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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

나를 사로잡는 존재들 며칠 전, 동네 하천을 산책하다가 만난 왜가리!우리 동네 하천에는 왜가리들이 많이 산다.늘 혼자 있어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왜가리들은 혼자 다니는 습성을 지녔다는 걸 안 것은 얼마 안된 일이다. 그날 사진에 담은 왜가리는 최근 내 마음을 흔들었던 유일한 존재다.외로워보이는 존재나 사람에게 심하게 흔들리는 나를... 왜가리가 내 마음을 흔든다. 지난 해에는 나를 설레게 했던 존재들이 더 있었다. 위 풍경은 브르타뉴의 생말로 성곽 발치 아래 있는 '그랑베'라는 작은 섬이다.이 섬은 만조때는 물에 둘러써여 오롯이 혼자가 된다.섬 오른쪽 끝에는 작가 샤또브리앙의 무덤이 있다.생말로를 세번이나 가봤지만, 이 섬의 샤또브리앙 무덤은 아직 보지 못했다.이 사진을 찍고 점심을 먹고와 그랑베 섬으로 가려고 했는데, 돌.. 더보기
프랑스의 도시문장이 새겨진 티스푼 프랑스의 렌 근처, '쎄쏭 세빈녜'에서 열린 벼룩시장에 갔다가 발견한 은제 티스푼들!나는 이것들을 여행지에서 늘 티스푼을 기념품으로 사는 동생에게 주었다.동생은 내가 있는 동안, 프랑스를 다녀갔을 때도 방문한 도시마다 도시문장이 새겨진 티스푼을 사고 싶어 했었다.그러나 여러 이유로 티스푼을 장만하지 못한 도시들이 있었고, 나는 그런 도시의 문장이 새겨진 것들을 골라 동생에게 주었다. 물론, 내 것도 챙겼다. 아래는 동생을 위해 산 티스픈들! 좌로부터 디나흐, 렌, 브르타뉴, 파리, 몽생미셀을 상징한다.아래는 그날 나를 위해서 산 티스픈들!이것들은 모두 오늘날은 구하기 힘든, 프랑스의 도시문양이 새겨진 은제 티스픈들이다. 관광지에서 요즘은 스텐레스 스틸로 조잡하게 만든 숟가락을 판다.그것도 6~7유로는 줘.. 더보기
브르타뉴에서 첫 벼룩시장 나들이 브르타뉴의 렌에서 처음 생활을 시작할 때, 하늘풀님과 내가 가장 먼저 나들이를 떠난 곳은 바로 벼룩시장이었다. 우리는 지도를 들고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가며, 벼룩시장이 열린다는 체육관에 도착했다. 날씨가 제법 쌀쌀했던 터라, 기대했던 대로 실내에서 펼쳐지는 벼룩시장은 참 편안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규모가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아, 산책삼아 돌아보는 데는 아주 그만이다. 이곳에서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 우리에게는 필요한 것이 너무 많았다. 특히, 하늘풀님은 작은 접시들과 다리미를 꼭 구하고 싶어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대형슈퍼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접시들을 가리키며, 사자고 재촉을 했다.나는 그 때마다 그녀의 소매를 끌며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하늘풀님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 더보기
돌담, 다육식물 프랑스의 집 근처 오래된 빈 농가 돌담 위에 자라고 있는 식물들이다.다육이는 물론, 고사리, 서양 질경이들이 옹기종기 자리를 잡았다.햇볕에 다육이는 빨갛게 빛을 발하고...이 다육이는 언젠가 한국에서 화분에 키워보았던 것인데, 햇볕이 충분하지 못해 기르는데 실패했던 기억이 있어서 더 반갑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우리 아파트 담장이다.우리 아파트 담장도 요즘은 보기 드문 흙담장이다.옛날, 브르타뉴 지방의 렌느 주변 마을에서는 흙에 자갈이나 짚을 섞어서 집을 짓거나 담을 쌓았다고 한다.그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게 바로 이 담장이다. 위 사진의 빈 농가 벽도 이렇게 흙으로 쌓았다. 그래서 둘 다 지지대까지 받쳐가며, 흙벽이 무너지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다.우리 아파트 담은 흙으로 이루어진 만큼, 담 위에는 돌담.. 더보기
