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상해 푸동공항에 막 착륙을 했다.
비행기 창밖으로 보이는 '상해'라고 쓴 한자가 너무 아름다워, 내가 진정으로 한문의 나라인 중국에 도착했다는 것이 실감났다.
중국 땅을 밟아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중국을 방문하러 온 것이 아니라, 경유지로 잠깐 동안 공항에만 머물게 될 것이다.
이건 순전히 유럽을 가기 위해, 중국 동방항공 비행기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중국을 경유하는 덕분에 나는 엄청 싼 가격에 프랑스행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었다.
프랑스 직항 비행기의 반값밖에 되지 않으니, 갈아타는 수고로움을 감수하기로 했다.
먼저 비행기에서 내리면, 외국인은 지문을 등록하는 장소로 이동을 해야 한다.
이 절차는 중국에 입국하는 사람은 물론, 갈아타는 사람들까지 모두 거치는 절차인 듯 했다.
사진속 이정표를 따라 가면 된다.
'Foreigner Fingerprint Self-collection Area'는 외국인이 지문을 스스로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계장치가 설치되어 있는 구역이다.
이 장소에 있는 자동기계 앞에서 한국어를 선택하면, 한국말로 안내 맨트가 나온다.
그 안내를 따라서 시키는 대로 하면, 지문을 쉽게 등록할 수 있다.
기계 앞에서는 줄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급한 마음에 사진을 찍지 못했다.
이 절차가 끝나면, 건강을 체크하는 단계를 밟는다.
바로 이렇게 생긴 구역을 통과해야 한다.
아주 간단한 검사로, 그냥 지나가면 된다.
이곳을 지나서는 환승구역으로 간다.
환승(Transfer)을 위해서도 안내문이 잘 설치되어 있다.
이곳이 환승검사 창구이다.
환승검사대는 셀프로 할 수 있는 곳과 검사원에게 할 수 있는 두 가지로 나눠져 있다.
나는 셀프 환승 등록대를 선택했다.
스스로 해보고자 했는데.... 우웽~ 잘 안된다.
별 어려움 없이 기계에서 시키는 대로 했는데...기계가 작동하지 않는다.ㅠㅠ
결국, 기계에서 셀프로 하려던 사람들은 모두 검사원 칸으로 다시 가는 번거로움을 경험해야 했다.
검사원 앞에 다시 서서 통과!
이게 낫다!
환승검사대를 지나면, 다시 출국심사장이 나온다.
중국에는 어디나 사람이 많다.ㅠㅠ
이 단계는 너무나 익숙한 장소의 모습이다.
공항 출국 심사대만 지나면 끝이다.
그렇게 도착한 푸동공항 게이트!
푸동공항에는 전세계 큰 도시로 가는 비행기들이 거의 다 있는 것 같다.
엄청 큰 규모의 국제공항이다.
게이트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비행기를 기다릴 수 있도록 의자가 엄청 많고 시설도 잘 마련되어 있다.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기다리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
식당이나 카페, 기념품가게들도 많아서 휴식을 취하거 쇼핑을 하기도 좋다.
게다가 한국식당도 있다.
나는 한국식당은 지나가기만 했다.
이도저도 싫다면, 그냥 공항 게이트에 설치되어 있는 자판기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음료수 자판기도 있고...
스넥류나 컵라면을 파는 자판기도 있다.
이런 데서 간단한 간식을 사서 먹을 수도 있겠다.
이것도 마음에 안든다면, 정수기에서 물만 마실 수도 있다.
이 물은 공짜이다.
푸동공항에는 이런 정수기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나는 대부분의 공항에서 목이 마르면, 생수를 사서 마시거나 카페를 가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처럼 기본적인 욕구에 해당하는 목마름은 공짜로 해결할 수 있도록 설비된 푸동공항에서의 경험은 내가 진정으로 사회주의 국가 공항에 와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했다.
푸동공항이나마 중국을 잠시 들른 경험은 참 좋았다.
푸동공항을 경유해서 여행을 할 기회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시도하길 권한다.
전혀 어려운 절차가 아니므로, 모두 훌륭하게 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