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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여행중 메모

유럽의 흑인 노예무역 증거를 보여주는 족쇄 이건 몇 년 전, 프랑스 렌(Rennes)에서 '이민의 역사'를 소재로 한 전시회에서 본 족쇄이다.과거 아프리카에서 흑인노예들을 데리고 올 때, 다리에 채웠던 족쇄의 실제 모습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흑인이 노예로 유통되었다는 사실은 이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이런 엄청난 쇠사슬에 묶여 유럽으로 끌려온 흑인들은 물건처럼 거래되었다.미국에서만 흑인 노예가 있는 줄 알고 있던 나로서는 유럽에서도 흑인노예들이 비참한 생활을 했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 더욱이 유럽인들이 아프리카에 건설한 플렌테이션 농장에서도 흑인들은 임금노동자가 아닌 노예의 신분으로 유럽 백인들에 의해 참혹한 노동을 강요받았다는 사실도 몇년 전에야 알았다.이런 사실을 보면서 나역시 나도 모르는 사이, 유럽인들.. 더보기
여행기념품, 벼룩시장에서 장만하세요! 나는 여행을 할 때마다 기회가 된다면, 그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벼룩시장에 꼭 가는 편이다.우리와 다른 문화를 지니고 있는 나라의 낯선 물건들을 보는 재미가 즐겁다.무엇에 쓰는 물건이냐고 묻기도 하고, 설명을 듣고 관심이 가는 것은 사기도 하고, 여의치 않은 것은 사진에 담기도 하면서 벼룩시장을 둘러보는 건 재밌다. 여기는 프랑스의 '렌'(Rennes) 옆에 있는 '생자크들라랑드'(Saint-Jacques-de la-Lande)라는 작은 마을에서 열린 벼룩시장이다.프랑스에서는 추운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벼룩시장이 시작된다.이날은 겨울이 막 지난 어느 이른 봄이었다.마을에 있는 큰 시민운동장 둘레에 펼쳐진 벼룩시장에 주민들이 안 쓰는 물건들을 그득그득 들고 나왔다.옛날 유학을 할 때는 벼룩시장에 나.. 더보기
기념품가게 기웃거리기 여행을 할 때, 잊지 않는 것 중 하나는 기념품 가게를 기웃거리는 것이다. 옛날, 젊은 시절에는 돈이 많지 않아서 마음에 드는 것이 있어도 사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나이가 좀 더 든 요즘도 여행지의 기념품이란 건 그 값이 어떻건 늘 비싸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여전히 여행지에서 기념품은 잘 사지 못한다. 별로 돈이 없었던 옛날에는 그나마 여행을 기념해 늘 몇 장씩 샀던 건 엽서였다. 엽서는 몇 푼 되지도 않았지만, 돌아와서는 여행지를 추억하는 데 즐거움을 주었다. 그러나 세월이 더 지나니 그나마도 시들하다. 그래서 요즘은 엽서도 사지 않는다. 그럼에도 빼놓지 않고 그 고장 풍경을 담은 엽서들을 뒤적이는 건 재밌다.한편, 내가 요즘 새롭게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건 마그네틱 장식품이다. 마그네틱.. 더보기
호수의 오리가족 내가 잠시 살았던 프랑스 렌의 '아삐네 호수'에는 물고기만 많은 것은 아니다.물닭, 오리, 또 어떨 때는 백조들조차 둥지를 틀고 살다가곤 한다.만물이 깨어나고 성장하는 봄이 오면 물가에 사는 동물들도 식구가 는다.이 사진은 몇 해전 5월, 그 호수가에서 오리 가족을 찍은 것이다. 알에서 깨어난지 얼마 안되었을 새끼 오리들이 엄마에게 헤엄치기를 배우고 있는 듯 했다. 사람들과 친숙해서인지, 오리들은 가까이 다가가도 경계하지 않는 태도다.덕분에 아주 가까이에서 여러 마리의 귀여운 새끼 오리들을 볼 수 있었다.새끼오리들은 총 10마리다.우와~ 많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잠깐 모습을 보여주더니, 이내 엄마오리를 따라 총총 사라진다.새끼오리들이 제법 수영을 잘 배운 듯하다.너무 귀여운 오리들... 더보기
