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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강 이야기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안양의 '학의천'가다. 저녁 때는 하천을 따라 자주 산책하는데, 이런 삶은 오랜 내 숙원이었다. 나는 한강 변에 위치한 학교를 다니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리고 나이가 좀더 들어서는 한강가로 산책나가는 것을 즐겼다. 강가를 걷거나 강둑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 햇볕 맑은 봄날, 물안개 푸슬푸슬 피어오르는 아침 강을, 한여름 불볕 더위를 식혀주는 저녁 강변을, 가슴조차 서늘하게 적시는 가을 물빛을, 그리고 쨍하고 추운 한겨울, 강둑에 앚아 손을 호호거려가며 얼지 않고 흐르는 깊은 강물을 바라보는 걸 정말 좋아했다. 그러다 몽쁠리에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을 때, 왠지 모르게 답답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는데, 나는 오래도록 그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 더보기
북부 프랑스 릴의 홍합요리 프랑스 북부 '노르'지방의 대표요리는 '물 프리트'(Les moules frites)라고 불리는 홍합요리다.물(moule)은 불어로 홍합이라는 뜻이고, 프리트(frite)는, 소위 프랜치 프라이드라고 하는 감자튀김을 일컫는다.홍합 한 솥과 감자튀김이 나온다.이곳에서는 한끼 식사로 이렇게 큰 솥으로 가득 홍합이 나온다.^^맛도 너무 좋다. 아래 사진은 '오 물'이라는 릴에서 홍합요리로 가장 유명한 식당이다.매년 9월 첫째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그랑 브라드리'라는 대규모 벼룩시장이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데, 그때 식당들은 '홍합껍질 쌓기' 경합이 벌어진다.이틀 동안 식당마다 팔린 홍합의 껍질을 상점앞에 쌓아놓는다.항상 이 식당앞에는 동산만한 홍합껍질 산이 만들어져, 1등을 놓치는 법이 없었다. 더보기
북부 프랑스 릴에서의 우리 집 10년 전, 유학시절 북부 프랑스 릴에서 꼭 4년을 살았다.그중 1년은 시내 중심가의 한 기숙사에 살았고, 나머지 3년을 꼬박 산 건 시외곽의 한 단독주택에서였다. 크리스토프 콜롬브 거리! 왼 쪽에서 두번째 집, 맨 위층 양철지붕 아래가 바로 내가 살았던 집이다.세월이 한참 지났건만, 이 동네의 집들은 옛날 그대로였다. 다시 돌아왔다. 꼭 8년만이다. 이 길, 반대편 마을 풍경이다.우리집에서는 부엌 창을 통해 이 풍경을 볼 수 있었다.부엌창 앞에는 가슴까지 오는 넓은 턱이 있었다.나는 이곳에 살 때, 그 턱에 껑충 뛰어 올라가 다리를 길게 펴고 앉아서 이렇게 보이는 마을을 바라보는 걸 좋아했다.빨간 벽돌과 기와지붕의 풍경은 전형적인 북부 프랑스의 모습이다.이 모습도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그 사이 변한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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