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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쑥부쟁이와 미국쑥부쟁이 비교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계절이 되자, 하천가에는 새로운 꽃들이 꽃망울을 떠뜨렸다. 연보라 빛깔의 쑥부쟁이가 제일 먼저 내게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가을의 꽃들은 국화꽃을 닮은 게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쑥부쟁이꽃을 보면서 했다. 노란 꽃술 둘레에 총총 작은 꽃잎들이 빙둘러 핀 모양이 꼭 들국화 같다. 쑥부쟁이라는 이름이 쑥을 닮은 잎 때문일까? 이유야 어찌되었든 이름이 예쁘고 친숙한 느낌이라 좋다. 그러다가 한무리의 꽃더미를 만났다. 쑥부쟁이보다 작고 무더기로 피는 이 꽃은 미국쑥부쟁이이다. 쑥부쟁이와 닮은 데라고는 꽃모양뿐, 크기도 색깔도 잎과 줄기의 모양도 모두 다르다. 이름이 비슷하지만, 너무 연관을 짓지 않는 것이 좋을 듯! 미국쑥부쟁이는 미국쑥비쟁이 대로 귀엽고 예쁘.. 더보기
집에서 박하 키우기 이 사진은 우리 동네 시청 뒷뜰에 있는 시청텃밭의 모습이다. 그중에서 박하가 심어져 있던 밭이다. 이름표가 붙어 있어서 박하인 줄 알았다. 잎을 손으로 만지니, 시원하고 상쾌한 박하향기가 퍼졌다. 박하가 이렇게 소담스럽게 심겨져 있었다. 너무 잘 보살핀 싱싱한 모습이다. 웃자란 줄기를 한차례 끊어준 듯하다. 잘린 줄기들이 눈에 띤다. 박하를 끊어서 뭘했을까, 궁금증이 생겼다. 나는 이 박하들 틈에서 이렇게 작은 싹 하나를 뽑아서 왔다. 나도 박하를 키워보고 싶었다. 이렇게 작은 싹이 과연 잘 자랄까? 우와! 근데 너무 잘 자란다.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모습이다. 금방 금방 자라서 곁가지가 나오고 뿌리에서도 줄기가 나와 길을 찾고 있고 있었다. 길을 찾고 있는 뿌리에서 나온 싹! 햇볕이 잘드는 곳에 놓.. 더보기
아파트에서 차조기(자소엽) 키우기 명찰을 단 이 자소엽 새싹들은 지난 봄 우리 동네에 있는 시청텃밭에서 본 것이다. 자소엽은 차조기의 다른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무엇을 만들 때 차조기를 사용하는지 잘 모르지만, 일본의 매실장아찌인 우메보시에 꼭 필요한 것이 차조기이다. 시청텃밭의 차조가 이 정도 자랐을 무렵, 나는 우메보시에 넣을 차조기를 키워볼 요량으로 씨앗을 주문해 화분에 뿌렸는데... 싹이 틀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시청텃밭의 차조기는 햇볕 아래서 무럭무럭 자랐다. 그러다가 이정도쯤 자랐을 무렵, 나는 차조기 사이에 손을 넣어 그늘속에서 손가락 크기로 자란 차조기싹을 열 두 그루 뽑아가지고 왔다. 나름 변명을 하자면, 너무 그늘속이라 제대로 클 수 없는 것을 내가 살리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다음 주에 가보니, 시청의 차조기.. 더보기
지칭개꽃 이 귀여운 보라색 꽃은 지징개꽃이다. 지칭개는 우리 동네 하천에 흔한 풀이다. 봄이 지나 여름이 다가오면, 강가에 지칭개가 크게 자라 그 끝에 꽃을 피운다. 꽃이 반만 피어나는 모습은 엉겅퀴를 닮았다. 그러나 엉겅퀴처럼 날까롭지 않다. 그리고 꽃송이도 엉겅퀴꽃보다 작다. 지칭개는 가을에 싹을 틔워서 로자스 형태로 땅에 붙어서 겨울을 나고 그 다음해에 꽃을 피운다고 한다. 로자스 형태로 땅에 붙어있는 모습은 냉이를 닮기도 했다. 이른 봄에 지칭개의 여린 잎은 나물로도 먹었다고 한다. 거기서 길고 가는 줄기가 쑤욱 나와서 이렇게 귀여운 꽃을 피운다. 위 사진은 만개한 지칭개의 모습이다. 그리고 한여름이 되면, 지칭개는 이렇게 솜털같은 씨를 달고 세상으로 날아간다. 솜털로 변한 지칭개 모습은 조금 당황스럽다... 더보기
