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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

프랑스 마을 벼룩시장 풍경 내가 살았던 프랑스의 렌(Rennes)에서는 주말마다 마을을 돌아가며 벼룩시장이 열렸다.집집마다 창고에 틀어박혀 있던 낡은 물건들과 쓰다가 싫증나 더 쓰고 싶지 않은 것들, 또 이제는 소용이 없어진 물건들이 골목마다 쏟아져 나온다. 나는 벼룩시장을 둘러보는 걸 좋아한다.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싼값에 구입할 수도 있고, 또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재미난 물건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런 것 가운데 일부는 사기도 하지만, 너무 비싸거나 무거운 것들은 사진으로 담는 걸로 만족이다.벼룩시장을 그저 어슬렁거리는 것도 즐겁다. 간혹 아주머니들은 집에서 키우던 화초를 들고 나오기도 한다.물론, 벼룩시장에서 화초를 만나는 건 흔한 일은 아니다. 아이들이 놀다가 던진 장난감들!난 이 틈에서 오벨릭스와 아스테릭스, 파노라믹스.. 더보기
벼룩시장에서 산 '뜨개질 레이스' 소품 나는 바느질은 참 좋아하지만, 뜨개질은 정말 못한다.그 중에서도 코바늘 뜨게질은 전혀 엄두조차 낼 수가 없다.내게는 코바늘 뜨게질을 하는 사람은 신기할 지경이다. 그렇다고 뜨개질 제품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코바늘로 짠 레이스 제품들을 엄청 좋아하기까지 하는 내가 생각해낸 묘책!코바늘로 뜬 것은 사서 쓰자~ 물론, 아무거나 사는 건 절대로 아니다.솜씨 좋은 분이 짠 예쁜 물건!이런 거라면, 벼룩시장에 가야 한다. 내가 벼룩시장에 가면, 꼭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 중하나는 코바늘로 레이스 뜨개한 소품들이다.게다가 프랑스 벼룩시장에 가면, 옛날 할머님들이 손수 짠 레이스제품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가격도 정말 싸다. 위 사진은 내가 우리 동네 클뢰네에서 열린 벼룩시장에서 레이스 제품을 고르는 걸 하늘풀님.. 더보기
벼룩시장에서 '퀼트책' 사기 날이 선선해지기 시작하니, 벼룩시장을 거니는 것이 나쁘지 않다.요즘은 날씨가 좋은 토요일에는 간혹 우리 동네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 간다.이 책들은 아직 여름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지난 9월 한 날 벼룩시장에 갔다가 발견한 '퀼트책'들이다. 한 젊은 여성이 그사이 열중하던 바느질을 그만 두었던 모양이다.한보따리 가지고 나온 것들 가운데 퀼트 책들이 눈에 띄었다.나는 털석 무릎을 꿇고 앉아서 책을 하나하나 일일이 들춰보았다. 한국 퀼트책은 1,000원, 일본 퀼트책은 2,000원이라고 했다.사실, 1,000원, 2,000원이라면 고를 것도 없이 다 들고 와도 좋았으련만, 나는 그래도 꼭 갖고 싶은 것만 사고 싶었다. 그래서 고른 것이 이 두 권!모두 가방과 같은 작은 소품들 만드는 것이 나와 있는 책이.. 더보기
벼룩시장에서 바느질재료 구입하기 날이 맑은 토요일이면, 은근히 벼룩시장이 궁금하다.오랜만의 벼룩시장 나들이...사람들이 한 차례 빠져 나간 늦은 오후였다.이 정도만 되도 한가한 느낌이다.벼룩시장은 늦은 오후에 가는 것이 좋겠다.사실, 이보다 좀 이른 시간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발을 떼기가 힘들 정도다. 사진 속 실은 이 날 산 것들이다.큰 재봉실은 봉지에 싸여 있던 새 것이다.실크 실들도 아주 싸게 샀다.쪽염색한 명주를 바느질할 생각에 하늘색 실은 꼭 갖고 싶은 것이었다.그리고 품질 좋은 구터만 재봉실도 몇 개!모두 합해서 3,000원, 너무 싸다.^^ 후크와 똑딱이는 2,000원을 주었다.그렇지 않아도 꼭 이렇게 생긴 훅이 필요했던 터였다.똑딱이는 필요하지 않았는데, 봉지에 함께 들어 있어서 그냥 샀다.또 자석 똑딱이도 무두 2,0.. 더보기
