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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세상에 이런 구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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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뢰네의 우리 집에서 걸어서 한 시간 쯤 거리에 아삐네 호수가  있다.

한 시간이나 걸린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아삐네 호수에서 가장 가까운 동네는 바로 우리 동네다.

 

나는 비가 오지 않는 날 오전에는 산책겸 운동으로 아삐네 호수까지 다녀오는 걸 좋아한다 .

 

프랑스, 렌에서의 생활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바로 아삐네 호수를 다니는 거다.

호수를 오가며 발견한 것들이 너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구름이다.



나는 태어나 이렇게 아름다운 구름을 본 건 여기서 처음이다.

유럽의 옛날 그림들 중에는 구름을 그린 것이 너무 많은데, 나는 그것들을 볼 때마다 

'구름이 뭐라고 저렇게 많이 그리지? 너무 상투적이야!'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파란 하늘에 이렇게 떠있는 뭉게구름을 보니, 감탄이 절로 흐른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구름을 그렸는지 이해가 간다.

나조차 이 풍경을 그리고 싶을 지경이다.

나는 이 구름들 아래 자리를 뜨지 못하고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하다.

아마도 미켈란젤로의 천지 창조의 하나님과 아담의 모습은 바로 이런 구름을 보면서 그렸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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