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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서 살기

안양 학의천 산책로 확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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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지난 여름 폭우로 인해 뿌리를 드러낸 하천변 나무들의 모습이다.
결국, 이 나무들은 밑둥까지 바싹 잘리고 말았다.

그렇게 쓰러진 나무들이 어찌나 많던지 하천가에 자라고 있던 나무들이 거의 사라지는 결과를 낳았다.
위 사진은 현재의 모습이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멀쩡하게 서있던 나무들까지 모두 베어내 버렸다.
그러고는 산책로 1/3을 더 확장한 것이다.
길이 많이 넓어지고 하천쪽으로 있던 나무들은 모두 뽑아냈다.

그러고는 생태하천을 자랑하던 학의천 산책로에 이렇게 시멘트를 붓고 돌을 박아놓았다.

인도가 넓어지니, 편하고 좋다.
그런데 하천은 생태하천의 모습을 포기하고 콘크리트로 발라지고 말았다.

막 공사를 마친 뒤의 모습이다.
나는 길이 좁더라도 나무가 울창하고 물풀들이 자라던 하천변이 좋다.
하천변 산책로는 점점 넓어져서 인간에게만 좋은 장소로 변해가고 있다.

나무가 베어지니, 새들이 떠나고...
천변에 자라고 있던 야생초들이 사라지고...
새들도 더는 가까이 오지 않는다.
이렇게 모두가 사라진 땅은 인간만이 즐기는 공원같은 인공적인 장소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 모습은 건너편에서 바라본 사진이다.
시멘트로 새로 마감된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장소는 이곳에만 머물지 않고 학의천 산책로를 확장하는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누구를 위한 확장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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