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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친구들의 맛난 선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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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뽈님으로부터 선물 받은 유기농 모과를 세 덩어리!


그 해 가을, 옆에 굴러다니는 장대를 휘둘러, 이웃 아파트 단지 모과나무에서 작은 것 두 개를 겨우 따 현관 앞에 놓고는 농약 때문에 차를 만들 엄두는 내지도 못하고 향기만 즐기고 있을 때, 뽈님이 이렇게 큰 모과들을 선물로 주셨다.


잘 익은 놈은 바로 설탕에 절여 차를 담그고 나머지 두 덩어리는 좀더 익혀서, 물론 이것들도 모두 차를 만들어 다~ 마셨다.^^

 


수 년 전 산청으로 이사를 간 이웃집 화가 나비님을 서울의 한 모임에서 만났을 때, 나를 위해 직접 딴 보리수를 선물로 들고 왔다.

어린 시절 야트막한 뒷산에서 몇 번 따먹어보긴 했지만, 이렇게 잘 익어 달고 맛있는 보리수는 처음이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 보리수를 설탕에 절여, 발효액을 만들었다.

잘 익혀서 차로도 마시고,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요리에도 넣어, 다~먹었다.

보리수 차는 천식과 위장장애에 아주 좋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양을 따려면 얼마나 애를 썼을까?

눈물나는 선물....



몇 해 전, 서산에 살고 있는 현옥씨가 직접 수확한 고구마와 지인이 농사지은 호박을 함께 보내 주셨다.

그녀는 이런 편지도 동봉했다.

 

"올 초 5월 30일에 고구마순 50모를 심고, 6월로 넘어와 8월에 60모를 심고, 6월 14일에 50모를 심은 것이 잡초 몇 번 매 주고는 저들 스스로 잘 자라서 10월 중순경에 캐기 시작했어요. 어찌나 고구마가 깊이 박히고 땅이 딱딱한지 마치 고려시대 유물 캐내듯이 캤답니다. 그래도 제 마음은 고구마 하나하나가 보물인둣이 귀하고 사랑스럽답니다" (이하생략)

 

너무 감동적이다.

이런 귀한 걸 내게도 나눠 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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