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프랑스 렌

브르타뉴의 나무 숟가락 이야기 프랑스 렌의 생태박물관에 갔을 때, 한 조각가는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나무 숟가락 만드는 걸 시연하고 있었다.옛날 브르타뉴 사람들은 나무 숟가락을 이용해 음식을 먹었다.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아저씨 코밑에 얼굴을 박고 숟가락 만드는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옛날, 브르타뉴 사람들은 식탁 위에 둥근 걸이에 숟가락을 매달아 놓았다고 한다.식사를 마치면 여기에 숟가락을 걸어놓는 것이다. 아래는 이 숟가락 걸이와 나무 숟가락들을 팔러 다니는 상인!이 상인들은 장에서, 또는 집집을 방문해 가며 숟가락을 팔았다고 한다. 더보기
지난해 봄, 우리 동네 꽃 시장 매년 봄이 되면 브르타뉴의 마을 곳곳에서는 꽃시장이 열린다. 자원봉사자들이 주체가 되어 열리는 이 행사는 마을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 주변 마을 사람들과의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서로 만나 화초와 채소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교환한다. 일반 상점보다 값싸게 화초들과 채소 모종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지난 해 봄, 내가 살았던 렌의 '클뢰네' 마을에 열렸던 꽃 시장 풍경! 꽃시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다. 더보기
프랑스 렌의 '초록 쓰레기' 잠시 머물렀던 프랑스의 렌에서는 매주 금요일은 '초록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다.목요일저녁만 되면 집집마다 대문앞에는 정원의 화초들을 다듬으면서 생긴 잔가지들과 텃밭에서 뽑은 잡초들을 내놓기 시작한다. 그러니 주민들은 목요일에 정원을 손질할 때가 많다.목요일, 골목을 거닐면 화단을 손질하는 이웃들을 자주 볼 수 있다.시에서는 이 쓰레기들을 거둬가 퇴비를 만드는 것 같다.실제로 시에서 관할하는 공원이나 화단에는 잘게 부순 톱밥이나 퇴비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을 때가 많다. 갑자기 우리나라는 이런 쓰레기들이 어떻게 수거되고 처리되는지 궁금하다. 더보기
프랑스 렌 대학생들의 '환경주간' 행사 재작년 3월, '세계 여성의 날' 행사들을 취재하러 렌시내에 갔다가 한 광장에서 '환경 주간' 행사를 알리는 부스를 만났다.렌의 여러 대학 학생들이 모여 벌이는 행사로 시민들을 상대로 재미있는 활동들과 전시회, 토론회 등이 한 주 동안 대학 곳곳에서 펼쳐진다. 당시에는 '여성의 날' 행사를 취재하러 다니느라 '환경주간'행사들은 둘러보지 못하고 프로그램이 적힌 안내장만 받아오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무엇보다 행사들이 재기발랄하고 창의적이라 관심이 간다.부스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는 내게 포즈를 취해주는 명랑한 젊은이들의 모습이 귀엽다. 부스 옆에는 원하는 것들을 공짜로 가져가라고 물건을 펼쳐 놓았다.물건을 공짜로 가져가는 대신, 주고 싶은 대로 기부금을 내라는 글을 옆에 덧붙였다. 더보기
프랑스의 어린이 놀이터 프랑스의 렌에서 새롭게 건설되고 있는 쿠르즈 신도시에 만들어진 어린이 놀이터!앞의 빨간 기둥에 매달려 있는 건 그네다.특히, 미끄럼틀이 너무 재밌어 보인다. 가까이 가서 보면 이렇다.뒤쪽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계단이 놓여 있다. 미끄럼틀 옆에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이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어른들의 보호와 책임을 부탁하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또 놀이기구에 표시된 연령을 존중해서 이용해달라는 말도 덧붙여 있다. 놀이기구에 연령표시는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그러니 이 미끄럼틀은 모든 연령의 아이들이 탈 수 있다. 더보기
브르타뉴에서 첫 벼룩시장 나들이 브르타뉴의 렌에서 처음 생활을 시작할 때, 하늘풀님과 내가 가장 먼저 나들이를 떠난 곳은 바로 벼룩시장이었다. 우리는 지도를 들고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가며, 벼룩시장이 열린다는 체육관에 도착했다. 날씨가 제법 쌀쌀했던 터라, 기대했던 대로 실내에서 펼쳐지는 벼룩시장은 참 편안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규모가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아, 산책삼아 돌아보는 데는 아주 그만이다. 이곳에서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 우리에게는 필요한 것이 너무 많았다. 특히, 하늘풀님은 작은 접시들과 다리미를 꼭 구하고 싶어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대형슈퍼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접시들을 가리키며, 사자고 재촉을 했다.나는 그 때마다 그녀의 소매를 끌며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하늘풀님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 더보기
렌의 토요시장 렌의 시내 중심가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장이 열린다.이 장은 프랑스에서 두번째로 큰 장이라고 하는데, 그 말처럼 규모가 엄청 나다.(첫번째로 큰 장은 과연 어딜까?) 특히, 사과 특산지인 브르타뉴 지방의 수도인 만큼 이곳에서는 매우 다양한 종류의 사과들이 판매되고 있다.사과의 모양과 품질에 관계없이 다 섞어 광주리마다 한 가득씩 담아 싼 값에 파는데, 맛은 일품이다.아래 사진은 1kg에 75쌍띰(1유로도 안되는 가격!)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놓여있다. 또 여러 종류의 올리브 절임도 빼놓을 수 없다.이름도 생소한 허브들과 양념을 넣어 절인 올리브를 맛보는 건 즐겁다. 시장 한 켠에서 발견한 허브들!내가 좋아하는 카모마일이나 타임들이 눈에 띈다.허브들은 역시 사진발을 정말 잘 받는다. 사지 않아도 사진을 찍지.. 더보기
렌에서의 마지막 산책 렌을 떠나기 바로 전날, 마지막으로 간 곳은 게리네 산책로와 아삐네 호수였다.이곳에 살면서 가장 애정을 가지고 가장 많이 간 곳이 바로 이곳들이다.참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산책로를 지나 너도밤나무와 밤나무들로 둘러쳐진 공터를 지났다. 아삐네 호수를 가는 길 중간에 낡은 옛 농장 뜰엔 사과나무가 있다. 나는 지난 봄, 이 사과 나무 줄기에 붙어있는 겨우살이를 땄더랬다.사과들이 9월 햇살을 받으며 익고 있었다.사과가 빨갛게 익은 모습은 볼 수 없으리라... 그리고 도착한 아삐네!여름이 가고 있었다.호수 가장자리 모래사장도 한산하다.물놀이를 즐기려고 몰려들었던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호수는 다시 예전의 평온을 되찾았다. 인사를 했다.Au revoir!Tu me manqueras.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