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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산

백무산의 그대생각 백무산의 시집, '거대한 일상'에서 가장 마음에 든 시...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나도 이런 시를 쓸 수 있으면 좋겠다. 그대 생각 그대를 생각하는 일은, 저녁 빈들 보리검불 태우는 연기 아득히 노을진 강을 건너는 일입니다. 동트는 금호강 바위벼랑에 벗어놓고 떠난 여인의 흰 코고무신 물안개에 둥둥 흘러가는 일입니다 그대를 생각하는 일은, 장마당 나온 보현산 시골 아낙 냉이 고들빼기 봄나물 소쿠리에 자글자글 봄볕 붐비는 졸음입니다. 사과꽃 하얗게 지던 밤 청량리행 막차 떠난 자리 첫마음에 피던 꽃들 우수수 지던 밤 피를 끓이던 소쩍새 울음입니다. 그대를 생각하는 일은, 약장수 장구가락에 궁초댕기 애가 타도록 부르던 뽀얀 분 바른 얼굴에 땀 얼룩지는 은비녀 쪽진 머리 스무살 여인입니다. 진눈깨비 흩날리.. 더보기
백무산 시집, 거대한 일상 ​학창시절에 읽은 '만국의 노동자여!'나 '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와 같은 책에 실린 백무산의 시들은 마치 시퍼런 칼같았다.당시 우리나라 조선소 노동자들의 삶을, 우리나라의 노동현실을 생생하게 알게 된 것은 바로 백무산의 시들을 통해서였다.그래서 그의 시가 정말 궁금했다.아니, 백무산시인의 근황이 궁금했다.긴 세월이 지나 그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을까?백무산 시인은 시보다 시인의 사생활이 궁금한 유일한 사람이었다.그리고 을 읽었다.그의 시집을 다시 펴본 것은 거의 30년만이다.그러나 이 시집조차 2008년에 출판된 것이니, 지금으로부터도 8년 전의 시들이다. '거대한 일상'을 읽으면서 여전히 세상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하는 그의 태도가 가장 반가웠다.그는 노동자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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