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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레인포레스트(Rainforest), 프랑스 '위엘고아'(Huelgoat)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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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풍경의 이 숲은 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의 '위엘고아'(Huelgoat)라는 마을의 숲 모습이다.

이곳은 전형적인 '레인포레스트'(Rainforest) 숲의 형태를 띠고 있다.

레인포레스트는 비가 많이 내리는 특성으로 인해, 독특한 형태를 보이는 숲을 이야기 한다.

가장 큰 특징은 나무며, 바위가 온통 이끼로 둘러 싸여 있다는 것이다.

위 사진처럼, 나무 몸통과 가지에 두껍게 초록 이끼로 덮혀 있다.

이 바위 표면도 마찬가지이다.

모두 숲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맞닥뜨린 풍경으로, 나는 조금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숲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이끼 투성이이다.

이런 숲에서는 금방이라도 무서운 괴물이 출몰할 것만 같다.

이끼가 이렇게 두텁게 덮히려면, 비가 꾸준하게 내리고 겨울은 너무 춥지 않으면서 볕도 잘 들지 않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산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레인포레스트는 내게 너무 낯설다.

신비롭다는 생각보다 무서운 생각이 더 많이 들어서 한발짝 한발짝 내딛기가 두려웠다.

이 숲을 방문한 당시는 11월이었다.

그래서 숲에 있는 나무들은 나뭇잎을 많이 떨군 상태였다.

갓 지나간 비와 낙엽으로 길이 너무 미끄러워, 조심해서 걸어야 했다. 

레인포레스트에 존재하는 바위 위로는 다닐 수가 없는 듯, 사람의 발자국 흔적이 없다.

다행히 안전한 산책로가 계곡을 끼고 나 있다.

나는 그 길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조심조심 나아갔다.

나무들도 온통 이끼 투성이이다.

햇볕이 잘 비치는 면에 위치한 나무들은 이끼가 덜 덮혀 있다.

이런 사실을 발견하는 것도 반갑다.

이끼가 잔뜩 덮힌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기라도 하면, 마치 거대한 괴물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래서 서양의 무서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괴물들은 이런 나무들을 닮았나보다.

'위엘고아'(Huelgoat)는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에서 유명한 산악지역이다.

넓고 깊은 산 속에 형성되어 있는 마을은 옛날에는 광산업에 종사한 사람들이 모여살던 광산촌이었다.

그러나 현재, 채굴은 모두 끝이 나고 트레킹을 하러 오는 사람들에 의지해 사는 관광지가 되었다.

관광객들마저 오지 않는 11월의 늦가을 숲은 더없이 고요했다.

숲의 산책로에서 프랑스의 '대 탐험로'(Grande Randonners) 표시를 만났다.

하양 빨강의 선으로 이루어진 이 표시를 만났다면, 이 길로 계속 따라가면 안전한 트레킹을 할 수 있다.

트레킹이 끝나는 곳까지 이 표시가 여러분을 잘 인도할 것이다.

거대한 바위들과 나무가 빽빽했던 계곡을 벗어나자, 평화로워 보이는 너른 숲길이 나타났다.

나는 금방 마음의 평안을 찾았다.

지금부터는 걷기 편하고 사람들도 제법 많이 지나다니는 산책로이다.

'성모의 살림살이'라고 명명된 계곡의 한 장소! 프랑스에는 기독교와 관련시켜 이름붙인 명소가 많다.

사실, 사진으로 보면 엄청 깊고 넓은 숲 같지만, 전체를 다 걷는 데 약 2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게다가 숲을 나가고 싶다면, 몇 발짝만 걸어가면 집들이 나타나니 마을에 나있는 산책로 수준이다.

프랑스의 브르타뉴 지방을 여행하게 된다면, 이런 숲을 꼭 가보길 권한다.

반나절만 잡아도 충분히 독특한 숲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자연과 너무 다른 풍경이라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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