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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생활

프랑스에서 가져온 나무토막 10여년 전 북부 프랑스, 내가 살던 집 근처 공터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몇 그루 자라고 있었다.거기에 무슨 쇼핑센터를 짓는다고 그 나무들을 썩썩 베어냈는데, 나는 나무를 베고 있는 아저씨들에게 부탁해, "여길 이렇게 잘라 주세요!"해서는 집으로 한토막 들고 왔다.나는 이걸 침대 머리맡 탁자로 쓰기도 하고 책상 발판으로 쓰기도 했는데, 귀국할 때는 아에 들고 왔다."한국에는 이런 게 없니?" 이걸 챙기는 걸 보고 집 주인 미리암은 내게 이렇게 물었지만,나는 "없기는? 추억이잖아!" 했다. 추억!추억은 언제 생각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가져오길 정말 잘했다고 가끔은 쓸모없이 근처에서 뒹굴어도, 가져오길 내내 참 잘했다고 생각하는 건 추억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리 수피를 살펴봐도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다.ㅠㅠ 더보기
빌랜느 강가에 부는 바람 브르타뉴의 렌에 살았을 때, 집에서 가까운 곳에는 '빌랜느'(Vilaine)라는 강이 흘렀다. 렌이 속해 있는 행정구역 이름, '일 에 빌랜느'(Ille-et-Vilaine)는 바로 일강과 빌랜느강에서 유래한 것이다. 일강과 빌랜느강이 관통해 흐르는 지역이라는 뜻일 것이다. 빌랜느강가를 따라 슈퍼에 가거나 시내를 가는 것이 즐거웠다.또 볕 좋은 날에는 강가를 산책하기도 했다. 짝을 이루며 물가에 떠있는 청둥오리들을 보며, 잠시 햇빛을 쬐기도 하고 강가를 따라 걷기도 했다. 브르타뉴지방은 바람이 많이 분다. 브르타뉴에 살면서는 '바람'을 생각했다. 바람... 밤마다 노래처럼 들리는, 들판을 휘감는 바람 소리를 들었다.어떻게 그런 소리가 나는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아무튼 옛날 '롤렐라이 언덕'에서 어부들을.. 더보기
돌담, 다육식물 프랑스의 집 근처 오래된 빈 농가 돌담 위에 자라고 있는 식물들이다.다육이는 물론, 고사리, 서양 질경이들이 옹기종기 자리를 잡았다.햇볕에 다육이는 빨갛게 빛을 발하고...이 다육이는 언젠가 한국에서 화분에 키워보았던 것인데, 햇볕이 충분하지 못해 기르는데 실패했던 기억이 있어서 더 반갑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우리 아파트 담장이다.우리 아파트 담장도 요즘은 보기 드문 흙담장이다.옛날, 브르타뉴 지방의 렌느 주변 마을에서는 흙에 자갈이나 짚을 섞어서 집을 짓거나 담을 쌓았다고 한다.그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게 바로 이 담장이다. 위 사진의 빈 농가 벽도 이렇게 흙으로 쌓았다. 그래서 둘 다 지지대까지 받쳐가며, 흙벽이 무너지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다.우리 아파트 담은 흙으로 이루어진 만큼, 담 위에는 돌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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