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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이케아에서 생활용품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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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생활을 시작했을 때, 필요한 가구와 부엌도구 등을 사러 간 곳은 이케아였다.

그건 순전히 값이 싸서였다.

다른 가구점의 가구들은 이케아보다 모두 비쌌다.

약 2년 정도 머물더라도 꼭 필요했던 침대나 서랍장, 식탁, 책꽂이 등을 비싼 돈을 들여서 살 이유가 없었다.



이 사진은 프랑스를 떠나오면서 이웃주민들에게 주기 위해 챙겨놓은 생활용품을 찍은 것이다.

이 물건들 대부분이 렌의 이케아 매장에서 구입한 것들이다.

침대와 식탁, 책꽂이, 의자, 서랍장은 모두 한꺼번에 배달을 받았고, 다른 물건들은 하나하나 사서 직접 버스로 날라온 것들이다. 


가구들은 아주 저렴한 것들로 선택을 했는데, 칠이 안된 덕에 화학적인 가구 냄새도 없어 아주 쾌적한 상태로 쓰기 시작해서 좋았다.

무엇보다 튼튼하고 실용적이다.

또 메트리스는 최하품은 아니었지만, 비싼 것도 아니었는데 충분이 품질이 좋아서 얼마 안 쓰고 놓고 오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였다.

이케아에서 산 의자들은 조립하기는 조금 힘든데, 조립만 하고 나면 아주 튼튼해서 쓰기 좋다.

책꽂이겸 선반으로 쓴 것은 값이 너무 쌌다.

약 1만5천원 정도... 한국에서는 얼마인가 궁금하다. 물론, 이것도 모두 조립을 직접 한 것이다.


<가져가세요! 라고 메모를 붙여 담장 아래 내 놓은 물건들, 책꽂이와 의자들 모두 이케아에서 산 것이다.>


이케아에서 가구뿐만 아니라 그릇이나 생활용품들도 사왔다.

도마, 접시, 냄비, 양푼, 채반...

게다가 분위기를 낼 양초와 식탁매트, 이불과 이불보, 베개 같은 침구들까지...

이런 엄청난 양의 물건들을 이따금씩 들러 사가지고 와서 생활을 했다.

이것들 역시 값이 쌌기 때문에 이케아에서 구입한 것이었다.


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이케아에서 산 것은 물론 아니다.

값도 싼데, 디자인이 세련되고 품질도 가격에 비해 나쁘지 않으니 이케아를 선호한 것이다.

나는 이곳에서 산 이불보와 1인용 오리털이불과 베개, 품질 좋은 스텐레스 스틸 냄비와 하얗고 두꺼운 접시들은 귀국할 때 들고 와서 지금도 잘 쓰고 있다.

못 가지고 온 것 들 중에도 아쉬운 것은 많았지만...ㅠㅠ

돌아와서는 기억도 안나는 것을 봐서 꼭 필요한 것은 없었던 것 같아 위안이 된다.

이케아 제품은 가격에 비해 오랫동안 간직하면서 쓰고 싶은 마음이 드는 제품들이 많기는 하다.

 

<사진은 프랑스 렌, '빠세'(Passé)에 있는 이케아 매장>


그러나 우리나라에 곧 문을 열거라는 이케아의 물건값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싸다는 뉴스는 기분이 나쁘다.

이케아 제품의 장점은 싼 것에 비해 품질이 좋다는 것이지, 가격이 비싸다면 그건 생각해 볼 문제다.

중저가의 허접한 물건들이 우리나라에서는 명품으로 둔갑하는 현실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다른 나라와 같은 가격이라고 하더라도 차비나 연료를 들여 광명시까지 이케아 제품을 사러 간다는 것조차 아까운 생각이 드는데, 가격까지 비싸다면 그 물건들을 구입할 이유가 있을까?

현명한 소비자의 모습을 다국적 기업에게 꼭 보여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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