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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길

선재길, 눈쌓인 물가 돌탑들 지난 겨울, 오대산의 선재길을 걸었을 때는 꽁꽁 언 계곡까지 눈이 하얗게 쌓여 있었다. 그래서 평소에는 발이 잘 닫지 않는 곳을 성큼성큼 걸을 수 있었다.무엇보다 계곡 한가운데 무리를 이루고 있는 돌탑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소복이 쌓인 눈 사이사이, 아슬하게 쌓아 놓은 작은 돌탑들이 무너지지 않고 잘 세워져 있는 것이 신기했다. 발길이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이 탑을 쌓은 사람은 예술적인 감각을 동원해가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애를 썼다. 탑이 너무 멋지다.이 탑은 아주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이다. 너무 소박한 마음에 미소가 번진다. 나는 이 돌탑들을 지나쳐 가다가 다시 뒤돌아와서는 사진을 찍었다. 내 발길을 잡아 끈 건 돌탑들일까? 탑을 쌓은 사람들의 기원들일까? 더보기
5월, 선재길 걷기 지난 겨울에 이어, 5월에 다시 찾은 오대산의 선재길은 그 사이 상원사 발치 아래까지 길이 확장되어 있었다. 상원사를 내려와 산속에 난 오솔길에서부터 선재길을 즐길 수 있다. 확장된 길은 그리 길지 않다. 선재길이라고 쓴 팻말은 채 5분도 안되어 상원사 버스 주차장 앞에 당도하면 끝이 난다. 아주 잠깐이지만, 그러면 찻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야 한다. 물론, 이조차도 아주 잠깐이다. 금방 다시 선재길을 알리는 다리 앞에 도착할 것이다. 바로 이 다리! 이 다리를 건너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선재길을 즐길 수 있다. 짙게 드리워진 녹음 아래, 오솔길로 이루어진 선재길은 가족들과 걷기에 너무 좋다. 아이들도 충분히 걸기 좋게 위험한 곳 없이 손질을 잘해 놓았다. 게다가 중간중간 만나게 되는 나무에는 이름과 특성을.. 더보기
눈 내리는 날, 선재길 걷기 (상원사~멸종위기 식물원) 며칠 전, 선재길의 일부구간을 너무 재밌게 걸은 우리는 선재길을 더 걷기로 했다. 계곡 가장자리를 끼고 만들어진 선재길은 걷기가 너무 좋다.이번에는 상원사에서 멸종위기 식물원까지 구간을 걸을 계획이었다.마침 길을 나선 날은 진눈깨비가 흩날리고 있었다.상원사 버스 정류장에서 몇 발짝 내려오면 다리가 나타나는데, 여기가 선재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선재길은 이정표가 너무 잘 달려 있다.어린 전나무들도 눈에 띈다.전나무를 일부러 심은 걸까? 생각을 했다. 세월이 지나 이 전나무들이 큰 그늘을 만들만큼 자라면, 선재길이 더 멋지겠다. 꽁꽁 얼어 빙판이 된 위험한 길은 밧줄과 나무들로 막아 놓았다. 선재길을 걷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아주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는 느낌이다.멧돼지가 나타난다는 알림판도 .. 더보기
오대산 선재길 걷기(섶다리~월정사) 오대산 서고지에서 내려와 차길을 따라 월정사 방향으로 조금 걸으면 선재길을 만날 수 있다.선재길의 '선재'는 에 나오는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동자'를 의미한다고 한다.즉, 서재길은 깨달음을 구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늘은 선재길의 일부를 걸어볼 생각이다.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둘레길로 약 9km에 달하는데, 오늘 우리는 섶다리에서 월정사까지 3.1km를 걷게 될 것이다.아래 출발점에서 본 이정표! 섶다리는 정말 신기하다.이런 다리는 처음 본다. 흙과 솔기지들을 층층 쌓아 만든 다리다. 계곡 가장자리에 걷기 좋게 난간을 만들어 놓았다. 깎은 듯한 절벽을 옆에 끼고 계곡가를 한참 걸었다. 물이 흐르는 계절에 오면 물소리가 장관이겠다! 눈 쌓인 물가, 들풀들이 너무 곱다. 다시 계곡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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