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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프랑스 골동품시장에서 '페브'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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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 시내에서 자주 열리는 골동품 시장에서 한 페브 상인을 발견했다. 

'페브'는 프랑스인들이 1월에 즐겨 먹는 '걀레뜨 데 루와'라고 불리는 아몬드 크림의 파이 속에 들어있는 손톱만한 도자기 인형이다.  

사람들은 함께 파이를 갈라 먹는데, 파이 속에 숨겨 놓은 페브가 들어있는 파이조각을 선택한 사람이 그날의 왕, 즉 '루와'가 된다.

왕이 되면, 파이 포장 상자 속에 들어있는 금빛 종이로 만든 왕관도 쓴다. 


산더미로 쌓여 있는 페브만 봐도, 프랑스 사람들이 이 파이를 얼마나 많이 먹는 지 알만하다.



내가 열심히 페브를 사진 찍는 모습을 지켜보던 상인이 농담을 한다.

"우리 함께 사진 찍을까요?"

'헐?' 나는 속으로는 적잖이 당황했지만, 천진스럽고 환한 표정으로 "그럴까요?" 라고 말했다.

나의 선선한 태도에 아저씨가 더 민망해 하시며, "농담이에요, 농담!" 한다.

"그럼, 당신만 좀 찍을께요." 하며, 카메라를 들이댔다.

아저씨의 웃음이 어색하기만 하다.


나는 이날 여기서 페브들과 옛날 엽서 몇 장을 샀다.

아저씨 옆에 엽서를 고르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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