프랑스의 시립도서관 풍경 이곳은 프랑스 렌(Rennes)의 한 시립도서관인 타보르 뤼시앙 로즈 도서관(Bibliothèque Thabor Lucien Rose)이다.이 도서관은 렌에서도 유명한 타보르(Thabor)공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언덕모양의 지형을 유지하면서도 그 지형을 변형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주변환경과 너무 잘 어울리게 건물을 지었다.건물외관 재료로 이고장 사람들이 집을 지을 때, 자주 사용하는 붉은 편암을 이용한 것도 친근감을 주는 요소이다.화단에 심어진 화초들은 모두 라벤다였다.당시는 계절상 라밴다 꽃이 필 때가 아니라 그저 녹색잎뿐이었는데, 라벤다꽃이 활짝 피는 한여름에는 무척이나 멋진 모습이겠다는 생각을 했다.도서관 외관도 멋지지만, 이 도서관의 실내는 더 멋지다.프랑스 도서관이 대부분 그러하듯, 이 도서관도.. 더보기
공동묘지에 살충제를 금지시킨 렌(Rennes) 이 사진은 프랑스 렌 시내 남동쪽에 위치해 있는 공동묘지를 찍은 것이다.몇 년 전부터 프랑스의 렌(Rennes)은 공동묘지에 살충제를 뿌리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현재, 렌에 있는 모든 공동묘지에는 이용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지하수의 오염을 막으며, 나아가 종다양성을 추구할 목적으로 에콜로지컬한 방법으로 묘지를 관리한다는 내용의 안내판이 입구마다 설치되어 있다. 이에 따라 괭이나 풀뽑는 기계를 이용해서 주기적을 공동묘지의 잡초를 제거하고 있다. 이에 덧붙여, 가는 자갈이나 모래가 깔려 있는 장소에는 나무를 심거나 잔디를 깔 것을 권하고 있다. 또 묘지 안의 오솔길에는 지역의 꽃들로 단장을 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묘지를 지금보다 더 자연친화적인 녹지 공간을 만들어 갈 것이다.. 더보기
쇠락해가는 프랑스의 전통시장 우리나라도 전통시장들이 쇠락해가는 상황인데, 프랑스 역시 예외는 아닌 듯 하다.프랑스의 디낭(Dinan)을 방문하기 전, 여행책자에 소개된 바로는 디낭 시내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전통시장은 규모도 엄청나게 크고, 갖가지 지역 특산물이 거래되는 유명한 시장이라고 한다. 근방에 있는 작은 마을 주민들이 생활용품과 먹거리를 사러 오는 데라며, 여행을 가면 꼭 구경을 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런 소개글을 읽고 나는 굳이 장이 서는 요일을 택해 디낭에 놀러 갔다. 큰 공영주차장에서 열리는 디낭의 시장 규모는 크기는 정말 컸다. 차에서 내려 멀리 시장 풍경이 눈에 띄자, 나는 가슴이 설레기까지 했다. 잰 걸음으로 발길을 재촉해가며 시장으로 향했는데...그러나 가까이 다가가 보니, 내가 기대한 프랑스의 전통시장.. 더보기
습지에서 본 백조들 프랑스 렌, 오전마다 산책삼아 자주 갔던 아삐네 호숫가는 3월 이맘때면 일대가 습지로 바뀐다.비가 많이 내리기도 하지만, 바로 옆에 호수들이 줄지어 있고 건너편에는 빌랜느강도 흘러, 비가 엄청 많이 오면 빠질 데가 없는 듯 했다.'포장이 되어 있는 길은 괜찮네!' 하면서 물로 덮힌 들판을 구경하며 유유자적 걷고 있었는데... 우웽!@@완전히 길도 덮혔다.물이 가장 깊어보이는 오른편 나무밑이 길이다.이 사진만으로는 몇 년 전, 물바다가 된 이곳을 어떻게 지나갔는지 통 알 길이 없지만, 얕은 데를 디녀가며 겨우겨우 호숫가에 도착했다. 오른편 초원은 새로운 호수가 생긴 것처럼 물이 불었다.길건너 왼쪽이 아삐네 호수다. 그런데 습지의 저 다정한 존재들은?맞다! 백조다~ ^ㅇ^나는 유럽에서 공원이나 궁전 호수에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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