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주박물관에서 본 충청남도 지역의 유물들 가운데는 친근감이 느껴지는 재밌는 표정의 유물들이 많았다.
내 기억이 맞다면, 학창시절 국사시간에 배운 바로는 백제 유적들은 '소박미'가 돋보인다고 배웠던 같은데, 그것의 실체를 국립공주박물관의 유적들을 통해 확인하는 느낌이었다.
'소박미'는 백제를 위시해 이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의 미학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너무나 순하고 순진해 보이는, 또 귀엽기도 한 재밌는 표정의 이 지역 유물들이 마음에 든다.
사람얼굴이 분명해 보이는 이건 2층에 있는 '충청남도 선사 고대문화실'에서 본 것으로 '마한'시대에 만든 '얼굴무늬 손잡이'라는 유물이다.
천안 두정동(1998년)에서 발겨된 것으로 토기가 분명해 보인다.
어디에 쓰였던 '손잡이'일까, 궁금하다.
이건 '도깨비얼굴 모양 기와'로 공주 주미사지(1997년)에서 발굴된 것으로 통일신라시대의 것이다.
도깨비 얼굴을 무섭게 만들려고 엄청 애를 쓴 것 같은데, 무섭기는 커녕 귀엽다~ㅋㅋ
눈고리가 위로 올라간 눈이며, 광대뼈가 불뚝 나온 얼굴에 넙적한 코!
모두 우리의 얼굴을 닮았다.
우리의 얼굴을 닮은 걸로 말하면, 이 '보살입상'만큼 비슷한 것이 또 있을까?
이건 공주박물관 앞마당에 전시된 고려시대의 유물로, 공주에 있던 것이다.
너무 소박하고 친근한 얼굴이다.
이건 '용머리'!
조선시대 것으로 '층청남도'라고만 써있어서 구체적으로 어디서 출토된 것인지를 잘 모르겠다.
용의 표정이 귀엽기만 하다.
앞에서 본 모습도 엄청 귀엽다.
'십이지신상'이라고 쓰여 있는 이 조각은 '용머리' 조각상 옆에 있는 것이다.
'옆에 있는 용머리 조각과 함께 있던 것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용머리조각만큼 귀엽다.
이 조각은 십이지신상 중 '쥐' 같다.
다른편에서 한장 사진을 더 찍었다.
사람형상을 한 조각들의 얼굴뿐 아니라 동물들의 표정도 귀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