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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벼룩시장

프랑스의 특별한 마을 축제, 벼룩시장 이 풍경은 2년 전, 프랑스 렌의 '끌뢰네'(Cleunay) 마을에 살 때, 우리 동네에 펼쳐졌던 벼룩시장 풍경이다.6월 한 날, 열린 벼룩시장은 1년마다 치뤄지는 마을잔치 같은 것이었다.프랑스에서 많은 마을은 일년에 한번씩은 날을 고정해 벼룩시장을 여는데, 그건 마을의 축제 역할을 한다.온 동네 주민들이 창고에 쳐박아 두었던 안쓰는 물건들을 내놓고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는 때도 이날이다.마을의 주민자치회에서는 맛난 간식을 파는 부스도 열어 수익금을 모으기도 한다. 벼룩시장 나들이를 좋아하는 내가 이런 즐거운 마을 행사를 놓칠 리가 없다.나는 큰 배낭을 어깨에 메고 이른 오전, 부지런히 벼룩시장이 열린다는 골목으로 나갔다.다른 마을과 비교해, 끌뢰네 우리 마을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은 무척 큰 규모였다.재미난.. 더보기
몽쁠리에 '라빠이야드' 벼룩시장 풍경 프랑스 몽쁠리에 외곽, '라빠이야드'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열리는 벼룩시장 풍경이다.재작년 여름, 몽쁠리에를 방문했을 때 우리는 한날 이곳에 놀러 갔다.옛날 어학연수를 할 때, 이곳에 와서 필요한 물건을 구하기도 했고, 정착해서 살고 있는 친구의 자잘한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벼룩시장을 펼치기도 했었다.그런 기억 때문에 반갑고 추억이 많은 곳이다. 세월이 지나 도시의 풍경이 바뀌었어도, 벼룩시장의 풍경은 여전했다.벼룩시장이 열리는 장소도, 벼룩시장에 펼쳐진 물건들도 변함이 없는 느낌이다. 그러나 몽쁠리에 벼룩시장에서는 갖고 싶은 것을 항상 충분히 산 기억은 없다.어학연수를 했던 당시에도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할 처지라 늘 짐을 가볍게 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었고 재작년 여행을 갔을 때도 여행객의 신분으로 가방.. 더보기
이게 열쇠가 아니라면, 뭘까? 나는 자물쇠가 없이 혼자 굴러다니는 열쇠를 좋아한다.그런 열쇠들은 오래될수록 내 마음을 끈다.지난번 렌의 골동품 시장에서 발견한 이 열쇠도 무척 멋져 보였다.구리로 만든 것 같은 열쇠는 세월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짙은 청록색 녹이 끼어 있었다. 무엇을 열던 열쇠일까?무척 궁금했다.그러나 장식품으로 들고 다니기에도, 어디에 걸어 놓기에도 무척 어중간해 보이는 이것을 나는 사진만 찍고 가격도 알아보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후에 남부 프랑스 몽쁠리에 벼룩시장에서 다시 이 열쇠와 똑같은 것을 발견했다.물론, 세부적인 디자인은 약간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동일한 종류의 열쇠같아 보였다. 이렇게 뒹굴고 있는 열쇠들을 늘 잊지 않고 사진 찍는 나는 그날도 주인에게 이 열쇠를 찍어도 괜찮겠냐고 묻고는 카메라를 들.. 더보기
요리하길 좋아하는 친구에게 선물한 그릇 프랑스에 가기 직전에 보고, 구국한 뒤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만난 것이니, 그녀를 다시 만난 건 거의 3년 만이다.너무 무심해서 더 미뤄서는 안되겠다는 마음이 여름이 지나기 전에 꼭 만나야 할 것 같았다.삼복더위에 식사를 하러 오라고 연락을 했더니, 마다 않고 기쁘게 우리 집을 방문했다. 나는 그녀에게 프랑스 벼룩시장에서 산 작은 용기를 선물로 주었다.이 용기는 살 때도 포장을 뜯지 않은 새 것이었다.나는 이 중 두 개만 사고 싶었지만, 이걸 파는 할머니는 네 개를 한 세트로 꼭 팔고 싶다고 하셨다.그 가격은 단돈 2유로!망설일 이유가 없었음에도, 나는 잠시 주저했다.한국으로 돌아갈 때, 이걸 가져가야 하나? 하고...그렇지만 '너무 싼 가격이니 일단 사자!' 하고는 중간에 겨울을 보내러 한국에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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