프랑스의 자전거타는 아이들 브르타뉴, 렌의 게리내 산책로에 아이들은 자연만 배우러 오는 건 아니다.가끔 이곳은 아이들의 넓은 운동장으로도 변한다.특히, 어느날 만난 자전거 타기를 배우는 아이들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이들이 익히고 있던 건 단순한 자전거 타기는 아니었다.자전거를 갖고 거리로 나갔을 때, 지켜야 할 안전 수칙들을 배우고 그것에 맞게 자전거 타는 걸 훈련하고 있었다. 프랑스에서 자건거를 탈 때, 안전모 착용은 필수적이다.또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할 때, 손신호를 의무적으로 해줘야 한다.기웃뚱, 기웃뚱 하면서 손신호를 하며 지나가는 아이들이 귀엽다.지금은 힘들겠지만, 곧 능숙하게 거리에서도 손 신호를 잘 하게 될 것이다. 이런 걸 배울 공간이 있다는 것도, 이런 걸 가르치는 수업이 있다는 것도 모두 부러워할 만하다. 더보기
브르타뉴 대표 요리, 걀레뜨 브르타뉴를 대표하는 요리는 뭐니뭐니해도 걀레뜨이다. 소금간을 한 메밀가루를 넓게 부쳐서 여러 가지 식재료를 넣고 싸 먹는 요리로, 계란과 치즈, 베이컨을 넣은 것이 가장 스텐다드하고 저렴하다. 걀레뜨 요리의 후식은 크레프가 짝꿍이다. 크레프는 밀가루에 우유, 버터를 넣어 역시 넓게 부쳐서 잼이나 버터크림, 또는 익힌 사과 등을 얹어, 달게 먹는다. 내가 주로 머물렀던 렌(Rennes)에서도 어디를 가나 맛있는 걀레뜨를 맛볼 수 있었고, 장에서는 유기농 메밀로(blé noir)로 만든 걀레뜨만 살 수도 있었다. 처음에는 걀레뜨 요리를 사서 먹었지만, 얼마 후에는 걀레뜨만 사서 안의 내용물은 직접 요리해서 먹곤 했다. 우리 입맛대로 내용물을 채우니, 더 맛이 있었다. 아래는 식당에서 먹었던 걀레뜨 요리다. .. 더보기
맛있는 브르타뉴 간식, 구웬 아만 브르타뉴에는 정말 특색있으면서도 맛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브르타뉴에서 새롭게 맛본 것 들 중 하나가 '구웬 아만'이라고 부르는 빵인데, 브르타뉴어로 '버터빵'이란 뜻이다.말 그대로 버터가 많이 들어간 빵이란 뜻일 게다.이 빵은 아주 달콤하고 고소한 맛으로 따뜻하게 덥혀서 먹으면 더 풍미를 느낄 수 있다.위 사진은 '디낭'의 한 상점에서 찍은 것이다.이날 나는 작은 것을 하나 사 먹었는데, 작은 것은 2유로, 옆에 큰 것은 7유로에 팔고 있었다.처음 맛 본 이 빵이 너~무 맛있어, 엄청 감동하고이후는 자신감을 가지고 여러 차례 구웬 아만을 사서 먹었다.그러나 항상 작은 것만 먹었고, 큰 것은 한번도 사지 못했다.건강상 버터나 설탕, 흰밀가루를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는 상황에서 큰 구웬 아만을 사먹을 엄두는.. 더보기
세상에 이런 구름이! 끌뢰네의 우리 집에서 걸어서 한 시간 쯤 거리에 아삐네 호수가 있다.한 시간이나 걸린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아삐네 호수에서 가장 가까운 동네는 바로 우리 동네다. 나는 비가 오지 않는 날 오전에는 산책겸 운동으로 아삐네 호수까지 다녀오는 걸 좋아한다 . 프랑스, 렌에서의 생활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바로 아삐네 호수를 다니는 거다.호수를 오가며 발견한 것들이 너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구름이다. 나는 태어나 이렇게 아름다운 구름을 본 건 여기서 처음이다.유럽의 옛날 그림들 중에는 구름을 그린 것이 너무 많은데, 나는 그것들을 볼 때마다 '구름이 뭐라고 저렇게 많이 그리지? 너무 상투적이야!'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파란 하늘에 이렇게 떠있는 뭉게구름을 보니, 감탄이 절로 흐른다.사람들이 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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