '뉴뗄라'라고 불리는 헤이즐넛과 쵸코렛으로 만든 크림이나 이 지방의 특산품인 캬라멜 크림 등이 인기가 많다.걀레트는 메밀전병에 달걀이나 햄,.. 더보기
도시 기반시설에 그려진 프랑스의 그레피티 작품들 프랑스 렌은 시차원에서 그레피티 작업을 권장하고 있다.그런만큼 도시 곳곳에는 예술적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낙서화로 꾸며져 있다.길가에 있는 박스 시설물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을 정도로 그레피티 작품들이 많다. 뭔지 모를 이런 박스들이 도로 군데군데 있는데, 한결같이 재밌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오른쪽 아래에 옆구리에 보면, 그림을 그린 작가의 사인도 볼 수 있다. 아래 사진속 시설물은 우리집 근처에 있던 것이다.시내를 갈 때마다 지나야 했던 철길가에서 재밌는 이 그림을 보는 것은 즐거웠다.역시 옆구리에 작가의 사인이 되어 있다.시에서 일부러 도시 시설물 그림을 그레피티 작가들에게 의뢰한 것 같다는 인상이 들 정도로 렌의 기반시설물에는 낙서화들로 재밌게 꾸며져 있다. 이 두 개 말고도 이런 박스에 그려진 그림.. 더보기
프랑스의 그래피티 예술 이야기 위 사진은 몇 년 전에 살았던 프랑스 렌(Rennes)의 '끌뢰네 마을'의 집 근처에 있던 그래피티 작품이다.철길 옆 텅빈 공장 건물에 그려져 있던 것으로, 난 매일 이 그림을 보면서 집 앞 스타드를 돌았다.이 건물안에 간혹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함께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곤 했는데, 아마도 젊은이들의 아지트였던 것 같다. 프랑스에서도 렌(Rennes)은 그래피티예술을 지원하는 보기드문 도시 중 하나다.렌은 그래피티 작품으로 도시를 더 아름답게 꾸밀 거라는 야심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그래서 건물을 보수하거나 새로 고칠 때, 둘레에 치는 안전막에는 어김없이 낙서화로 채워진다. 또 시내를 관통하는 강변도로의 벽과 기차역 주변의 긴 담에도 그래피티예술가들이 그린 낙서화들이 빼곡하게 그려져 있다.시에서는 그래피티 .. 더보기
프랑스교육, 자연에서 배워요! 위 사진은 프랑스 '렌'(Rennes)의 한 들판, 아직 봄이 오지 않은 쌀쌀했던 계절, 우연히 산책길에 만난 아이들 모습이다.유치원 어린이들 같아 보이는 꼬마들이 선생님 손에 이끌려 들판로 나왔다.그러고 보면, 프랑스에서는 야외로 나와 산책이나 체험학습을 하는 어린이를 참 많이 보았다.들판으로 나온 아이들은 늘 명랑하고 활기가 넘쳤다.이런 아이들을 만나는 건 즐거운 일이다. 이 사진도 자주 다녔던 산책로에서 만난 초등학생들 모습이다. '게리내'라고 부르는 이 산책로는 아름드리 참나무들로 이루어진, 그저 길이다. 길 양옆으로는 약간의 삼림층이 형성되어 있지만, 숲은 아니다. 이 산책로에는 나처럼 어슬렁거리며 산책을 하거나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이런 사람들 외에, 또 자주 볼 수 있는 사람은 수업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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