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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여행중 메모

유럽 중세건축물에 새겨진 아름다운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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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프랑스 조슬랭(Josselin)이라는 도시를 방문했을 때, 그곳의 기념비적인 중세 건축물 벽에 붙어있는 안내판을 찍은 것이다.

이 그림은 유럽의 꼴롱바주(colombage)라고 불리는 중세 건축물을 구성하고 있는 것들에 붙은 이름들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런 덕에 평소에 이름도 모른 채 그저 눈으로만 익혔던 것들의 명칭을 배울 수 있었다. 

 안내판에 설명된 대로라면, 창문 위에 가장 바깥쪽으로 툭 튀어나온 부분이 '떼뜨 드 솔리브'(tête de solive)이다.

또 가로로 펼쳐진 나무판과 기둥이 바로 '사블리에르'sablière)라는 것이다.

사블리에르는 층과 층 사이를 받쳐주는 대들보 역할을 나무 기둥을 일컫는다.

사블리에르는 1층이냐 2층이냐에 따라 '사블리에르 바스'(sablière basse)와 '사블리에르 오뜨'(sablière haute)로 나뉜다.

사진속 조각은 몇 층을 찍은 것인지 정확하게 생각이 나지 않아, 안타깝게도 그것을 확인할 수는 없다.  

그런데 이 조각은 '사블리에르 바스'(sablière basse)가 확실하다.

물론 사블리에르들이 모두 이렇듯 조각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도끼자국이 선명한 평범한 나무기둥일 때가 더 많다.

그런데 조각으로 사블리에르를 꾸민 이런 꼴롱바주는 돈과 공을 들인 부자집이라는 걸 보여주는 증거이다. 


또 위 사진속처럼 꼴롱바주 건물의 벽면을 채우고 있는 나무기둥들 중 십자형태를 '앙드레성인의 십자가'(croix de Saint-André)라고 부른단다.

기독교신자가 아닌 나로서는 앙드레성인과 십자가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몰라, 그 이름의 기원에 대해서도 알 길이 없다.ㅠㅠ

십자형태의 나무 사이사이에 회로 발라진 부분은 '또르쉬'(torchis)나 '우르디(hourdis)라고 불린다.

십자와 십자 사이 직선으로 내리꽂혀 있는 기둥은 '꼴롱브'(colombe), 또는 '뽀또'(poteau)라고 부른다. 

이 조각은 꼴롱바주 건출물의 현관 출입문 위에 장식된 조각이다.

이 부분은 '앙트르투와즈 데꼬레'(entretoise décorée)라고 부른다.

이 조각은 맨 위에 있는 안내판에 그려진 바로 그 집의 현관위 모습이다.

다른 건물의 '앙트르투와즈 데코레'의 모습!

이건 렌의 한 골목길에 있는 꼴롱바주의 현관앞을 찍은 것으로, 사진을 찍는 날 햇빛이 너무 좋아서 조각이 멋지게 나왔다.

여행을 하면서 이렇듯 오래된 건물에 조각된 아름다운 조각품을 보는 건 즐겁다.

이런 조각들은 민중예술로 기교를 너무 부리지 않은 순박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거칠고 투박하지만, 솔직하면서도 자유로운 것도 특징이다.

이런 예술품들을 구경하는 건 미술관의 소위 명작이라는 걸 보는 것보다 즐겁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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