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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위엘고아'(Huelgoat) 산골마을의 아름다운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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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엘고아'(Huelgoat)는 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지방의 깊은 산속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손바닥만한 광장과 성당, 작은 규모의 시청이 존재하는 아주 작은 마을 한가운데 이렇게 큰 호수가 있다.

이 지도는 위엘고아를 소개하는 관광안내소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것이다.

지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호수가 차지하는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호수의 크기에 비해, 호수 이름이 없는 것이 아쉽다.

'Lac'이라고 쓰여 있는 저 단어는 프랑스어로 '호수'라는 뜻이다.

그러니 별도의 이름이 없는 호수인 것이다.

위 그림은 위엘고아 주변 지역을 함께 그려놓은 타일모자이크 그림이다.

옛날에는 탄광으로 활발한 산업활동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하자원 채굴이 끝난 뒤, 이곳은 그저 트레킹을 하러 오는사람들을 위한 관광마을이 되고 말았다.

인근에서 가장 가까운 큰 도시는 '모를레'(Morlaix)인데, 여기서 버스를 타고 한시간 넘게 타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와서야 위엘고아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린 이른 시간, 우리는 가장 먼저 호수를 한바퀴 돌기로 했다.

호수 둘레는 'Promenade Joseph Guillou'(조셉 귀이우의 산책로)란 이름의 산책코스가 잘 만들어져 있었다.

호수를 바짝 면하고 있는 집은 너무 낭만적으로 보인다.

이런 집은 꼭 살아보고 싶은 집이다.

호수도, 마을도 아직 깨어나지 않은 이른 시간이다.

오직, 고등학교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타는 청소년들만 오가는 그런 가을 아침이었다.

물가에 오리들만이 아침을 시작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왜 산책로 이름이 '조셉 귀이우'인가 했더니, 위엘고아의 1983~1989년까지 시장을 역임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산책로 입구에 이를 알리는 커다란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아마도 위엘고아를 위해, 중요한 사업을 한 시장이 분명해 보인다.

호수 건너편에서 바라다 보이는 마을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둘레를 다 도는 데는 한시간 넘게 걸렸지만, 천천히 풍경을 감상하면서 걸었던 시간이다.

만약, 위엘고아를 여행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호수둘레를 꼭 걷길 바란다.

호수의 물이 빠져나가는 위치에 'Moulin du Chaos'(카오스 물레방아)가 있다.

물레방아라지만, 아마도 발전기가 아닐까 싶다.

물의 낙차가 어찌나 센지, 이 근처에는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물소리가 우렁찼다.

호수에서 떨어진 물은 계곡을 끼고 숲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호수 둘레의 산책로에서 발견한 전시물!

통나무에 그려진 다양한 존재들의 얼굴이 너무 재밌고 귀엽다.

이건 폐타이어를 이용해서 만든 용(?)!

호숫가는 시민들의 산책로이기도 하지만, 문화적인 행사를 하는 공간이기도 한 것 같다.

이런 작품을 함께 구경하면서 호수를 산책하는 것이 정말 좋았다.

그러니, 더 금방 호수 산책이 끝난 기분이다.

산책로에 차량진입이 금지되어 있음을 알리는 장치!

이렇게 깊은 산속에 호수가 있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몽다레'라고 불리는 이곳 산악지역은 처음이다.

그저 맛배기로 방문한 위엘고아에서 가장 먼저 나를 반긴 건 이 넓고 평화로운 호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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