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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사월의 하천가에는 보라유채가 만발하다.
4월이 되기 전부터 볕이 좋은 곳에 하나씩, 둘씩 꽃을 피우던 보라유채가....
4월에 접어들자, 이렇게 활짝 피었다.
보라유채꽃가 처음부터 이렇게 많았던 것은 아니다.
아니, 몇 년 전에는 이 주변에 한송이도 없었던 꽃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군데군데 피더니, 지금은 온통 보라유채다.
하천가를 뒤덮고 있는 보라유채가 멋지기는 하다.
그러나 나는 무더기로 해마다 피어나는 보라유채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
토종의 야생화들이 그만큼 경쟁에서 밀리면서 서식지를 잃었다.
꽃양탄자처럼 펼쳐져 있는 보라유채가 예쁘게만 보이지 않는 이유다.
보라유채가 아니라, 냉이꽃과 꽃다지, 고들빼기꽃이 피어도 좋았을 것이다.
한 종류의 원예종 식물이 빠르게 점유해가는 현장을 보라유채를 통해 본다.
그래도 보라유채꽃은 너무 예쁘다.
그래서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꺼내들게 된다.
작년부터 벤치에 앉아서 쉴 때마다 눈에 띄는 보라유채를 하나씩 둘씩 찍은 것이 이렇게 쌓였다.
가까이서도 찍고...
멀리서도 찍고...
꽃이 무슨 죄가 있으랴?
이렇게 인공적으로 하천가를 단장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문제겠지!
나이가 들어갈수록 꽃사진을 더 찍게 되는 건 무슨 이유일까?
나는 보라유채를 찍으면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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