벼룩시장에서 본 오래된 군용물건 프랑스 렌 중심가, 한 골목길에서 열린 벼룩시장에 도착했을 때는 무척 을씨년스러운 흐린 날씨였다.그래서 서둘러 한번 휘~익 둘러보고 골목을 돌아나오는데...발길을 멈추지 않을 수가 없다. 아주 오래되었을 것 같은 책들과 궤짝, 군용물품들...물론, 책도, 궤짝도 어느 것도 들춰보지 않았지만, 놓여 있는 모습이 너무 멋져 사진을 찍었다.군용 가방처럼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비실용적으로 생겨서 관심도 기울이지 않았다. 한때, 밀리터리룩을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다.코트도, 가방도 군인스러운 디자인으로 꾸미고 다니던 잠깐의 시절이 있었다.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주의자의 관점에서 지금은 이런 패션은 의식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ㅋㅋ그래도 가방 옆에 놓인 나침반처럼 보이는 물건이 궁금하긴 하다.작동이 잘 될까.. 더보기
안양 토요 벼룩시장 햇볕이 너무 좋은 지난 토요일, 아주 오랜만에 우리 동네에서 매주 열리고 있는 벼룩시장에 구경을 갔다.10여년 전,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안양에 정착을 시작했을 때, 나는 벼룩시장을 정말 자주 갔었다.그곳에서 생활에 필요한 쟁반이나 접시 같은 부엌용품들을 구입하고, 또 때로는 재미삼아 벼룩시장을 열기도 했다.그러나 그 사이 여러 가지 이유로 벼룩시장 나들이는 좀 뜸했더랬다. 우와~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많다.내가 자주 다니던 당시는 길 양옆으로 한 줄씩 두 줄로 자리를 잡았고, 가끔 세 줄이 찰까말까 했었는데, 그 사이 네 줄로, 그것도 길 전체가 가득 찼다.그러니 구경나온 사람들도 엄~청 많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벼룩시장에 참여하는 줄 모르고 있었다. 부모를 따라 함께 물건을 팔러 나온 어린이들도 .. 더보기
요리하길 좋아하는 친구에게 선물한 그릇 프랑스에 가기 직전에 보고, 구국한 뒤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만난 것이니, 그녀를 다시 만난 건 거의 3년 만이다.너무 무심해서 더 미뤄서는 안되겠다는 마음이 여름이 지나기 전에 꼭 만나야 할 것 같았다.삼복더위에 식사를 하러 오라고 연락을 했더니, 마다 않고 기쁘게 우리 집을 방문했다. 나는 그녀에게 프랑스 벼룩시장에서 산 작은 용기를 선물로 주었다.이 용기는 살 때도 포장을 뜯지 않은 새 것이었다.나는 이 중 두 개만 사고 싶었지만, 이걸 파는 할머니는 네 개를 한 세트로 꼭 팔고 싶다고 하셨다.그 가격은 단돈 2유로!망설일 이유가 없었음에도, 나는 잠시 주저했다.한국으로 돌아갈 때, 이걸 가져가야 하나? 하고...그렇지만 '너무 싼 가격이니 일단 사자!' 하고는 중간에 겨울을 보내러 한국에 .. 더보기
프랑스의 도시문장이 새겨진 티스푼 프랑스의 렌 근처, '쎄쏭 세빈녜'에서 열린 벼룩시장에 갔다가 발견한 은제 티스푼들!나는 이것들을 여행지에서 늘 티스푼을 기념품으로 사는 동생에게 주었다.동생은 내가 있는 동안, 프랑스를 다녀갔을 때도 방문한 도시마다 도시문장이 새겨진 티스푼을 사고 싶어 했었다.그러나 여러 이유로 티스푼을 장만하지 못한 도시들이 있었고, 나는 그런 도시의 문장이 새겨진 것들을 골라 동생에게 주었다. 물론, 내 것도 챙겼다. 아래는 동생을 위해 산 티스픈들! 좌로부터 디나흐, 렌, 브르타뉴, 파리, 몽생미셀을 상징한다.아래는 그날 나를 위해서 산 티스픈들!이것들은 모두 오늘날은 구하기 힘든, 프랑스의 도시문양이 새겨진 은제 티스픈들이다. 관광지에서 요즘은 스텐레스 스틸로 조잡하게 만든 숟가락을 판다.그것도 6~7유로는 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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