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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부엌

엄마의 겨울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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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야채가 그리 흔하지 않던 겨울이면 어머니는 배추를 신문지에 돌돌말아 보관하시면서

볶아도 주시고, 국도 끓여주시곤 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어머니께서 해 주신 배추볶음은 그때의 향수를 자극했다.

어머니는 이번엔 새송이버섯과 당근을 곁들이셨다.

요즘 어머니는 요리에 새송이를 즐겨 이용하신다.



이건 어머니께서 가을마다 잊지 않고 장만하셨다가 겨울에 해주시는 말린 호박나물이다.

사진으로는 어찌 좀... 맛없어 보이는데, 식용유에 갖은 양념을 이용해 볶은 말린 호박나물은 정말 고소하다.

어머니가 직접 가꾸신 호박을 말려서 만든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는 가을마다 잊지 않고 호박을 말려 겨울 내내 이렇게 호박나물을 해 주셨다. 

어머니한테 어떻게 하는지 여러 차례 들었지만, 나는 절대로 이 맛을 내지 못한다.

 

엄마한테 말린 호박을 좀 얻어다가 나도 시도해봐야겠다.



시래기나물도 겨울이면 자주 해주셨던 요리다.

김장을 할 때, 무청을 처마밑에 말려, 겨울내내 식용유와 갖은 양념을 넣고 볶아주셨다.

게다가 얼마 전엔 어디선가 항암에 말린 시래기가 좋다는 말씀을 들은 이후에는
나를 위해 늘 시래기나물을 해주신다.

솥에 한가득 볶아서 집으로 가는 내게 들려보내기도 해가며 열심이시다.

엄마가 해주시는 시래기나물은 정말 맛있다.

엄마의 사랑으로 내가 건강을 유지하나보다.


만두는 우리 가족이 모두 너무 좋아하는 요리다.

어렸을 적 겨울, 특별요리는 늘 만두였다.

온가족이 둘러 앉아 만두를 빚고 찌고, 냉동실에 넣어놓고 며칠동안 먹어도 전혀 질리지 않는 것이 만두였다.

다 자라, 모두 자기 가졍을 이루며 뿔뿔이 살고 있는 요즘도 여전히 겨울에 모이면 어머니는 만두를 빚으신다.


그런데 요즘은 어머니께서 만두에 고기를 너무 많이 넣으신다.

고기가 귀하던 옛날에는 김치, 두부 등 야채들을 많이 넣고 고기는 기껏해야 비게가 잔뜩 붙은 약간의 돼지고기가 전부였는데, 요즘은 거의 고기로 속을 채우신다.

그건 너무 무겁고 배 부르고, 맛도 느끼하다.ㅠㅠ


물론, 요리에 있어서만는 배려심이 엄청 많은 어머니는 암수술 이후, 지방이 많은 육류를 자제하고 있는 나를 위해서 고기를 넣지 않은 야채만두를 멸치국물을 따로 마련해 꼭 끓여 주신다.^^


위 사진은 바로 나를 위해 따로 빚은 야채 만두!

아래는 나를 위해 따로 멸치국물로 만두국을 끓이시는 어머니 모습!

멋장이 어머니가 요리하시느라고 완전 작업복 모습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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