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정호승

정호승의 '꿈속의 꿈' 시집 '이 짧은 시간 동안'에서 읽은 정호승의 시... 그 중 내게 큰 감동을 준 시는 '꿈속의 꿈'이다. 이 시집은 정호승 시인이 5년만에 낸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삶의 진실을 깨달은 듯하다. 내내 나를 떠나지 않고 머리에 찬물을 붓는다. 꿈속의 꿈 나를 못 박을 무거운 십자가 하나 등에 지고 여름산을 오른다 조금만 발걸음을 멈추어도 누가 채찍을 내리친다 목이 마르다 무릎을 꺾고 땅에 쿵 십자가를 내려놓는다 한 여자가 달려와 발길로 물그릇을 차버린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내 대신 십자가를 지고 갈 사람은 보이지 않고 어디선가 그분의 말씀이 들린다 십자가를 등에 지고 가지 말고 품에 안고 가라 나는 얼른 그분한테 달려가 무릎을 꿇는다 십자가를 좀 바꾸어주세요 도저히 무거워서 지고 갈 수가 없어요 그가 빙긋.. 더보기
정호승 시집, 이 짧은 시간 동안 ​지난주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발길이 머문 곳은 시집들이 꽂혀 있는 책꽂이 앞이었다.언제부턴가 시를 읽지 않고 있었다는 걸 기억해냈다.청소년기 이후, 항상 시들을 끼고 살았었다.시를 읽지 않기 시작한 것은 확실히 젊은 시절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뒤부터였던 것 같다.한국생활의 긴 공백기를 거치면서 시인들의 이름이 낯설어지기 시작했고, 서슬퍼렇던 좋아하는 시인들의 맥빠진 작품들에 시들해진, 바로 그 지점부터 지금까지 시집을 들지 않았더랬다. 문득, 시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고는 옛날 내가 좋아했던 시인들의 시집을 집어들었다.마치 아주 오래전 연인이었던 이들을 보는 듯, 그들의 시집은 반가우면서도 슬프다.대여섯권의 시집을 빌려와 가장 먼저 읽은 시집이 정호승의 '이 짧은 시간 동안'이다.정호승은 ..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