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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몽쁠리에

몽쁠리에 '코메디 광장'의 추억 내가 '몽쁠리에'라는 남불의 한 도시에 도착한 것은 십여년 전 유월이었다. 방학을 맞아 학생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 친구를 사귈 수도 없고 한국 유학생들은 더 만나기 힘든 그 유월에 유학길을 나선 건 너무나 하찮은 이유였지만, 덕분에 서툰 프랑스어만 버벅이며, 한국말 한 마디 하지 못한 채 꼬박 3개월을 보냈다. 몽쁠리에 '코메디 광장'이라 불리는 광장엔 햇볕이 장관이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언덕 길을 따라 숨이 차다 싶을 만큼 올라오면 넓고 확 트인 시야로 광장이 눈앞에 드러나는데, 그곳이 바로 이 도시의 가장 중심인 '코메디 광장'이다. 특히, 광장 양옆으로 넓게 펼쳐진 '까페테라스'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커피를 마시며 햇볕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지나, 도서관을 가기 위해 광장을 가로지를 때면 .. 더보기
프랑스 몽쁠리에 식물원 지난 여름, 프랑스의 몽쁠리에 식물원 모습이다.몽쁠리에는 중세시대부터 있었던 매우 멋진 식물원이 있다.이 도시는 의과대학이 아주 유명한데, 옛날부터 이곳 의대에서 약초들을 재배하고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이 식물원이라고 한다. 나는 이곳에 살 때도 식물원에 정말 자주 갔다.아주 키가 큰 주목 나무들을 본 곳도, 뜰에 자유롭게 자라는 선인장들과 다육이들을 처음으로 본 곳도 이곳이었다. 햇볕이 너무 좋은 7월, 몽쁠리에는 유도화로 한창이다.유도화가 유난히 많은 몽쁠리에에 식물원도 예외는 아니라, 입구부터 유도화 꽃들이 가장 먼저 반긴다. 이렇게 몸통이 두꺼운 올리브나무라니! 포도가 익어가는 모습도 발견!남불은 햇볕이 너무 좋아, 사진을 찍어 놓으니 수채화로 그리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언젠가 그림을.. 더보기
낡은 나무상자를 이용한 데코레이션 남부 프랑스 몽쁠리에 시내의 한 공방 앞 모습이다.그저 낡은 나무 상자들을 이용해 상품을 전시해 놓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예쁘다.우리 나라에서는 과일이나 야채를 넣었을 것 같은 나무 박스인데, 이곳 사람들은 저 상자에 무엇을 담는지 궁금하다. 별것 아닌 물건을 가지고 저렇게 멋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오래되고 낡아보이는 나무박스가 분위기를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아래 사진들은 브르타뉴의 베슈렐이라는 책도시의 골동품 상점과 책방을 겸하고 있는 한 상점 앞 풍경!이곳도 낡은 나무 박스를 가지고 상품을 전시해 놓았다.칠도 하지 않은, 낡은 그대로 이용한 것이 더 자연스럽고 멋지게 생각된다. 나도 언젠가 이런 박스를 가지고 재미난 걸 만들어보고 싶다. 아래는 우리 동네 한 백화점 안에서 발견한 장식물.. 더보기
아이보리의 물결, 프랑스 몽쁠리에의 골목길 아주 옛날 내가 처음 프랑스 생활을 시작한 곳은 남부에 위치한 '몽쁠리에'다.이 도시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들 중 하나는 중심가의 좁은 골목길들이었다. 몽쁠리에 시내에는 17, 18세기 상인들에 의해 건설된 장중한 석조건물들이 많다.이 건물들은 주로 아이보리빛 회칠을 덧칠해, 도시 전체가 은은한 아이보리빛으로 빛난다.높은 집들 사이로 난 좁고 긴 골목들은 그늘이 깊게 드리워져 있다.한여름, 뜨거운 햇살을 벗어나 골목길에 접어들면, 높은 석조 건물들이 만드는 그늘은 서늘하기까지 했다. 지난 해 여름, 몽쁠리에에 살고 있는 한 한국인 친구의 초대로 그곳을 다시 갔다.나는 옛날을 생각하면서 골목을 누비고 다녔다.물론, 몽쁠리에 시내는 너무 비탈이 많아 누비고 다니기에는 힘에 부치지만, 다시 이곳에 올 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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