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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겨울을 난 베란다의 허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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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윌이 되니, 베란다에도 제법 햇볕이 따뜻하게 든다.

나는 그 사이 허브들의 보온을 위해 쳐 놓았던 비닐을 거두었다.

위에 줄을 매어 거기에 의지해 비닐을 쳐주었다.

그렇게 하니, 마치 비닐하우스 안에 화초들이 있는 느낌이었다.

 

 

이 아이는 비닐 장막 안에 있던 페퍼민트이다.

겨울동안 초록으로 잘 자랐다.

지난 가을에 새싹 상태로 있던 아이들이었다.

 

애플민트도 그 옆에서 잘 자랐다.

허브들을 위해 비닐을 씌어준 건 지난 해가 처음이었다.

생각했던 이상으로 비닐은 효과가 좋다.

애플민트도 소담스럽게 잘 자랐다.

겨울을 잘 나기도 했지만, 몰라보게 자란 모습이 행복감을 준다.

이들은 지난 가을 삽목을 해서 뿌리를 내린 라벤다이다.

이 아이들은 식탁 위나 싱크대 위에 올려 놓으면서 겨울을 보냈다.

풍성하게 자라지는 못했지만, 그 사이 뿌리를 잘 내렸고 조금씩 새싹도 올라온다.

요즘은 통풍이 잘되는 창 앞에 놓았다.

바람을 쐬면 더 튼튼하게 자랄 것이다.

이 라벤다는 작년 봄에 삽목한 것인데, 그 사이 튼튼하게 잘 자랐다.

나의 소원이 있다면, 이 라벤다를 풍성하게 키우는 것이다.

잘 자라라!

그런데 모든 허브들이 겨울을 잘 난 것은 아니다.

로즈마리는 너무 불쌍한 모습이다.

이 두 로즈마리는 실내에서 자리를 잘못 잡아주어서 흰곰팡이가 잎에 뽀얗게 앉았더랬다.

곰팡이를 털어도 주고, 곰팡이에게 너무 침범당한 잎들을 떼어주고 했더니, 이렇게 초라한 모습이 되었다.

이 아이들이야 말로 바람이 너무 필요하다.

요즘은 햇볕과 바람이 가장 좋은 곳에 놓고 열심히 돌보고 있다.

올해는 로즈마리를 잘 살리는 것이 내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지중해변에서 잘 자라는 허브들은 우리나라에서 겨울 나기가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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