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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의 시내 중심가는 옛날에 존재했던 작은 골목길로 촘촘하게 이어진 아름다운 도시이다.
무엇보다 골목마다 중세의 건축물인 나무 대들보로 지은 꼴롱바주 집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고 좁고 긴 골목에 깊은 그늘을 만드는 알록달록 채색된 꼴롱바주 집들은 이웃건물들과 어깨를 붙인 채 줄지어 서있는 모습은, 우리로 하여금 그림책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렌은 18세기에 일어난 대화재로, 도시의 1/3이 불타 없어지는 불행을 경험하게 된다.
화재 후에는 화강암집들로 대체되었다고 하는데, 화재 전에는 도시가 얼마나 아름다웠을지 상상이 간다.
렌에서 꼴롱바주 집들을 마음대로 허물거나 없앨 수 없는 듯하다.
시내에서 수리하는 꼴롱바주집들을 보았는데, 모두 꼴롱바주 형태로 리모델링을 하고 있었다.
시에서 이런 건물의 보수나 개축을 위해서는 보조금을 줄 것이 분명하다.
물론, 골목들의 이름을 일일이 다 기억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시내에 볼 일을 보러 다닐 때면, 늘 지나다니던 길들이라, 다시 사진을 들춰보니 모두 낯익고 익숙한 모습이다.
흐린날은 흐린대로, 맑은날은 맑은대로, 중세의 느낌을 풀풀 풍기는 좁고 꼬불꼬불한 골목들을 걸어다니는 건 정말 즐거웠다.
중세에 조성된 유럽의 도시들은 참 아름답다.
채색을 화려하게 하지 않은 기우뚱한 꼴롱바주집들도 너무 마음에 든다.
이런 집에는 마치 우리 같은 서민들이 살았을 것 같아서 더욱 친근감이 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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