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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월정사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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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를 향해 가는 길, 꼭 거쳐야 하는 전나무 숲에는 어느 새 눈이 하얗게 쌓여 있었다.

지난 가을에 본 돌탑들이 반갑다.



기원을 담아 쌓은 돌탑들이 군데군데 있는 전나무숲을 지나 월정사에 이르자,

경내에도 미처 치우지 못한 눈들이 곳곳에 쌓여 있었다.



월정사 우물가 지붕에는 쌓였던 눈이 녹아내리면서 이런 기괴한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처마끝에 이렇게 매달려 있는 눈을 뭐라고 하더라?

어디선가 이런 현상의 명칭을 들은 적이 있는데, 막상 직접 보니 기억이 나지 않는다.ㅠㅠ



지난 가을, 공사를 하고 있던 템플스테이 건물 앞 길이 마무리되어 있었다.

황토와 기와를 이용해 만든 담장이 매우 단정하고 소박해 보인다.

중간중간 숫기와를 맞대어 모양을 내었는데, 이 장식은 소박하다못해 절제미까지 느껴졌다.

이런 절제미는 우리나라 전통적인 미학은 아닌 것 같다.

마치 일본의 어느 담장을 보는 듯 햇는데, 우리나라는 자연스러움을 더 강조하지 않나?

벽돌공 마음 가는 대로 투벅투벅 쌓고 둥글리고...

이 벽은 아름답기는 하지만, 너무 단정하고 절제되어 있는 느낌이라 내게는 덜 친근스러웠다.

나만 이렇게 생각하나? 



여기도 눈이 그득 쌓여있다.

눈을 치우지 않은 이 길을 살금살금 걸어 지장암에 다녀왔다.



월정사 뒷편,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돌담에 기와를 얹은 담장 위에도 눈이 쌓여 있다.

눈에 돌담이 주저앉을 듯 무거워보인다.

모두 눈속에 묻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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