자주광대나물 땅에 바싹 붙어서 예쁜 꽃을 피운 저 한무더기 꽃은 뭘까? 나는 이 꽃을 코로나로 활동이 적어진 상황에서 산책에만 주로 의지하던 작년 여름, 우리 동네 하천가에서 발견했다. 가까이서 보니, 더 귀엽고 예쁘다. 검색을 해보니, '자주광대나물'이란다. 잎도, 잎 사이사이 삐죽히 튀어나온 귀여운 꽃도 모두 자주색이다. 만지면, 자주색이 묻어날 듯 짙다. 햇볕이 좋은 양지바른 공터에서 그 빛이 더욱 화려하다. 나는 몸을 최대한 낮춰서 사진을 찍었다. 이것은 올여름 풀숲에서 발견한 것이다. 그늘이 진 곳에서는 이렇게 길게 자란다는 걸 알았다. 또 자주색도 햇볕이 강하지 않으니, 조금 흐리다. 코로나로 인해, 뭐든 게 다 나빠졌지만 그래도 그런 사이에 모르는 꽃도 발견하고 산책을 더 많이 하게 된 것은 위로가 된다.. 더보기
방풍나물, 혹은 갯기름나물 밭에 한가득 자리잡고 있는 이것은 방풍나물이다. 이것은 우리 동네 시청 뒷마당에 있는 '시청텃밭'의 모습이다. 방풍나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야채들이 자라고 있다. 연한 이 방풍나물은 당장 따다가 먹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다. 그러나 대부분은 너무 많이 자랐다. 나는 여기서 방풍나물의 다른 이름이 '갯기름나물'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갯기름나물이라는 이름이 예쁘다. 방풀나물은 '풍을 막아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풍을 막아줄 정도니, 고혈압에 아주 좋은 야채인가보다. 그러나 나는 방풍나물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향기가 너무 강해서 어떻게 해도 호감이 가는 맛은 아닌데... 살짝 데쳐서 간장에 담가 짠지를 만드니, 그것이 가장 어울리고 맛난 맛이다. 요즘은 방풍나물에 꽃이 피어있다. 방풍나물의 꽃은 여.. 더보기
어성초(약모밀)의 신기한 꽃 이 못보던 꽃은 무엇일까? 우리 아파트 화단에서 올봄에 발견한 꽃이다. 그늘진 곳에 총총 하얀꽃으로 피어있는 이 꽃이 너무 궁금해서 스마트폰을 꺼냈다. 다음의 꽃검색 기능은 내가 꽃의 이름을 더 많이 알게 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 기능을 통해 얼마나 많은 꽃들을 알게 되었는지 모른다. 이 꽃은 약모밀이란다. 99%의 가능성이 나왔다면, 이는 정확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좀더 검색을 해보니, 약모밀은 어성초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이다. 어성초는 많이 들어본 풀 이름이다. 어성초를 넣어 만들었다는 수제 샴푸를 써본 적도 있다. 좀더 찾아보니, 어성초는 이뇨제와 구충제로 쓰였고, 잎을 찧어서 종기나 독충에 물렸을 때 발랐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부스럼과 화농, 치질에도 사용되고 한방에서는 임질과 장.. 더보기
샤스타 데이지(Shasta Daisy), 프랑스 들국화를 닮은 꽃 이 흔해 보이지 않는 데이지는 섬바위역 근처에 있는 하천가에서 본 것이다. 나는 이 꽃을 보는 순간 프랑스에 살 때 집 근처 운동장에 피어있던 들국화랑 너무 닮아서 놀랐다. 당시 그 운동장의 잔디를 자르러 오는 기사님들은 운동장 둘레의 잡초는 모두 싹둑 잘랐는데, 이 국화만은 항상 남겨 놓았다. 그래서 이 하얀 꽃을 보면서 운동장 둘레를 돌면서 산책을 했더랬다. 아니나 다를까? 옆에 붙어있는 안내판을 보니, 내 예감이 적중했다. 아래 정보는 그 안내판에 써 있던 내용이다. 이름은 '샤스타 데이지'(Shasta Daisy)이다. 국화과 다년생 초본으로 30~80cm까지 자란다. 볕이 잘들고 배수가 잘 되는 곳에서 잘 자란다. 샤스타 데이지는 프랑스의 들국화와 동양의 섬국화를 교배하여 만든 개량종이며, 화단..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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