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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어느 정기검진 병원에 왔다.오늘은 흉부엑스레이를 찍고복부초음파와 채혈을 했다.그리고 뼈스캔을 위해 방사성 주사도 맞았다.뼈 촬영을 위해서는 세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금식을 하고 온 터라,좀 전, 11시에는 늦은 아침 식사를 했고지금은 좀 서성이고 있다. 촬영이 끝나면, 비빔냉면을 사먹을 거다. 더보기
지금은 치료 중 '방사선 치료-옥소 요법'을 위해지금은 갑상선 호르몬제도 끊고 요오드 제한식을 하고 있다.갑상선 호르몬제를 중단한지 거의 한달이 되었고요오드제한식을 한 것도 이제 2주째 접어들어모레는 병원에 가서 알약으로 된 방사선을 먹고 올 것이다. 지금은 컨디션이 최고로 안 좋다.갑상선 호르몬이 없는 관계로 얼굴과 손끝은 계속 약간씩 절이고조금만 움직여도 식은땀을 흘리며 바로 지치고 만다.하지만, 그보다 더 나를 괴롭히는 것은 바로 '요오드 제한식'이다.먹을 것이 너무 없다는 건 정말 괴로운 일이다. 요오드가 함유된 모든 식품-특히 해조류-을 모두 금해야 한다.다시마나 미역, 김, 생선 등이야 힘들이지 않고 참을 수 있을 것도 같다.그러나 바다에서 나는 천일염이 안되는 관계로고추장과 된장, 김치까지 먹을 수가 없다... 더보기
병원에서 6개월마다 행해지는 정기검진이 있는 날이다. 아침에 와서 채혈하고유방사진 찍고폐사진 찍고복부초음파,그리고 뼈스캔을 위해방사선 주사를 맞고 3시간을 기다렸다, 사진을 찍는단다. 혹시 다른 장기나 조직으로 전이됐을 수도 있는암세포를 찾아내기 위한 조사는계속 이어지고 있다.검사에 대한 부담은 해가 가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어제도 적잖이 마음이 쓰여 잠을 좀 설치기도 했다.아무튼 결과는 다음 주에나 나오니좀더 걱정하는 마음이 이어질 것 같다. 참 지금은 병원이다.3시간 동안 이곳저곳 서성이며 기다리다한귀퉁이에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컴퓨터를늦게야 발견했다.어찌나 반갑던지,그리고 이렇게 잠시,아주 짧게 지루함을 잊고 글을 쓴다. 어! 그새 시간이 다 됐네...이제 검사받으러 가야겠다. 더보기
산속에서는 날이 맑다.산 속, 아카시 나무들 밑에 앉아 오랫동안 풀냄새를 맡았다.어느 새 아카시 꽃들은 모두 떨어져 벤치 위를 어지럽혀 놓았는데,어디선가 아카시 꽃 향기가 난다 했더니, 근처 키큰 쥐똥나무에 꽃들이 한창이다.그 달콤한 향기에 이끌린 벌들이 윙윙거리며 꿀을 모으고 있었다. 산 속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온갖 소리가 들린다.뻐꾸기, 까마귀, 산비둘기,또 이름을 알 수 없는 많은 새들의 울음 소리바람에 나뭇잎들이 부딪치며 내는 사그락 사그락 거리는 소리 그 바람 속에서 가만히 앉아 조용히 귀기울이면더 많은 소리들이 들린다. 종아리까지 웃자란 풀들이 은빛으로 빛나며 내는 고요한 출렁임나뭇잎 사이로 부서져 내리는 햇살의 반짝거림짙어가는 잎들이 내는 초록의 눈부심 산 속에선 늘 이렇듯 미세한 움직임조차가슴을 일.. 더보기
산길을 걸으며 날이 참 맑다.오늘 아침에는 물병을 몇 개 짊어지고 약수터를 찾았다.수술 후, 계속 하나밖에 지지 못했는데,오늘은 용기를 내어 두 개를 배낭에 담았고그것을 지고 내려오는 것도 힘들지는 않았다. 어느새 산 속은 가을 단풍으로 여기 저기 울긋불긋하다. 노랗게 물든 칡잎들을 보면서함께 간 친구에게"가을 칡도 이제 염색은 끝이다.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꼭두서니도 이제 곧 못할텐데..." 하고 말했더니,"내년에 해, 일 벌이지 말고 모두 내년에 해!"라고금방이라도 내가 염색을 할 기세로 보였는지, 말리듯 대답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친구를 앞세워지난 초여름에는 '애기똥풀'을 땄고,가을에는 '맥문동 열매'를 땄었다.그녀는 은근히 내가 또 산속을 헤집으며 염색재료를 거둬들일까봐걱정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빈 가.. 더보기
솔밭에 누워 장마가 물러난 뒤 딱 두번 아침에 산행을 했다. 잣나무 숲에 돗자리를 펴고침엽수림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하늘을바라보며 누워 심호흡을 크게 했다.솔향기가 너무 좋다고 생각하면서그렇게 누워서 한참을 있다가나도 모르게 스스르 잠이 들었다. 별일이 없는 한,아침 식사를 마친뒤에는 항상산에 갈 계획을 세웠다. 자리를 펴고 누워도 있고,책도 읽고,또 글도 쓸 거라고,그러다 졸리면 잠을 자도 좋겠지... 산의 치유능력을 믿으며산 속에 몸을 맞긴다. 더보기
운동을 시작했다 병원에서 나눠준 간단한 운동이 소개된 자료를 가지고 어제는 운동을 시작했다.팔이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살짝살짝 30분간을 겨우 하고는 "유방암을 이기는 운동요법 30분"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은 최소 6주가 지나야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 소개되어 있어, 어제는 그것을 좀 읽어보기로 했다.우선 여러가지 유방암의 진단과 치료방법들을 소개하면서 글을 시작한다. 그것을 다시 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었지만, 다시 꼼꼼하게 읽어본 것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선 나는 내가 '유방재생수술'을 받지 않겠다는 선택이 얼마나 잘한 것인지 그 책을 보면서 알았다.다른 부위에서 조직을 떼어내 인공적으로 가슴을 만들면서 그 떼어낸 부위는 피할 수 없는 부작용과 고통이 있게 마련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그 책을 보면서야 깨달았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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